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t you, who do You say that I Am? You are the Christ, the Son of the living God.
그러나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당신은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십니다.
Y 목사님의 글을 하나 읽습니다. 평소 가감/과장없이 "있는 그대로[As Is]" 말하며 속독(速讀)으로 <말씀>을 전하는 분입니다. 아직 상견례를 치룬 바 없으나,자주 화면으로 봅니다. 방금 읽은 글이 워낙 정곡(正鵠)을 찌르기에, 영어 표현으론 매우 ‘poignant’[포~이년트]하매, 가감없이 옮깁니다. 행간(行間)의 느낌 긴박하기에 더욱 그러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은 후로 나는 어디에 있든지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뭔가 표시가 나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어디서나 누구든지 나를 크리스천으로 금방 알아 보았고 시비를 걸든지 호감을 표시하든지 반응을 보였다.
군대에서 나의 상관은 크리스마스 저녁에 중대 본부에서 야간 근무를 시키면서 계속 시비를 걸었다. 자기도 그 날은 가족들과 함께 있고 싶었을텐데 근무하게 되었으니 성질도 났을 법하다.
"그가 내게 걸었던 몇 자락의 말이 기억이 난다. ‘오늘이 무슨 예수 생일이냐? 예수 생일 좋아하고 있네. 예수는 그냥 유대인이야... 예수는 죽었어.... 예수를 낳은 마리아는 결혼해서 자식 여럿 낳은 유부녀지 무슨 동정녀야...’ 약간 술 기운이 있어 보였는데 순전히 나를 괴롭히고 시비를 걸기 위해 한 말이었다. "제대 말년에 야간 근무를 서며 심심하던 차에 자연스럽게 응답해 줬다. ‘크리스마스는 예수님 생일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유대인 맞습니다. 예수님은 죽은 것 맞습니다. 마리아는 결혼해서 자식 여럿 두었습니다.’ 그가 빈정거리며 한 말에 다 옳다고 해 주었으니 기분이 좋지 않았던 듯하다. 너는 예수 믿는 놈이 왜 그러냐는 식이었다. 그 불신자 상관은 오늘날 교회 다니는 사람들보다 역사적 진실을 더 많이 알고 있었다. 그 상관은 기분이 나빴던지 ‘신은 죽었다’고 큰 소리를 쳤다.
아마도 누구나 들어 보았을 니체의 말이다. "[신은 죽었다(독: Gott ist tot, 영: God is dead)는 독일의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의 말]. 그 때 나는 태연스럽게 ‘맞습니다, 옳습니다.’라고 맞장구를 쳐 주었다.
그는 내가 독실한 크리스천인 줄 알고 신성모독적인 말, 불경건한 말만 골라서 쏟아내는데 계속해서 맞다고 해 주니 참으로 이상하게 생각해서 나를 미친 놈 쳐다보듯 말없이 쳐다 보았다. 그 역시 할 말이 없었던 것 같았다. 하나님이 죽었다고 하는데 맞다고 응답하는 크리스천은 처음 만났을 것이다. 이런 기회는 쉽게 오는 것이 아니다.
"벌써 20여 년이 지난 그날의 크리스마스 밤에 ‘신(하나님)은 죽었다’란 상관의 말을 듣고 전한 복음이 이 밤에 기억이 난다. 그 분은 지금 구원을 받았을까? 추운 겨울에 난로의 열기나 알코올의 술 기운보다 더 뜨거운 복음이 그의 마음 속에서 타올라 그의 얼굴을 벌겋게 달아오르게 했던 것을 기억한다."글 말미에 삽입된 필자의 결론은 이렇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이 되셔서 십자가에서 피흘려 죽었습니다.
하나님이 죽었다고 한 말은 니체가 한 말이 아니라 성경의 말씀이며 역사적 진리입니다. 하나님은 죽으셨지 하나님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이 없다고 했다면 제가 아니라고 했겠지만 하나님은 죽었다고 하셨기에 맞다고 한 것입니다. 유대인으로 태어나 십자가에 못박혀 죽었던 예수님은 하나님이셨습니다. 이 사실을 믿으면 구원이 임합니다."
But whom say ye that I am? Thou art the Christ, the Son of the living God.
그러나 너희에게 나는 누구냐? 당신은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십니다.
Y 목사님 글의 재치와 지혜에 감탄하며 떠오른 것은 다름아닌 예수님과 제자들의 대화였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생각하는 예수가 아니라, 믿고 따르는 제자들은 과연 예수를 누구라고 여겼던가?
제자들이 세상 사람들 얘기를 전하자, 예수께서 물으시길, "그러나 너희는 [But you],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But whom say ye that I am? “그러나 너희는?”이에 시몬 베드로가 <기독교>의 핵심을 단번에 정리합니다. "당신은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십니다." Thou art the Christ, the Son of the living God.
베드로의 이 짧은 ‘신앙고백’을 지식이나 이성으로 아는 게 아니라, 사람의 전 존재로 깨달아 느끼면 구원 받는답니다. 믿는 순간 구원이랍니다.
Y 목사님의 짤막한 글은 우화처럼 폐부를 찌르는 실화를 통해 예수님과 베드로의 대화를 은근히 그러나 진하게 상기시킵니다. 영어와 우리말 모두 다만 세 글자로 된 단어 "그러나[But]"의 위력 또한 새삼스럽게 다가옵니다.
Shal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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