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용거래 기간 길면 유리... 여러 개 있으면 평균으로
▶ 대출 관련 잦은 신용조회 스코어에 부정적 영향... 자신의 조회는 괜찮아
[크레딧 스코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5]
자동차나 주택구입을 위해 론(loan)을 신청하면 대출업체는 신청인의 크레딧 스코어(credit score), 즉 신용평점부터 살펴본다. 크레딧 스코어는 말 그대로 개개인의 신용도를 구체적인 수치로 표시한 채점표이다.
크레딧 점수가 아예 없거나 낮으면 각종 대출을 받기 힘들뿐 아니라 아파트를 렌트할 때, 심지어는 일자리를 구할 때에도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 미국에서 살아가면서 크레딧을 망치면 평생 고생한다는 말은 허튼소리가 아니다.
크레딧 스코어는 신용평가기관이 크레딧 리포트에 담겨 있는 신용정보를 바탕으로 산출한다. 개인 신용정보에는 신용거래 내역, 신용거래 신청 빈도, 추심내역과 공공기록 등이 포함된다.
신용평가사들은 크레딧 리포트에 나타난 페이먼트 내역(payment history), 크레딧 실용률(credit utilization), 신용거래 평균연령(average credit age), 신용거래 종류(account mix)와 신용조회(inquiry) 빈도 등 5개 항목에 바탕해 각 항목에 배정된 비중을 감안, 개인의 크레딧 스코어를 매긴다.
▲ 페이먼트 히스토리
5개 항목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페이먼트 히스토리는 신용거래를 개시한 이후의 대금상환 내역을 뜻한다.
상환금을 연체하거나 전액상환 대신 장기간 미니멈 페이먼트를 계속할 경우 크레딧 스코어가 망가지니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 크레딧 실용률
크레딧 실용률은 빚의 총액을 총 신용한도액(line of credit)으로 나눈 후 백분율로 환산한 것으로 이 수치가 낮을수록 크레딧 스코어는 높아진다. 예를 들어 신용한도액이 1만달러인 크레딧카드 소지자가 한 달에 2,000달러를 긁었다면 이 사람의 월 크레딧 실용률은 2,000달러를 1만달러로 나눈 수치의 백분율에 해당하는 20%가 된다.
신용카드를 클로즈하면 크레딧 스코어가 떨어진다고들 하는데 이는 크레딧 실용률과 관계가 있다. 총 신용한도액이 5만달러인 5개의 신용카드를 가지고 있는 A씨가 이 가운데 가용한도가 1만달러인 카드계좌를 닫을 경우 전체 신용한도액이 4만달러로 떨어지기 때문에 크레딧 실용률은 올라가고 반대로 크레딧 점수는 떨어진다.
▲ 신용거래 연령
신용거래 연령은 가장 오래 된 신용계좌 개설일(date opened)을 기준해 셈한 거래 기간을 뜻한다. 은행을 비롯한 대출업체는 고객의 신용계좌 개설일을 신용평가 기관에 통고한다. 만일 A씨가 2000년 5월 생애 첫 신용계좌를 열었다면 그의 신용거래 연령은 15년이 된다.
평균신용거래 연령은 동일인이 보유한 신용계좌의 거래 연수를 합한 후 이를 계좌수로 나눈 것을 가리킨다. 예를 들어 거래 연령이 각각 3년과 5년인 2개의 계좌를 갖고 있다면 평균 거래연령은 4년이 된다. 평균 거래연령이 높을수록 신용점수는 올라간다.
▲ 신용거래 계좌 종류
학자금 신용대출, 모기지론, 자동차 론 등 할부계좌(installment account)와 유틸리티비용과 셀폰 사용료와 같은 개방계좌(open account), 크레딧카드가 대표적인 본보기인 회전 신용대출계좌(revolving credit account) 등이 있다.
▲ 신용평가 기관과 신용조회
크레딧 리포트를 작성하고 신용평점을 매기는 일을 담당하는 3대 신용평가사로는 엑스페리언(Experian), 트랜스유니언(TransUnion), 에퀴팩스(Equifax)가 꼽힌다. 대출업체나 대출기관은 이들이 작성한 크레딧 스코어를 살펴 대출신청인의 신용도를 가늠한다. 크레딧 스코어가 낮으면 대출이 거부되거나 이자율이 높아진다.
신용조회(credit inquiry)는 하드 인쿼리(hard inquiry)와 소프트 인쿼리(soft inquiry)로 나눠진다. 하드 인쿼리는 대출기관이 크레딧 평가기관에 자동차 론, 학비융자, 모기지, 크레딧 카드 등을 신청한 사람의 신용상태를 문의하는 것으로 크레딧 스코어에 약간의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만 지속기간은 길지 않다.
카드 발급사가 당사자의 뜻에 상관없이 사전승인(pre-approved)된 신용카드 가입오퍼를 보내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프로모셔널 인쿼리’라 한다. 또 대출자가 기존 카드 소지자의 어카운트 내역을 검토하기 위해 가끔 신용조회를 하지만 이 역시 리포트에 나타나지 않으며 스코어에 반영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고용주 혹은 보험사의 신용조회는 피조회인의 크레딧 스코어 산정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신용거래자는 신용사기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정기적으로 자신의 크레딧 리포트를 살펴보는 게 좋다.
누군가 신원정보를 도용해 한꺼번에 상당액의 신용거래액을 결제했거나 새로운 카드를 열었을 경우 크레딧 리포트에 이 같은 사실이 그대로 나타나기 때문에 본인 몰래 이뤄진 거래를 금방 알 수 있다.
연방법에 따라 소비자들은 1년에 한 번씩 3개 신용평가의 크레딧 보고서를 무료로 확인할 수 있다.
<김영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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