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상 입었을 땐 찬물보다 미지근한 물로 열 식혀... 일사병 나타나면 물 마시고 시원한 곳에서 휴식
▶ 코피 나는 경우 머리 앞으로 숙이고 콧구멍 눌러... 멀미에 생강이나 베네드릴 쓰면 효과
[여름철 응급상황 대처법]
더운 여름철, 여행이나 바닷가 놀이, 야외활동이 증가하는 시기다. 가벼운 발목 부상이나 햇볕 화상, 칼에 베인 상처 등에는 어떻게 응급처치하는 것이 좋을까?
최근 건강잡지 헬스(Health) 매거진이 정리한 여러 가지 응급상황 대처법에 대해 간략히 정리한다.
■ 흔히 나타나는 다양한 부상 대처법
# 발을 헛디뎌 발목을 접질리는 부상을 입었을 때
= 첫 3일간 압박붕대로 감아두고, 하루에 몇 시간은 발목을 심장보다 위로 높게 올려준다. 또 얼음찜질을 40분 간격으로 20분간 해주며, 충분히 쉰다. 걷기가 아주 힘들거나 혹은 발목이 부었거나 자주색으로 멍이 들었다면 즉시 병원에 간다.
# 소프트볼을 머리에 맞았을 때
= 일단 얼음찜질을 하고, 뇌진탕 징후가 있는지 살핀다. 뇌진탕 징후로는 두통, 흐릿한 시력, 혼란, 어지럼증, 기억력 문제, 졸림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빛과 소음에 민감성이 나타나기도 한다. 토하거나 의식을 잃거나, 혹은 걷는데 어지럼증이 나타나면 즉시 도움을 청한다.
# 손을 칼에 베었을 때
= 깨끗한 타월로 상처부위를 지혈한다. 손을 심장보다 높게 하고 5~10분간 누른다. 출혈이 멈추면 흐르는 물에 손을 깨끗하게 하고 항생연고를 바르고 난 뒤 반창고를 붙인다. 상처 부위를 지혈할 때는 첫 5분 동안의 시간을 지켜 지혈한다. 자꾸 상처부위를 눌렀다 떼면 지혈이 잘 되지 않는다. 자꾸 눌렀다 떼면 다시 처음부터 5분 동안 지혈해야 한다. 출혈이 멈추지 않고, 상처 부위가 크게 벌어져 있거나, ½인치 이상 길거나 혹은 관절까지 이른 상처라면 병원에 간다.
# 화상을 입었을 때
= 찬물보다는 미지근한 온도의 흐르는 물에 화상부위를 대고 열을 식힌다. 그런 후 항생연고를 바른 뒤 반창고는 느슨하게 부착한다. 얼음찜질은 혈액순환을 감소시켜 치유속도를 느리게 할 수 있다. 화상 부위가 2센티미터보다 크거나 관절까지 손상된 경우, 또 피부가 찢어지거나, 검게 그을렸거나, 물집이 생긴 경우는 병원에 간다.
# 녹슨 벤치에서 찰과상을 입은 경우
= 긁힌 부위는 비누와 따뜻한 물로 깨끗하게 씻는다. 파상풍이 염려되거나 혹은 파상풍 예방주사를 언제 맞았는지 기억할 수 없다면 의사를 만나 상담한다. 이때 과산화수소(hydrogen peroxide)는 사용하지 않는다. 피부에 더 자극이 될 수 있다. 또한 상처부위가 따뜻해지거나 혹은 붉은 발진이 나타나면 의사에게 보인다.
# 일사병이 나타났다면
= 흔히 ‘더위 먹었다’고 하는데 두통이나 메스꺼움, 어지럼증이 있다면 차가운 물에 바로 샤워하거나 선풍기 또는 에어컨 등 시원한 곳 앞으로 가서 휴식을 취한다. 또한 물을 마셔 수분을 보충한다. 일사병이 심해지면 목숨을 위협하는 열사병으로 발전할 수 도 있다. 열사병 징후는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상승하며, 맥박도 빨라지고, 오히려 땀도 나지 않고, 메스꺼움 때문에 물도 마시지 못하며 기절까지 할 수도 있다.
# 넘어져서 코피가 났을 때
= 머리를 앞으로 숙이고 콧구멍을 눌러 10~20분간 지혈한다. 머리를 뒤로 하면 코피가 목구멍으로 흐를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20분 후에도 피가 멈추지 않으면 병원에 간다.
# 벌이나 말벌에 쏘였을 때
= 벌침이 피부에 박혀 있다면 크레딧카드를 이용해 긁어내고, 비누와 물로 씻어 깨끗하게 한다. 통증이 있다면 얼음찜질을 하고 비스테로이드 계열 소염제(NSAID)를 복용한다. 말벌은 한 번 이상 쏠 수 있으므로 피한다. 호흡곤란이나 혀와 목이 붓는 등 앨러지 반응이 나타나면 즉시 의사를 찾는다.
■ 부엌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천연 피부 치료제
# 오트밀(귀리): 열 발진(땀띠)가 났을 때 유용하다. 콜로이드 오트밀(colloidal oatmeal)을 목욕제제로 사용하거나 롤드 오츠(rolled oats)를 푸드 프로세서에 곱게 갈아 사용한다. 피부과학연구회보(Archives of Dermatological Research)에 실린 한 연구에 따르면 귀리에 들어 있는 ‘아베난스라미드’(Avenanthramides) 때문에 항염증 작용 및 가려움증 예방에 도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파파야: 햇볕 화상이 심하게 나서 피부가 벗겨질 정도라면 파파야를 으깨어 발라준다. 영국 연구에 따르면 파파야가 화상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 베이킹소다: 모기에 물렸을 때 사용할 수 있다. 모기에 물린 부위가 붓고 가려운 것은 모기의 침 때문에앨러지 반응이 나타나는 것. 베이킹소다를 물에 개어 바르면 항염증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장시간 운전 혹은 기차나 비행기 멀미에 효과적인 대처법
# 생강: 연구들에 따르면 생강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연구에 따르면 생강 보조제를 복용한 사람들은 비교 그룹보다 덜 멀미를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보조제로 복용한다면 여행 출발 1시간 전에 1,000mg 용량의 생강 알약 1알을 복용한다. 500mg 용량이라면 2알을 복용하면 된다.
또는 장시간 운전하는 경우 생강을 얇게 저며 소량을 씹거나 생강 사탕을 먹는다.
# 베네드릴: 항히스타민제제로 구토와 메스꺼움을 야기하는 뇌 신호를 차단한다. 졸음이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멀미로 구토를 잘 하는 경우라면 여행을 떠나기 30분 전에 복용한다.
# 의사 처방 패치: 귀에 부착하는 멀미약으로, 스코폴라민(scopolamine)이라는 부교감신경 억제제·진정제를 3일 이상 일정하게 분비해 준다. 한편 다른 약물 흡수를 방해할 수 있다. 크루즈 여행이나 혹은 장시간 운전해야 하는 여행을 한다면 의사 처방을 받아 여행을 떠나기 4시간 전에 부착한다.
■ 집에서 하면 안 되는 응급처치
- 페니 동전을 벌에 쏘인 부위에 테입으로 부착시킨다?
= 동전을 통해 붓기를 줄인다는 속설이 있지만 과학적으로 근거가 없는 얘기다.
- 해파리에 물린 곳에 오줌을 이용한다?
= 오줌보다 식초를 이용해 해파리 독소를 비활성화시키는 것이 낫다.
- 진드기를 성냥불로 태운다?
= 따라하지 않는 것이 좋다. 라임병을 옮기는 진드기일 수도 있으며, 성냥불을 이용하다가 피부화상을 입을 수도 있다.
- 화상에 버터를 바른다?
= 오히려 화상을 더 심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따라하지 않는다.
- 뱀에 물린 상처를 입으로 빨아낸다?
= 물린 부위의 뱀독을 입으로 빨아내는 행위는 하지 않는다. 상처를 더 오염시킬 수 있다. 독이 더 퍼지지 않게 상처를 묶고 즉시 병원으로 간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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