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이들 노는 기구’는 옛말... 성인용 제품 봇물 갈수록 인기
▶ 배우기 쉬워 교통수단 역할까지
‘걷지 말고 킥 하라’
바로 ‘킥 스쿠터’ (kick scooter)를 두고 하는 말이다. 흔히 킥 스쿠터하면 어린이들만의 레포츠 기구라 생각하겠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LA의 대학가나 뉴욕 맨해턴 등 도심 한복판을 지나다보면 저마다 발을 지치며 씽씽 달리는 성인들의 킥 스쿠터 사랑을 실감하게 된다. 이런 킥 스쿠터 열풍은 갈수록 확산되는 추세다.
어른들도 쉽게 즐길 수 있는 킥 스쿠터의 이모저모에 대해 알아보자.
■ 왜 킥 스쿠터인가
킥 스쿠터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배우기 쉽고 타기 쉽다는 것. 킥 스쿠터는 한쪽 발을 보드 위에 올려놓고 다른 발로 땅을 박차며 앞으로 나가면 되는데 특별한 기술이 필요 없어 초보자도 10~20분 정도만 익히면 마음껏 달릴 수 있다.대부분 제품이 무동력이어서 친환경에도 적합하며 레포츠 기구로 만점이다. 어느 정도 기술이 익숙해지면 점프와 같은 스릴도 즐길 수 있다. 당연히 스트레스 해소 효과도 크다.
교통수단 역할까지 하며 시간도 절약할 수 있다. 보통 일반 성인이 0.5마일 정도를 걷는 데는 약 10분 정도가 걸리지만 킥 스쿠터를 이용하면 3분 정도면 충분하다. 매일 이 정도의 거리를 걷는 사람이 킥 스쿠터를 이용한다면 일주일에 몇 시간 정도는 절약하는 셈이다.
물론 자전거를 이용하면 더 빠르기는 하겠지만 자전거의 경우 상대적으로 더 무겁고 일단 휴대성이 떨어진다. 보관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다 건물 입출입도 번거롭다. 반면 킥 스쿠터는 접고 들고 다닐 수 있어 어디를 가든 자유롭다.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도 킥 스쿠터 인기 요인이다.
월마트나 대형 소매체인에 가면 70달러 내외에 성인용 쓸 만한 제품들이 꽤 있으며 200달러대면 고급 제품도 장만할 수 있다.
■ 성인 킥스쿠터 시장 급성장
성인을 중심으로 한 킥 스쿠터 ‘동호인’의 저변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특히 젊은 층은 킥 스쿠터를 하나의 레저 활동으로 인식하는가 하면 교통수단으로까지 이용한다.
뉴욕 같은 복잡한 지역에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에게 더 각광을 받는다. 자전거와 달리 킥 스쿠터의 경우 바로 접어 지하철을 탈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 캠퍼스에서도 킥 스쿠터를 타고 강의실을 옮겨 다니는 학생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넓고 넓은 캠퍼스에서 킥 스쿠터가 ‘친절한 발’이 되어 주고 있는 것이다. 킥 스쿠터를 애용하는 대학생들은 “킥 스쿠터는 갖고 다니기가 간편한데다 자전거가 갈 수 없는 길도 갈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한다.
이런 요인으로 킥 스쿠터 ‘성인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07년 미국에 상륙한 스위스 브랜드 ‘마이크로’는 2010년 처음으로 성인용 모델을 출시해 각광을 받고 있다. 마이크로의 인기 있는 성인용 킥 스쿠터 매출은 이 업체 2013년 전 세계 판매량의 14%를 차지했으며 지난해에는 24%로 치솟았다. 또 다른 킥 스쿠터 제조업체인 ‘레이저’(Razor)의 성인용 모델 A5 럭스의 판매량 역시 1년 새 두 배나 껑충 뛰었다.
■ 킥 스쿠터 주의사항
킥 스쿠터 역시 달리는 기구라는 점에서 안전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우선 콘크리트나 아스팔트로 포장된 도로나 보도 등에서 타는 게 좋다. ‘오프로드형 킥 스쿠터’가 아니라면 노면이 고르지 못한 곳에서는 주행 자체가 힘들고 사고의 위험도 높다.
안전을 위해 혼잡한 도로나 인도는 피하고 특히 보행자에 대해 조심해야 한다. 물론 헬멧이나 보호대 착용은 필수.
보통 킥 스쿠터의 최고 속도는 시속 10마일 정도. 하지만 과속은 금물이다. 급경사나 고속에서는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보통 브레이크가 잘 듣지 않을 경우 한발을 내려딛거나 보드에서 뛰어 내리는 데 이 경우 부상을 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 비가 오는 날이나 노면에 물이 고여 있는 곳에서는 브레이크가 잘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LA지역의 경우 곳곳에 팟홀이 있다는 점도 간과하면 안 된다. 이밖에 차량들이 인지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야간에는 타지 않는 게 안전하다.
■ 추천할만한 킥 스쿠터 <사진 참조>
❶ 휴대성- 레이저 A5 LUX스쿠터
초보자들에게 가장 적합한 모델. 가격도 저렴한데다 일단 접기가 편하고 무게도 8.5파운드 정도로 가벼운 편이다. 최근 업데이트 된 A5 LUX 모델의 경우 핸들바의 길이는 21인치로 조종하기가 한층 편리해졌다.
타이어 컬러는 레드며 몸체는 블루, 블랙, 알루미늄 등 3개의 컬러 중 선택할 수 있다. 100달러. razor.com 온라인의 경우 30~40달러 할인가를 내세우는 곳도 있다.
❷ 편의성- 마이크로 블랙
가격은 레이저 제품에 비해 2배가량 비싸지만 주행이 한층 스무스하다는 평가다. 폴리우레탄 타이어를 부착, 갑작스런 상황에서도 안정감 있게 정지할 수 있다.
무게는 11.7파운드. 200달러. microkickboard.com
❸ 조작성- 주터 로마
‘주터’ (Xootr)의 라인업 중 로마(Roma)는 9.4파운드로 가장 가볍다. 물론 접는 방식은 다른 킥 스쿠터에 비해 용이하지는 않지만 안전한 주행이 강점이며 앞바퀴 핸드 브레이크가 달려 있어 갑작스럽거나 언덕길에서 멈추더라도 한층 안정감을 준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269달러. xootr.com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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