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화요일에 버지니아 주에서 예비선거가 열렸다. 이 예비선거는 오는 11월 선거에 앞서 각 당에서 공천할 당 공식후보를 결정하는 방법 중의 하나이다. 정당들이 모든 후보들을 꼭 예비선거를 통해 정하는 것은 아니다. 때에 따라서는 코커스라고 불리는 집회 방식을 통해서 하기도 하고 당내 후보자가 한 명 밖에 없는 경우엔 당 집행위원회의 결의를 통해 확정하기도 한다. 이번 화요일에 내가 관심을 두고 지켜 본 것은 페어팩스 카운티의 마운트 버넌 지역과 메이슨 지역 민주당 수퍼바이저 예비 선거였다.
페어팩스 카운티는 9개 지역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각 지역에서 한 명씩 총9명의 수퍼바이저를 선출하고 카운티 전체에서 의장 한 명을 선출한다. 그 중 올해 말을 끝으로 마운트 버넌과 설리 지역의 수퍼바이저들이 은퇴한다. 설리에서는, 민주당 후보로 그 지역의 현직 교육위원이 단독 출마해 일찌감치 후보로 확정되었고, 공화당은 코커스 방식으로 후보를 선출했다. 반면 마운트버넌 지역에서는, 공화당의 경우엔 단독후보여서 오래 전에 후보자가 확정되었으나, 민주당에서는 4명의 후보가 출마해 예비선거를 치룬 것이다. 그리고 메이슨 지역에서는 현역 민주당 소속 수퍼바이저가 신인으로부터 예상치 못한 도전을 받아 예비선거를 치루게 되었다.
나에게 마운트 버넌과 메이슨 지역 예비선거가 괸심을 끌었던 이유는, 교육예산 문제로 카운티 교육위원회와 수퍼바이저위원회의 관계가 매끄럽지 못한 가운데 주민들의 시각을 가늠해 볼 수 있겠다 싶어서였다. 지난 4월에 수퍼바이저위원회가 교육위원회에 배정하는 내년도 교육예산 액수를 정했을 때 이에 대해 교육감이 공개적으로 강력히 반발했다. 그 동안 수퍼바이저위원회의 요청에 의해 이미 자체적으로 최대한 감축한 후 제시했던 예산청구 액수 마저 맞추어 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 다음해는 더욱 어려운 상황임을 누누히 설명했지만 그 다음해에도 카운티 보조 교육예산을 겨우 3%만 상향해 준비하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기에 더욱 그랬다. 그래서 교육감은 자신의 불만이 담긴 편지를 모든 학부모들과 교직원들 그리고 지역사회에 보냈다. 이에 수퍼바이저들이 발끈했다. 특히 올해 11월의 선거를 앞두고 이 편지가 유권자들을 자극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 후 수퍼바이저들의 반응은 교육위원들에게도 다각적인 채널을 통해 전달 되었다. 결국 지난 달 말 이러한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서로가 조금씩 양보한 내용이 담긴 공개편지를 수퍼바이저위원회 의장과 교육감 공동명의로 준비하기까지 이르렀다.
그러나 아직도 두 위원회 사이의 갈등과 감정의 앙금이 완전히 가라 앉기 전에 예비선거가 치뤄졌다. 특히 마운트버넌 지역에서 민주당 수퍼바이저 후보 출마자 중 대니엘 스토크 현 교육위원과 현재 카운티 광역기획위원인 팀 사전트 씨 사이의 대결은 치열했다. 스토크 씨는 민주당 소속의 모든 교육위원들이 지지했고 팀 사전트씨는 카운티 수퍼바이저위원회 의장이 기획위원으로 임명했을 뿐 아니라 앞으로 수퍼바이저 의장으로 유력시 되는 리 디스트릭트 수퍼바이저가 공공연히 지원자로 나섰다. 특히 리 디스트릭트 수퍼바이저는 평소 교육위원회 예산에 대해 그다지 좋은 평을 해 오지 않았었다. 예비선거 결과는 스토크 교육위원의 3% 차 승리였다.
또한 메이슨 지역에서는 20년동안 수퍼바이저로 일해 오고 있고 한인사회에도 잘 알려져 있는 그로스 현 수퍼바이저에게 나이가 절반도 안되는 신인 교육자인 제시카 스완슨 씨가 도전해 선전했다.
무명이었지만 그로스 수퍼바이저의 공교육예산 배정 노력이 미흡했고 세븐 코너스 지역 재개발 계획에 잘못된 부분이 많다고 지적해 유권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던 것이다. 결과적으로는 그로스 수퍼바이저가 승리했지만 사실 정치경력에서 비교도 안되는 신인에게 20년차 현역이 겨우 12% 차이로 이긴 것은 정말 생각해 볼 것이 많다.
나는 이번 화요일의 예비선거 결과가 수퍼바이저위원회와 교육위원회 사이의 교육예산 논쟁에 있어 교육위원회 입장에 손을 들어 준 것이라고 판단한다. 11월 본 선거가 남아 있지만 모쪼록 공교육을 말로만 아니라 행동으로 중요시 여기는 후보들이 당선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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