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 하와이 우수기업 선정 폴 우에하라 사장 인터뷰
▶ 한국일보 하와이 창간 43주년 우수 기업인 시리즈
1950년 오키나와 출신으로 하와이에 14살 때 이민 온 가메사부로 우에하라와 부인 츠루코가 소규모 공방으로 개업해 지금은 3대에 걸친 가업이자 하와이 최대의 두부공장으로 성공신화를 일궈낸 알로하 두부(Aloha Tofu)의 역사가 하와이에 정착한 한인이민자들의 삶과도 유사한 궤적을 그리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가업을 이어받은 오너는 3세인 폴 우에하라(48) 대표로 1남2녀 중 둘째로 하와이에서 출생했다. 카이저 고교를 졸업해 워싱턴 주립대 퓨젯 사운드 캠퍼스에서 동양학을 전공한 후 가업을 물려받았고 최근 새로운 사업으로 출범시킨 돌 캐너리의 ‘알로하 두부 타운’을 직접 관리하고 있는 부인과의 사이에서 칼라니 고교와 워싱턴의 곤자가 대학에 재학 중인 아들 둘을 두고 있다.
우에하라 대표는 11살 때부터 부모를 도와 두부공장에서 일했고 사촌들도 공장일을 도왔지만 가업을 물려받게 된 것은 우에하라 일가를 먹여 살리는데 큰 역할을 한 두부공장에 대한 남다른 고마움과 애착에서 비롯했다고 밝혔다.
알로하 두부가 처음으로 문을 연 것은 1950년 당시 우에하라 대표의 조부모가 돼지농장과 두부공장을 운영하던 지인이 동시에 여러 개의 사업을 경영하는데 어려움을 표하며 호놀룰루 커뮤니티 칼리지 인근에 자리한 공장의 인수를 부탁해 본격사업에 뛰어들게 된 것인데 그때는 공장이라고 해봐야 단칸방에서 두부를 만들던 수준에 불과했고 당시 조부는 1949년 처음 오픈 한 타임즈 슈퍼마켓을 포함해 3개의 다른 직장에 근무하던 당시여서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들이었다는 것.
조부가 타임즈 슈퍼에서 근무했던 인연으로 해당 마켓에 두부를 납품하기 시작한 것이 알로하 두부가 크게 성공할 수 있었던 계기라고 설명했다.
이후 카카아코의 창고자리로 확장 이전해 본격적인 제조업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곧이어 발생한 대규모 화재로 모든 것을 잃어야 했던 상황이 알로하 두부 역사상 가장 큰 역경으로 기록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민자들 사이에 서로 돕고 사는 이웃들의 훈훈한 인심으로 많은 거래처들이 대금결제를 차후로 연기해 준데다 일본에서 주문한 최신 두부제조설비도 다른 장소에 보관하고 있던 상태여서 재기할 수 있는 발판이 되었다고 전한다.
화재 이후 우에하라 대표의 부친이 본격 가업에 뛰어들었고 현재 위치한 곳의 공장과 부지를 구입할 정도로 성공적인 사업을 일구어 내는데 크게 일조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우에하라 대표는 정작 어려서부터 공장에서 일손을 거들어야 했기 때문에 어른이 되어서도 두부를 만드는 일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며 한때는 그래픽 디자인이나 컴퓨터 프로그래밍, 혹은 교사가 된 자신의 미래를 생각한 적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신의 직계가족뿐만 아니라 먼 친척들까지 생계를 의지해 온 두부에 대한 고마움이 훗날 누나와 동생이 다른 직업을 갖게 된 이후에 자신이 가업을 잇게 한 가장 큰 이유가 되었다고 전했다.
우에하라 대표의 부친도 하와이를 떠나 보다 큰 세상을 경험해 볼 것을 항상 권유했었고 더불어 그 자신도 하와이주립대를 졸업한 이후 하와이를 떠나 타지에서 생활한 경험을 바탕으로 아들에게 그러한 조언을 했던 것으로 생각된다며 대학을 졸업하고 대만과 일본에서 영어교사로 활동했고 88 서울 올림픽 직전에 한국에서 정치학을 공부하며 처음으로 진짜 한국음식을 맛볼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며 즐거운 표정으로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매일 새벽 3시부터 공장에 출근한다는 우에하라 대표는 자기 자식들에게도 가업을 이을 것을 강요하고 싶지 않다며 “인생은 짧고 간혹 어려운 상황을 맞을 수도 있지만 자신이 가진 것에 항상 감사함을 느끼고 살 수 있다면 행복한 삶을 영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알로하 두부가 제작하는 주력상품은 단단한 일반 두부 외에도 연두부, 유부, 일본식 발효콩인 낫토이고 한국고객들 중에서는 일부러 공장까지 찾아와서 순두부나 비지 등을 구입해가는 이들도 많다고 한다. 특히 두부의 중간원료인 진한 ‘두유’는 수제두부를 메뉴에 포함시키고 있는 유명 레스토랑들에 납품하고 있고 튀긴 두부도 마찬가지로 육류대용품으로 주민들이 많이 선호하는 제품 중 하나로 소개한다. 한식당 중에는 유명 레스토랑인 서라벌회관, 초이스 가든 등 여러 한인업체에서 직접 두부를 주문하고 있고 3년 전부터는 팔라마 수퍼와 키아모쿠 수퍼와도 공식계약을 체결해 두부를 납품하고 있는 중이다. 더불어 기금마련의 일환으로 만두를 만들어 파는 한인교회들도 만두소 재료로 순두부를 자주 구입해 가고 있다는 것.
우에하라 대표는 하와이 주민들은 자신이 운영하는 공장 외에도 여러 업체들이 현지에서 생산한 신선한 두부를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전량 수입물량에 의존하는 타 지역에 비해 운이 좋은 편이라고 전하며 두부는 과일이나 채소와 같이 최대한 신선한 상태로 즐겨야 하는 음식이며 이 같은 전통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항상 알로하 두부를 찾아주는 한인고객들에게도 감사를 표하며 앞으로 한국요리에 더욱 어울릴만한 특화된 두부를 개발하는 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알로하 두부 문의는 http://www.aloha-tofu.com 를 방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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