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은 세계 환경의 날이다. 유엔이 1972년부터 지켜왔고 금년에는 이태리 밀라노에서 열린다. 이날을 기념하여 지난달 31일 워싱턴 지역에서도 조촐한 행사가 열렸다.
극지방 동물연구가인 래리 언더우드 박사의 ‘극지방의 기후변화’라는 주제 연설이 있었고 이어지는 2부 순서에서는 환경을 주제로 한 찬양과 무용이 곁들인 순서가 진행됐다. 식사 또한 탄소발자욱을 최대한 줄인 지역 농장에서 뽑아온 채소들과 감자 고구마 그리고 채식 샌드위치였다.
알래스카 대학에서 25년동안 재직하면서 주로 북극여우의 연구를 한 언더우드 박사는 처음엔 기후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믿지 않았다고 했다. 인간이 자연 현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 납득이 되지 않았었다고 했다. 그러나 과학자로서 기후변화 연구를 검토해 볼때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그리고 불행하게도 학자들이 예측한 대로 기후변화는 지금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북극의 동물들은 추위를 견디는 것이 아니라 의존하여 삶을 유지한다. 온난화로 비가 오면 눈 밑에서 겨울을 나는 동물들에게 큰 영향을 준다. 비가 눈에 스며들어 그 구조가 크게 달라지고 온도가 더 내려갈 뿐만 아니라 때로는 그들의 서식지를 폐쇄할 수도 있다고 한다. 북극 여우의 경우 온도가 올라가면서 남쪽에 살던 붉은 여우들이 이주해 이들을 공격 하면 싸우지도 못하고 도망간다고 한다.
극지방은 기후변화 진행이 다른 어느 지역보다 예민하다. 북극의 얼음과 빙하는 빠르게 녹아서 여러 곳에 호수가 형성되고 강이 되어 흘러내린다. 지금의 추세로 간다면 2020년 정도에 얼음이 없는 북극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남극의 커다란 얼음 덩어리 귀퉁이에 붙어 있는 웨이스(WAIS)라고 불리는 얼음은 얼마 후 사라질 것으로 예측 되는데 이것이 다 녹으면 해수면의 온도가 5-7 피트 상승하게 되고 본체 얼음이 다 녹으면 참으로 재앙이 될 것이다. 그린랜드의 빙하가 다 녹으면 해수면이 25피트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 된다고 한다.
극지방 얼음의 해빙은 여러모로 온난화 현상을 가속화 시킨다. 하얀 얼음 표면은 우주에서 오는 빛을 반사하여 다시 우주로 돌아가게 하지만 바다는 그 빛을 흡수하여 열 에너지로 변화시킨다. 해수면의 상승을 부추길 뿐만 아니라 수증기가 더 많이 증발된다. 뜨거운 공기는 더 많은 수분을 포함해서 가지고 있다가 갑자기 쏟아 놓는다. 지난번 보스톤의 폭설이 이러한 이유에서다. 이것은 이상현상이 아니고 새로운 정상이다. 이 현상은 어디에서고 일어 날 수 있다.
다른 문제는 영구동토대가 녹는 것이다. 영구동토대 아래에는 두꺼운 냉동상태의 동식물 층이 있다. 이것들이 녹기 시작하면 측량할 수 없이 많은 메탄이 배출된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온난화 효과가 24배나 높다.
강연이 끝난 후 청중 한 명이 사뭇 고조된 목소리로 “이렇게 심각한 상황인데 정부에서는 왜 아무것도 하지 않나요”
범정부간 기후변화패널(IPCC)는 1990년부터 해마다 기후보고서를 발표하고 그것에 의거하여 세계는 해마다 회의를 했지만 국제적인 합의를 얻지 못했다. 지난 4월 28일 바티칸의 교황 산하 사이언스 아카데미에서 주최한 세계의 정치, 경제, 종교, 학계의 지도자들의 기후변화에 관한 토론에서 저명한 경제학자 제프리 색스는 “년전 (유엔)파리 회의에서 지구 기온의 2도 상승은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2도를 넘어 3도 금세기 말까지 5도까지도 올라가는 도상에 서있습니다. 2도, 3도 이상의 세상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세상입니다.” 과학자들은 그 세상은 인간의 어떤 형태의 커뮤니티가 형성되기 어려운 세상이라고 한다.
이어서 그는 “그러나 기쁜 소식은 우리가 조금만 관심과 자원 사용의 방향을 바꾸면 해결할 수 있습니다. 현세계 경제규모는 106경 달러인데 이중에 2-3%에 불과한 연 2내지 3경 달러만 사용하면 됩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겨우 맞출 수 있을 겁니다.” 학자들은 이미 불안정한 기후 시스템 속으로 들어 와 있다고 한다. “금년 말 파리에서 있을 유엔기후회의가 우리가 동의를 얻어 낼 마지막 기회입니다.”
언더우드 교수의 답을 들어보자. “우리 정부가 무엇을 해 줄 수 있을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정부에게 그것을 주장하지 않는 한. 대기업이 무엇을 해 줄 수 있을까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그것을 요구하지 않는 한. 결국 우리입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을 주장해야만 그들이 움직입니다. 지금이 그때입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