말에는 힘이 있다. 그래서 좋은 말을 듣고 자란 사람은 좋은 사람이 되고, 나쁜 말을 듣고 자란 사람은 나쁜 사람이 되기가 쉽다. 또, 좋은 말을 하는 사람 주위에는 좋은 사람이 모이고, 나쁜 말을 하는 사람 주위에는 나쁜 사람들이 모이기 마련이다. 그러니, 말이 우리의 인생의 행, 불행을 좌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말하는 법도 배울 필요가 있다. 평생을 말하면서 살아왔는데 뭘 또 배울게 있나 싶겠지만, 제대로 말을 배워 본 적이 없으니 이참에 나의 언어 습관을 점검해보고, 말하는 법을 배워 둔다면 지금 부터 살아가는 평생의 삶이 달라질 것이다.
첫째, 상대의 말을 경청해야 한다. 말을 잘하는 것은 언변이 유창한 것이 아니라, 경우에 맞는 말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지혜의 사람 솔로몬은 이것을 “경우에 합당한 말은 아로새긴 은쟁반에 금 사과니라”(잠25:11)라고 했다. 경우에 맞는 말을 하려면 무엇보다도 상대의 말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경청(傾聽)의 자세가 중요하다. 경청이란 단순히 귀로만 듣는 것이 아니라, 오감을 다 동원하여 상대의 의중을 파악하는 것이다. 그러니, 그 사람의 음색과 음조, 손짓, 몸짓, 그리고 표정까지도 놓치지 말아야한다. 그러면 그 사람의 본심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고, 그렇게 나오는 말은 실로 아로새긴 은쟁반의 금 사과 처럼 빛을 발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자기 말만 쏟아내고 상대방의 이야기는 가볍게 흘리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이 실패하는 대화의 지름길이다. 경청하는 사람이 되면 사람들이 여러분의 말을 경청하기 시작할 것이다.
둘째, 무엇을 말하는가보다 어떻게 말하는가가 중요하다. 나는 아직 젊어서 그런지, 목사이면서도 종종 아내와 말다툼을 할 때가 있다. 주로, 아내가 뭔가를 지적할 때 거기에 대해서 과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다툼이 시작된다. 그런데, 아내의 말이 틀려서 내가 화가 나는 일은 거의 없고, 주로 내가 속이 좁아서이거나, 아내가 말하는 말투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인 것 같다. 성경에 이런 말이 나온다. “부드러운 대답은 분노를 가라앉히지만, 거친 말은 화를 돋운다.”(잠15:1) 이 또한 지혜의 왕 솔로몬의 말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아내의 말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지적이나 조언을 할 때 아내는 이전 보다 훨씬 더 조심스러워졌다. 명령형이나 협박(?) 대신에 제안이나 질문을 하듯이 말하고, 어조 또한 아주 부드러워졌다. 그러다보니, 속 좁은 남편도 아내의 노력에 고마움을 느끼고 고개를 숙인다. 똑같은 말이라도 부드럽게 말하면 소통이 되지만, 거칠게 함부로 말하면 불통이 된다. 거친 말은 공격을 당하는 느낌을 주고, 공격당한다는 느낌이 드는 순간 사람은 방어적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대화가 멈추고 대립이 시작되는 것이다. 우리는 정중하게, 예의바르게, 상대방의 감정을 해치지 않고 말하는 지혜를 배워야한다. 목소리와 표정만 조금 바꿔도 다툼은 반으로 줄고 소통이 시작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비난은 자기 무덤을 파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비난은 어떠한 경우라도 손해다. 지금까지도 여전히 아픈 상처는 주로 말로 받은 상처일 가능성이 높다. 그중에서도 근거 없는 비난과 중상모략은 오랜 세월이 가도 가시지 않는 상처를 입히게 되고, 철천지 원수를 만들어낸다. 서로에게 좋을 것이 아무 것도 없는 것이 비난이다.
남아프리카의 바벰바 족은 죄인을 아주 독특한 방법으로 다룬다고 한다. 죄인을 마을 한복판에 세워놓고 모든 마을 사람들이 그 주위를 둘러선다. 그리고는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큰 소리로, 그 사람이 과거에 했던 ‘좋은 일들’을 칭찬해준다. 이때, 비난과 책망은 절대 금물. 오직 좋은 것만을 말해야 하는 규정이 있다. 마침내 칭찬이 바닥나면 그 때부터 축제가 벌어지는데, 이제는 그가 새사람이 되었음을 인정하고 축하의 잔치를 열어주는 것이다. 그 결과 미개한 바벰바 족에는 범죄가 거의 없다고 한다. 비난이 아니라 칭찬과 사랑의 말이 사람을 바꾸는 것이다.
성경에 나오는 베드로는 정말 변덕이 죽 끓듯 하는 경박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를 끝까지 베드로, 곧 바위라는 별명으로 불러주셨다. 모래알같이 가벼운 사람이었지만, 바위라고 불러주니, 결국은 바위가 되더라는 것이다. 이것이 말의 힘이다. 그러니, 오늘부터 말을 바꿔보자. 자녀들의 표정이 달라지고, 주위에 모여드는 사람들이 달라질 것이다.
말이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 우리 인생을 하루 아침에 바꿀 수야 없겠지만, 오늘 부터라도 말을 바꾸면 결국은 인생 전체가 바뀌게 될 것이다. 바로 옆에 있는 사람부터 시작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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