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원 <제39대 보스턴 한인회장>
한선우 <제38대 뉴잉글랜드 한인회장>
“다사다난 임기...유종의 미 거둘 것”
■이임사:
한선우 <제38대 뉴잉글랜드 한인회장>
39대 한인회 출범을 축하 합니다. 김경원 신임 회장님 취임을 축하 합니다. 그리고 어려운 시기에 한인회를 맡아주신 것 감사드립니다. 새 한인회 출범을 격려하고 축복해 주기 위해 이 자리에 와 주신 원로 여러분, 회원 여러분, 내외 귀빈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저는 회장직을 물러나면서 지난 임기 동안의 소회 몇 마디 하고자 합니다. 돌이켜보면 제 임기 2년 4개월은 순탄하지는 않았습니다. 회장에 취임해서 처음 한 일이 법원에 출두하는 것이었으니까요. 한인회장 앞으로 온 소환장을 들고 법원에 찾아가 판사를 만나고, 관련 서류를 복사해가면서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는 데까지 열 달이 걸렸습니다. 변호사도 없이 온다는 이유로 판사에게 핀잔을 듣기도 했습니다.
중간에 사임해야겠다는 생각이 숱하게 들었지만 그래도 저를 믿고 후원해 주신 천여 명 정회원과 지역사회의 격려 덕분에 참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도와주신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임기 두 번째 해에는 또 다른 문제가 절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언론을 통해 알려진 바와 같이 세무보고가 7년 가까이 안 돼 있었고 등록마저 취소돼 있었습니다. 원인 조사를 위해 전임 한인회 임원들을 찾아다니고, 해결책 마련을 위해 여러 회계사와 변호사들을 만나 봤습니다. 한인 원로들을 찾아다니면서 자문을 구하는가 하면 여러 차례 임시 이사회를 열어 밤늦게까지 결론 없는 논의를 하기도 했습니다.
문제 해결은 밀렸던 세무 보고를 작성하고 벌금을 물고하는 단순한 절차가 아니었습니다. 보스턴 한인회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 됩니다. 4개월에 거친 한인회장 공석 끝에 새로운 한인회장을 수락하신 분이 나왔습니다. 저는 지난 번 이사회를 주재하면서 이사님들께 지금은 논의를 할 때가 아니라 결정을 할 때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 된다면 한인들도 떠나고 한인을 위해 봉사할 사람들도 모두 떠난다는 것을 알렸습니다.
저희 이사회에서는 참으로 어려운 결정을 내렸습니다. 새로운 한인회장에게 지난날의 잘못을 넘겨드려서는 안 된다는 결론 입니다. 과거의 잘못된 일에 대해서는 지난 9년간의 한인회를 대신해서 제가 한인사회에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앞으로 새로운 회장단에게 교훈이 되고,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나아가 구조적으로도 개편을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39대 김경원 신임회장님이 모든 것을 다 잘 하실 거라고 큰 기대를 합니다. 김 회장님께 많은 성원과 격려를 부탁드리며 큰일을 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 주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제 임기 동안 부족한 저를 격려하고 도와주신 한인사회 여러분들 특히 노인회, 국제선 어르신들, 임원들, 그리고 이사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임기 동안 나와 함께해준 아내에게도 특별히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회원 여러분 감사 합니다. 새 회장을 맞아 번창을 위해 노력 합시다.
“위기는 기회, 강한 한인회 만들 것”
■취임사
김경원 <제39대 보스턴 한인회장>
보스턴 한인회가 위기라고 합니다. 회원 간의 유대는 점점 약해지고, 지역사회에서의 영향력 또한 타 민족에 비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걱정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이 지역 동포 사회가 해체되는 것 아니냐는 극단적이 상황까지 생각하는 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 위기는 기회라는 말도 있습니다. 우리 민족은 일제의 압제와 북한의 남침, IMF 환란 등 각종 위기를 겪으면서도 꺾이지 않고 오히려 그 것을 기회 삼아 일어났고, 세계로 뻗어나 발전하면서 OECD 국가로 성장해 왔습니다.
우리가 지금 발 딛고 사는 미국 또한 어느 날 갑자기 강대국이 된 것이 아니라 각종 어려움과 위기를 겪으면서 힘을 합치고 서로 협조하는 것을 배우면서 세계 최강의 나라로 성장한 것이라는 것을 여러분이 알고 있습니다. 또 이곳에 자리 잡은 우리 동포 개개인 또한, 나름대로 어려움과 위기를 극복하면서 기회를 만들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힘써 노력하면서 지금 이 자리에 이르렀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겐 꿈이 있습니다. 우리 한인 사회를 미국 최강의 커뮤니티로 만드는 것 입니다. 이 나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공동체로, 미국의 주류로 성장시키는 것입니다.
불가능하다고요? 남들이 하는 걸 우리는 왜 못 합니까? 힘들다고요? 세상에 거저 되는 일도 있습니까? 전 생각 했습니다. 지금은 기회라고 …
비 온 뒤에 땅 굳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 한인회가 위기라지만 이 어려움을 극복하기만 하면 우리는 전보다 더 강해질 수 있습니다. 사상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그런 강력한 보스톤 한인회가 될 수 있습니다. 보스턴 한인회장은 그 동안 훌륭하신 선배 한인 지도자들이 맡아 왔던 자리이고 또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학식에서나 인품에서나 부족한 것이 많은 불초소생에겐 과분한 자리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 자리를 맡은 이유는 현재 한인회의 위기를 제가 앞장서서 기회로 바꿔보겠다는 의욕 때문입니다.
제가 한인회장 자리 수락 여부를 놓고 고민할 할 때 그런 것 해 봐야 본전도 못 건진다는 말을 하면서 만류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지금 한인회는 위기이고 이 위기를 극복하는데 나 같은 사람을 필요로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게 내 운명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회장직을 받아들였습니다.
우리 한인회는 때로는 정체되고 약해지고 분열되기도 하지만 희망과 목표가 있는 한 우리들이 나아갈 길은 분명합니다. 단결과 참여가 입니다. 한인회 자체가 강해지는 것이 우리 개개인에게도 힘이 되고 이익이 됩니다.
여러분께서 지금 하고 계시는 일이 한인회의 일 보다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 아닙니다. 개인의 이익과 영위만 생각해서 쾌적함에 안주한다면 그 힘은 약하고 이루는 것은 작아진다는 뜻입니다. 공동의 행복과 이익을 추구해 나가는데 동참해 주실 것을 촉구 합니다. 이웃과 함께 하고 책임 있는 한인이 돼서, 봉사하는 공동체, 개성 있는 보스턴 한인회 건설에 함께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39대 한인회는 우리가 이 나라의 주인이 되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전 임기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데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물론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 합니다. 제가 손을 내밀면 잡아주시기 바랍니다. 손에 손을 맞잡고 힘을 합쳐 나간다면 우리는 못할 것이 없습니다.
동포 여러분, 지역사회 원로 여러분, 그리고 한인회 전 현직 임원과 회원 여러분, 집을 두고 멀리 떠나와 이곳에서 일하고 계시는 주재원 그리고 외교관 여러분 바쁘신 중에도 시간을 내 자리를 빛내 주셔서 감사 합니다. 한선우 회장님과 전임 임원 여러분 고생하셨습니다.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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