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8일, 29일 양일간 워싱턴의 4월의 하늘은 맑고 쾌청했다. 일본의 아베총리가 미국 상·하원에서 합동연설을 하게 되었다. 우리는 지난 과거 전쟁으로 인한 일본의 악랄한 만행의 진실한 양심적 반성을 촉구하기 위한 규탄을 위해, 뉴욕에서 뉴저지에서 700여명의 이민동포들이 미 국회의사당 옆에 집결했다. 의사당 앞 짙붉은 튤립이 정원사에 의해 질서정연하게 곱게 피어있었다. 튤립의 짙붉은 색깔은 우리의 불타는 웅변을 대변하는 것 같았다.
이날 어린나이로 위안부로 끌려간 이용순 할머니는 휠체어에 노구를 의지하고 연일 아침 일찍부터 아베 규탄대회에 참석한 시위대에게 생각조차 역겨운 과거의 실상을 눈물로 간증하며, 이제 얼마 남아 있지 않은 피해자 할머니들은 살아생전 진실된 사과를 받는 것이 원이라고 하셨다. 규탄대회에 참석한 시위대가 국회의사당을 향해 목이 터지도록 진실과 통절한 반성을 촉구했지만 아배 신조 일본 총리는 끝내 지난 전쟁의 침략이나, 식민지 정책에 대한 사과나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언반구의 사과도 없었다.
이 시간 아베는 오히려 미국의 아시아 태평양 정책과 관련, “일본은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미국의 재균형 정책을 철두철미하게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일본이 패전 후 자위대 수준의 국방력을 미국의 등거리로 단독으로 전쟁을 할 수 있는 군사대국으로 다시 탈바꿈하겠다는 선언인 것이다. 이 연설을 미국 오바마 대통령, 조 바이든 부통령, 존 베이너 하원의장 등 미국의 영향력 있는 수많은 정치가들이 일어나 기립박수를 쳤다고 한다.
미국은 분명 우리나라와 혈맹관계의 제일 우방국이다. 70년의 우정을 다져온 가장 믿을 수 있는 나라다. 더욱이 8·15해방과 더불어 남북이 분단되고, 6·25와 휴전 이후 오늘까지 북한의 전쟁도발에 미군 수만 명을 한국에 주둔시켜 대한민국의 방위를 위해 협력한 고마운 혈맹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요즘 미국의 정치는 우리 대한민국과 일본의 관계에서 일본 쪽으로 풍향이 바뀐 것 같다. 미국은 위안부 문제는 과거사로 돌리고 독도문제도 은근히 일본 편을 들어주는 것 같은 인상이 깊다. 작금의 미국정치는 우리나라에 약 주고 병 주는 나라가 되어가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뜬금없이 해방 직후에 구전으로 항간에 떠돌던 말이 새삼스럽게 생각남은 웬일인가? ‘소련에 속지 말고 미국을 믿지 말고 일본이 일어난다’는 말, 요즘 미국의 정책을 미뤄 볼 때, 그리 좋은 호감만이 가는 게 아니다. 과거 우리나라가 일본에 시달릴 때도 일본과 야합하여 일본의 간계를 도와 일본이 우리나라를 침략하게 한 역사로 보아 무척 걱정스럽게 하는 현실이라고 하겠다.
을사늑약의 원인이 미국이 일본을 후원한데 그 영향이 크다. 1905년 11월 17일 을사조약 전인 그해 7월 29일 일본 도쿄에서 미 육군장관 태프트와 일본 수상 가쓰라의 회담에서, 일본은 미국의 필리핀 정책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기로 하고, 미국은 일본이 동양평화에 기여하기 위해 한국보호권을 인정하기로 하는 협정을 체결했다. 또 1905년 9월의 포츠머스 조약도 미국이 일본의 우리나라 침략을 정당화하며 힘을 실어준 어처구니없는 협약을 종용했다. 이 조약 제1항이 일본이 한국에서의 정치, 경제, 군사상 우월권을 러시아가 인정하고 방해하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이때도 루즈벨트 미 대통령은 일본이 조선을 침탈하는 일에 일조한 것이다.
대한민국의 외교정책은 무엇을 하고 있나? 아베는 분명 조부 ‘아베 노부유키’(조선 마지막 총독)과 A급 전쟁범인 ‘기시 노부스케’(전 일 국무총리)외 조부의 포악살인과 약탈의 유전인자를 받은 침략자이다. 가슴에 털 난 그에게 진실이란 있을 수 없다. 결국 아베는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의 방패를 구실 삼아서 군비확장으로 다시 군국주의 군사강국으로 돌아갈 계략으로 끝내 바른 역사나 위안부 문제에 대한 양심적 반성이나 사과는 하지 않았다. 이런 아베 신조(安倍晋三)에게 걸맞는 새 이름 아배신조(婭衃峷蚤 *婭아양떨 아 衃어혈 배 峷짐승 신(도깨비) 蚤벼룩 이)로 개명할 것을 엄숙하게 권유하며 미국의 추후 한·일 정책을 예의주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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