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외선에 손상된 얼굴·목·손
▶ 각화증·이상 반점·작은 혹 나타나... 흑색종 등 방치하면 암으로 진행
[피부암 종류와 오해]
피부암은 한인에게 흔한 암은 아니지만, 미국에서는 5명 중 1명꼴로 걸리는 비교적 흔한 암 중 하나다. 점이 많이 생겼거나, 혹은 점이 이상 형태를 띠거나 계속 자라거나, 뭔가 계속 아물지 않는 상처 같은 것이 있다면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피부암의 종류 및 피부암에 대한 오해와 진실에 대해 살펴본다.
# 피부암의 종류
■ 광선각화증(Actinic Keratosis)
= 전암성 병변으로 치료하지 않으면 피부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얼굴이나 입술, 손, 팔뚝, 목 등 햇빛노출이 지속적으로 되는 부위에 비정상적인 각화증이 나타난다. 피부 표면의 각질층이 증식, 변화해 까칠까칠하고 딱딱한 덩어리, 피지 등을 형성한다. 작고 천천히 생겨 그냥 육안으로 발견하기보다는 만져서 알아차리게 된다. 사이즈는 1~3mm 정도이거나 혹은 조금 크면 작은 완두콩 한 알 사이즈 정도로 다양하다.
광선각화증의 10~15% 정도는 치료하지 않고 그냥 두면 편평상피 세포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
국소 화학요법으로 크림이나 젤 형태의 연고를 도포해 전암성 단계의 세포나 종양세포를 벗겨내 제거한다. 또 동결요법으로 제거하거나 혹은 병변을 칼로 긁어내는 소파술, 레이저 시술등을 시행하기도 한다.
■ 이형 모반(Dysplastic Nevus)
= 일종의 양성종양으로 인체가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멜라닌 색소를 분비시키는 과정에서 색소가 한 곳에만 뭉쳐 나타나는 이상 반점이다. 흑색종과 아주 비슷하다. 크기는 6~12mm 정도이며, 반점의 가장자리는 불규칙하고, 색조는 담갈색에서 흑색을 띠며, 색이 고르지 않고, 점의 가운데는 진하나 점차 가장자리로 갈수록 옅어진다. 이마나 얼굴, 목 등에 주로 생기지만 몸통에도 생기는 사람도 있다.
이형 모반은 대개 양성으로 암으로 발전하는것은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단순한 반점인지 아니면 흑색종인지는 피부과 전문의의 정확한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연구에 따르면 반점이 100개 이상이나 되고 점(이형모반)이 많은 사람은 흑색종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반점이 균일하지 못하고 가려움증이나 염증, 딱지 등이 생기거나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되면 정밀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 기저세포암(Basal Cell Carcinoma)
= 가장 흔한 형태의 피부암이다. 기저세포암은 흑색종만큼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초기에 발견하지 못하면 치료가 힘들어질 수 있다. 공격성이 적은 암으로 표피 바닥층에서 발생한다. 피부에 핑크색이나 엷은 색을 띤 반투명의 작은 혹들이 결절 형태로 띠를 이루며 원을 만들고, 그 표면에는 모세혈관 확장이 생긴다. 언뜻 보면 점 같기도 하고 아물지 않은 상처 같은 모양을 띠기도 한다.
결절은 서서히 자라며 대개 가운데는 움푹 패고 궤양이 생긴다. 오랜 기간 자라며 대개 햇빛노출이 잦은 얼굴 부위에 생기며 귀 두피, 어깨, 목 뒤나 손, 팔과 다리 등에 생기기도 한다. 갈색 또는 검은색으로 보이는 경우도 있다.
미국에서는 매년 300만건이나 기저세포암 진단을 받고 있다. 몇년 전에는 영화배우 휴 잭맨이 이를 발견해 치료를 받기도 했다. 치료가 쉽고 예후도 좋은 암으로 알려져 있지만 제때 발견하는 것도 중요하다. 전이 확률은 낮지만 치료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병변과 가까운 뼈와 조직으로 전이가 돼 치료가 어려워지는 경우도 있다.
자외선 노출이 주요 원인이며, 피부 선탠 배드 역시 위험요소로 꼽힌다. 치료로는 종양 적출술, 전기 소파술, 냉동 외과술, 방사선 치료, 화학적외과술 등이 있다.
■ 편평상피 세포암(squamous cell carcinoma)
= 두 번째로 흔한 피부암 종류로 미국에서는 매년 70만명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한다.
또한 매우 천천히 진행되는 암으로 알려져 있으며, 주변 조직이나 뼈, 림프절로 전이될 수 있으며, 전이 후에는 치료가 힘들다. 역시 조기발견이 중요하다.
딱딱하고 피가 보이는 형태의 결절, 궤양 모양 등으로 나타나며 짙은 색의 두꺼운 비늘로 뒤덮인 듯한 병변을 보인다. 역시 아물지 않은 상처처럼 보이기도 하며, 자외선 노출이 되기 쉬운 얼굴, 귀, 입술, 손, 목 등에 나타날 수 있다. 사마귀같은 것이 점점 자라는 형상을 보이기도 한다. 피부색이 짙은 경우는 자외선 노출이 적은 다리나 발에 편평상피 세포암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만져 보았을 때 뭔가 덩어리가 느껴지기도 한다. 로션이나 모이스처 크림을 바르고도 딱딱한 부위가 2주 이상 달라지지 않으면 의사를 찾아가는 것이 좋다.
■ 흑색종(melanoma)
= 자외선에 의한 피부 DNA 손상으로 나타나는 것이 흑색종으로 대개 점 형태로 나타난다. 역시 조기 발견하면 치유가 가능하다. 미국 암협회(American Cancer Society)에 따르면 매년 새롭게 흑색종으로 진단되는 건수는 13만5,000건 이상이다.
경고 징후는 ‘ABCDE’ 법칙으로 체크해 볼 수 있다.
‘ABCDE’ 법칙은 점이 비대칭을 보이거나(Asymmetry, 비대칭), 점이 생긴 경계부위가 불규칙적이고(Border, 경계), 점 안에서 색이 검은색, 갈색 등 다색을 나타내거나 고르지 않고 얼룩덜룩하거나(Color, 색깔), 크기가 연필 끝에 달린 지우개의 지름보다 큰 경우(Diameter, 지름), 마지막으로 변화(Evolving) 등의 영문 앞머리를 딴 것이다.
양성인 경우는 비대칭이 아니다. 비대칭을 보이는 경우, 또 보통 점은 4분의 1인치(약 6mm) 이하지만 크기가 그 이상이라면 한 번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또한 점 경계가 불규칙적이거나 고르지 못하다면 흑색종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경계가 고르지 못하고 물결같이 번져 보이거나 혹은 금이 나 있다면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또 점이 점점 커진다든지 평범한 점이 아니라 뭔가 변화가 감지된다면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가 검사를 받아본다.
나이 들어 점에 생긴 변화는 크기나 모양, 색깔 등의 변화, 또 가려움증이나 피가 났거나, 혹은 점이 눈에 띄게 많이 생겼다 등으로 그냥 두지 않도록 한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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