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잭 스미스고 나는 미국 국세청(IRS) 직원입니다. 나의 IRS 신분증 번호는 IRS-1234인데요. 당신이 2011년부터 2014년 사이에 IRS에 지불한 세금 액수를 정산해본 결과 당신이 IRS에 내야할 돈이 8천999달러 14센트이기 때문에 이 긴급한 전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만약 이 액수를 당장 크레딧카드나 데빗카드로 지불하지 않는다면 당신 비즈니스의 ABC(주류판매) 허가증이 취소가 될 것이고 당신의 메릴랜드 운전면허증도 빼앗기게 됩니다”라는 전화를 받고 기분이 괜찮은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선 떨리는 가슴을 심호흡으로 달래면서 조심스럽게 질문을 하면 잭 스미스의 어조가 변하면서 위협하기 시작한다. “아니, 당신이 외국에서 이민 와 가지고 비즈니스를 하면서 세금을 안낸다면 범죄라는 것을 모른단 말이요! 지금 당장 카드로 8,999.14 달러를 결제하든지 은행에 가서 내가 대주는 IRS 주소로 그 액수를 전송하지 않는다면 경찰에 신고해서 당신을 체포하고 수감시킬테니 알아서 해요. 영어 발음도 제대로 못하는 주제에 못된 죄수들이 들끓고 있는 감옥 맛을 봐야 정신을 차리겠소?”
위의 내용과 비슷한 전화가 빈번하게 납세자들, 특히 한국, 월남, 태국 또는 아프리카 이름을 가진 납세자들에게 걸려오니까 조심하라는 게 IRS의 최근 공지사항 중 하나다. 큰 딸이 어느 회사에 다니면서도 파트타임으로 CPA 일을 보고 있는 바 고객들 중 여섯 명이나 그 같은 전화를 받았으니까 이것에 관해 칼럼을 쓰는 것이 독자들에게 유익하지 않겠느냐면서 IRS의 웹사이트 등의 정보를 제공해줘서 쓰는 글이다.
우선 IRS의 다음과 같은 관행이 독자들을 안심시킬 수 있다. 1) IRS는 결코 즉각적 세금 지불을 요구하는 전화를 걸지 않으며 먼저 납세자에게 세금 고지서를 보낸 다음이 아니면 세금 체납액에 대해 결코 전화를 걸지 않는다. 2) IRS는 세금 액수에 대한 질문이나 상고할 기회를 주지 않고서는 세금 지불을 결코 요구하지 않는다. 3) IRS는 미리 돈을 부어 넣은 데빗 카드 등 특정한 방법으로 세금을 내라고 결코 요구하지 않는다. 4) IRS는 결코 전화로 크레딧 카드나 데빗 카드의 번호를 요구하지 않는다. 5) IRS는 당신이 세금을 내지 않는다고 해서 당신을 체포하기 위해 지방 경찰이나 기타 사법기관을 부르겠다고 위협하는 일이 결코 없다.
IRS를 사칭하는 사기꾼들은 또한 IRS에서 환불해줄 돈이 있다면서 개인의 신상 정보, 즉 소셜 시큐리티 번호, 은행 계좌 번호 등을 요구하기도 하기 때문에 조심할 필요가 있다. IRS만 파는 게 아니라 자기는 나이지리아 국영은행 또는 오일 회사의 간부인데 유가족이 하나도 없이 죽은 사람의 계좌에 2,000만불이 썩고 있는바 나의 계좌를 빌려주면 2,000만 불을 송금할 터이니 수수료 400만불을 먹고 나머지는 자기에게 보내달라는 달콤한 이메일을 보내 유혹하기도 한다. 이에 속으면 큰일이 난다. 나의 계좌에 있던 잔고가 다 날아가 버리니까. Phishing이라고, 한국어로도 피싱이라고 사용되는 전화나 인터넷을 이용한 신종 사기 방법이다. 1990년대 말에 만들어진 그 단어는 아마도 낚시꾼의 현란한 미끼에 홀려 덥석 물었다가 비명에 횡사하는 물고기 낚는 방법(fishing)에 Phone을 합성시켜 만든 것으로 짐작된다.
어떤 사기꾼에게도 당하지 않으려면 불로소득이나 일확천금 등의 미몽에 사로잡히지 말아야 한다. 소득 신고 등 세금 보고에 있어서 정직 일변도를 걸어왔다면 IRS가 무서울 필요가 없다. 무작위 표본 추출로 세금 감사를 받게 되더라도 입증 자료만 충분하면 걱정 안 해도 된다. 근본적으로 다음과 같은 성경 말씀에 따라 살고자 한다면 마음이 태평하고 잠자리가 편하다.
“그러나 지족하는 마음이 있으면 경건이 큰 이익이 되느니라. 우리가 세상에 아무 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으매 또한 아무 것도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 우리가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 즉 족한 줄로 알 것이니라. 부하려 하는 자들은 시험과 올무와 여러 가지 어리석고 해로운 정욕에 떨어지나니 곧 사람으로 침륜과 멸망에 빠지게 하는 것이라.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디모데전서 6:6-10)
변호사 MD, VA 301-622-6600>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