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방학을 이용해 페어팩스 카운티의 웨스트필드 고등학교 학생들 11명이 한국 방문 중이다. 지난 1월 인천의 한 고등학교에서 20명의 학생들이 페어팩스 카운티를 방문해 웨스트필드 고등학교에서 1 주일간 수업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는데 이에 대한 답방이다. 이번 일요일에 돌아오는 일정인데, 오늘은 아침에 불국사 구경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와 북촌한옥마을과 인사동을 찾아 볼 예정이다. 내일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광장, 서울타워, 그리고 K-Pop 방송 녹화장을 가 볼 것이다.
어제는 부산에서 해운대 비치와 동백섬을 본 후 경주로 옮겨 국립박물관을 구경했고 밤에는 절에서 일박을 했다. 그 전날은 경남 통영의 동피랑 마을을 가보고 케이블카로 한려수도 조망이 가능한 미륵산에 올라가 평생 잊을 수 없는 경관을 감상했었을 것이다. 물론 첫 이틀은 인천의 교류 학교에서 수업도 받고 한국학생들과 영어 토론도 하며 지난번에 이곳을 다녀간 학생들의 집에서 하룻밤이지만 민박 경험도 가졌다.
이 프로그램 실시를 위해서는 사실 거의 1년 가까이 준비했다. 작년 이맘 때 인천의 해당 고등학교에서 교류프로그램 관심 연락을 받고 심도있는 논의를 시작했다. 어떤 교류이든지 서로에게 유익한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 프로그램이 주는 이익이나 재정적 부담에 서로에게 납득이 갈 수 있는 공평성 유지와 이해가 절대로 필요하다. 일회성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해 보고 싶은 프로그램 일수록 더욱 그렇다. 그런 면에서 이번 교류프로그램은 앞으로도 계속 지속해 나갈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준비과정을 거쳤다고 자부할 수 있다.
인천으로부터 처음 교류 희망 연락을 받았을 때 마음 같아서는 여러 학교가 같이 참여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어 여러가지 점들을 고려한 끝에 웨스트필드 고등학교를 택했다. 그리고 교장 선생님과 성공적 프로그램 추진을 위해 논의했다. 일단 학생들의 관심 정도 파악을 위해 학생들과 부모님들에게 널리 알려 10명 정도 학생들의 참여는 자신한다는 확답을 받았다. 교장 선생님을 인천으로 보내 현지 답사도 했다. 인천에서도 처음에는 같은 10명 정도의 학생들을 계획했다가 좀 더 많은 학생들에게 기회를 제공하자는 생각으로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 20명을 교감 선생님과 담당 영어교사 한 분이 인솔하고 왔다. 원래는 뉴욕에서 1주와 페어팩스에서 2주 정도 구상했었는데 총 3주 기간에 부담을 느꼈던지 페어팩스에서 한 주를 줄이기로 했다.
한국에서 온 학생들은 두 명씩으로 나누어 이 곳 웨스트필드 학생들 10가정에서 머물렀다. 인솔자들도 이 곳의 두 선생님 가정에서 민박했다. 그리고 학교나 민박 가정에서 제공하는 교통편으로 학교에 등교해서 민박 가정의 학생들과 똑같은 수업을 받도록 했다. 점심식사는 학교식당에서 무료로 제공했다. 대신 이번에 웨스트필드 학생들이 한국을 방문할 때 여행경비를 한국측에서 적절한 선에서 보조했다. 교육청 차원에서는 이 곳 학생들 인솔을 두 여자 교사들에게만 맡기는 것보다 남자 어른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제 2지역 담당 교육감보를 책임자로 파견했다.
그런데 지난 주 답방 시작 전 두 가지 에피소드가 있었다. 하나는 이 곳에서 원래 10명이 가기로 했었는데 11명이 된 것이다. 비행기표 구입 때 한 학생의 이름에 착오가 생겼다. 원래 포함되었어야 하는 12학년 학생 대신 10학년 동생 이름이 여행사에 잘 못 보내졌다. 그리고 그 실수가 출발 1주일 전에야 발견되었다. 이미 끊어진 표는 취소할 수 없었으나 다행히 추가로 표를 구할서 있어 원래 가기로 했던 학생도 갈 수 있었다. 10학년 동생 여권도 서둘러 만들었다. 또 다른 에피소드는 지난 주 금요일 출발이 토요일로 미루어진 것이다. 금요일에 비행기에 타고 있던 중 비행기가 연료과다 적재로 이륙할 수 없었다. 결국 디트로이트 출발 한국행 연결 비행기를 놓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되어 항공사에서 그 다음날 덜레스 공항에서 인천으로의 직항표와 한 사람당 4백달러의 항공권 사용증서를 보상차원으로 주었다. 하루를 낭비해 모두 실망했지만 이것 또한 특별한 경험으로 치부했다고 한다.
아무쪼록 모두 나머지 여정을 무사히 잘 마치고 오기를 기원한다. 그리고 돌아온 후 한국에서 얻은 귀한 배움과 경험을 주위에게 나누어 주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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