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윌스토어·디스커버리샵 등 스리프트샵
▶ 알고 샤핑하면 새 것 같은 제품 저렴하게
할리웃의 ‘굿윌 스토어’를 찾은 고객들이 물건을 살펴보고 있다.
‘스리프트 샵’(thrift shop)은 ‘미국판 아나바다’다.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자’는 뜻으로 절약과 재활용이 핵심이다. 미국에서는 이런 스리프트 샵 이용이 보편화됐지만 아직 한인들 사이에서는 크게 인기를 얻는 것 같지는 않다. 아마도 ‘중고’라는 인식 때문에 꺼리는 것 같은데 이런 스토어도 제대로 알고 잘만 샤핑하면 새 것 같은 쓸 만한 아이템을 저렴한 가격에 장만하는 행운을 잡을 수도 있다. 스리프트 샵 샤핑 요령을 살펴보자.
■ 절약하고 이웃도 돕고
4월에 막 들어선 지난 1일, 할리웃의 굿윌 스토어. 뜨거운 뙤약볕이 내리쬐던 주중 점심시간이지만 스토어 안에는 복작복작 장터 분위기가 물씬 난다.
스리프트 샵에서는 대체 무엇을 파는 걸까. 장식품, 의류, 책, 신발에서부터 앤틱한 느낌이 물씬 풍기는 그릇과 낡은 오디오 플레이어까지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다. 먼저 잡는 사람이 임자다 보니 너나 할 것 없이 눈에 불을 켜고 샤핑에 집중하는 것 같다. 가격도 착하다. 그럴듯한 접시도 단돈 50센트에 불과하다.
또 다른 스리프트 스토어인 ‘디스커버리샵’. 바겐 헌터들의 ‘드림 스토어’로 불리는 만큼 샤핑재미가 쏠쏠하다. 미 암협회가 운영하는 이 스토어 역시 일반인들이 기부한 의류나 가구, 서적 등을 판매하는데 특히 물품 중 상당수가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브랜드 제품이다. 가격은 보통 30~70% 저렴하다.
이런 스리프트 스토어들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소비자의 주머니가 얇아진 탓도 있을 게다. 스리프트 샵 이용은 단순히 소비자만 이득인 것은 아니다. 물건을 많이 사주거나 쓰지 않는 옷이나 물품을 기증함으로써 더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다.
예를 들어 미 암협회는 디스커버리샵을 통해 연구자금 등 3억여달러를 지원받았으며 굿윌스토어의 경우 지난 한해만 장애인 등에게 22만5,000여 시간의 고용을 제공했다. 소비자들은 저렴하게 구입해서 좋고 장애인이나 암 환자들은 도움을 받으니 양수겸장인 셈이다.
■ 굿 샤핑 타이밍을 노려라
스리프트 샵에서 베스트 딜을 원한다면 타이밍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어느 요일에 샤핑하느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스리프트 샵 관계자에 따르면 보통 많은 도네이션은 주말에 이루어진다. 직원들이 이를 정리하고 디스플레이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보통 24~36시간. 이런 점에서 월~화요일이 딱이다. 수요일도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다.
물론 예외도 있다. 일부 굿윌 스토어의 경우 매월 첫째 토요일에 파격 세일을 단행하기도 한다. 스리프트 샵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직원들에게 문의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계절이 바뀌는 때도 샤핑 적기다. 많은 가정들이 새해를 맞거나 계절이 바뀌는 시기에 대대적인 집안 정리에 나서면서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을 도네이션하거나 처분한다. 할러데이 시즌도 마찬가지. 특히 이때는 집집마다 상표도 떼지 않은 오리지널 뉴 아이템과 한두 번 사용한 새 것 같은 중고물품이 쏟아져 나온다. 요즘 같은 이른 봄도 스리프트 샵 샤핑에 좋은 시기다.
■ 절약되는 아이템을 골라라
스리프트 샵에서 장만하면 더 좋은 아이템들이 있다. 이런 제품을 중점적으로 샤핑하는 것도 절약의 비법이다.
임산부복도 그 중하나. 대부분 얼마 입지 않은 상태서 스토어에 들어오기 때문에 거의 새 것과 비슷하거나 양호하다. 반면 가격은 저렴하게 책정된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굳이 비싼 돈을 들여 새 것을 장만할 필요는 없겠다.
블렌더나 토스터 같은 소형 주방가전도 공략 아이템이다. 대부분 스리프트 샵에서는 이런 소형가전들을 전시, 판매하는 데 있어 자리를 많이 차지하고 복잡하기 때문에 가급적 빠른 시일내 소진시키고 싶어 한다. 당연히 가격도 다른 아이템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은 편이다.
스리프트 샵에 가장 흔한 것은 옷과 더불어 도서류. 굿윌스토어에 따르면 일 년에 리사이클되거나 폐기되는 서적만도 약 100만 파운드에 달할 정도다.
의외로 ‘보석’을 건질 수도 있다는 말이다. 베스트셀러나 유명 작가의 서적, 특히 서명이 들어갔다면 더 가치가 있다. 마크 트웨인의 친필 서명이 있는 ‘허클베리 핀의 모험’ 같은 책을 찾는 행운을 누릴 수도 있다.
■ 이메일·인터넷 적극 활용
오프라인 샤핑이 번거롭다면 온라인 이용을 추천한다. 굿윌스토어의 경우 자체 웹사이트(shopgoodwill.com)를 운영 중이다. 이 사이트에는 앤틱, 도서, 의류는 물론 IT제품, 컬렉션, 보석, 스포츠용품 등 수천가지 아이템을 클릭 한번으로 손쉽게 찾아낼 수 있다.
유용한 웹사이트도 활용해보자. 예를 들어 ‘더드리프트샤퍼 닷컴’(thethriftshopper.com)은 지역별 스리프트샵 리스트와 영업시간, 이용고객 리뷰 등 다양한 정보가 담겨 있다.
이메일 메일링 리스트가 있는지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일부 스토어에서는 리스트에 사인한 고객에게 스페셜 세일이나 프로모션 등 행사가 있을 경우 이를 알려준다. 월간 단위로 파격 할인을 진행하는 스토어도 있다는 점에서 활용할 만하다.
■ 부촌을 공략하라
굿윌 스토어 같은 스리프트 샵에서 좀 더 가치 있고 쓸 만한 아이템을 구입하기 원한다면 ‘로케이션’도 눈여겨봐야 한다. 같은 백화점이라도 어느 매장이냐에 따라 판매하는 물건에 차이가 있듯 스리프트샵도 마찬가지다. 항상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좋은 지역=좋은 물건’ 공식이 통용되기 때문이다. 실제 한 블로거는 남가주의 한 부촌에 있는 스리프트샵에서 ‘봄베이’ 브랜드 테이블 세트를 15달러에 구입했다며 웹사이트에 올리기도 했다.
좋은 아이템일수록 빨리 팔린다는 것은 상식. 어떤 물건은 진열대에 올려놓기가 무섭게 계산대로 직행하기도 한다. 이런 점에서 자주 방문해보자. 당연히 ‘득템’할 확률은 높아질 것이다. 성가시더라도 알뜰 구매를 원한다면 발품을 많이 파는 수밖에 없다.
<글·사진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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