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와 미주의 한인단체들이 저지하기 위하여 그 동안 많은 노력을 경주했던 아베의 미 의회연설이 4월말로 확정되고 말았다. 이것은 국가 간에 있을 수 있는 일시적인 외교상의 문제로 치부해버릴 사소한 사태가 아니고 한미일 3국의 현재와 미래에 심대한 변화를 가져올 역사적 사건이다.
아베는 이번 연설을 종전 70주년을 맞아 미국에게서 과거의 전쟁범죄로부터의 면죄부를 받음과 동시에 전쟁을 세계 어디서나 벌일 수 있는 군사대국이 될 수 있도록 허락을 받는 결정적 계기로 삼을 것이며, 미국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과의 관계에서 주춧돌로 중요시하는 일본을 군사대국으로 등장한 중국의 대항마로 쓰기 위하여 한국의 자존심을 희생시킨 것이다..
한국으로서는 최근 한국에 대해 웬디 셔먼 국무부차관을 통해 노골적으로 피로감을 표출했던 미 행정부와 한국정부와 의회, 그리고 이곳의 한인단체들의 노력에 냉담한 반응을 보여온 미 의회가 과거사를 둘러싸고 계속되어 온 한일양국의 분쟁에서 일본의 편을 일방적으로 들어줌으로써 굴욕적인 외교적 패배를 강요당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우방으로 믿었던 미국에게 졸지에 발등을 찍힌 셈이 되었다.
이러한 두 강대국 간의 야합을 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는 우리 동포들은 우선 미 정부, 특히 미 의회에 대한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미 의회는 2007년에 일본정부에 1) 일본이 2차 대전 중 수많은 어린 여성들을 강제로 성노예로 삼았던 범죄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사과할 것과 역사에 대한 책임을 질 것 2) 전임자들의 성명의 진실성에 대해 제기되는 의문들을 해결할 것 3) 일본제국군대는 성노예범죄를 저지른 적이 없다는 주장을 공개적으로 분명히 반박할 것 4) 현세대와 미래세대에게 이 끔찍한 범죄에 대해 교육을 시킬 것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고 2014년에는 2007년 결의안의 요구사항의 실천을 일본정부에 촉구하는 결의안을 다시 통과시켰던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거듭된 미 의회의 요구는 아베와 그 추종세력에 의해서 철저하게 무시되었고 과거의 수치스런 역사를 세탁하려는 그들의 교활한 언행은 끊임없이 자행되어 왔다. 이렇게 아베의 일본이 그 자신의 요구를 깡그리 무시하고 역사의 정의(正義)에 역행하는 망발을 해왔음에도 정치군사면의 현실적 실리를 위해 미 의회가 내린 이 자가당착의 결정은 인권과 자유를 건국이념으로 선언한 미국이 불의(不義)의 편을 들어준 수치스런 행위임을 역사는 기록할 것이다.
일제의 식민지가 되어 형언할 수 없는 고난을 당했던 한민족의 후손인 우리는 대동단결하여 우리민족의 자존(自尊)을 깔아뭉개는 미국과 일본에 경고하고 규탄해야 한다.
영국과 미국은 20세기초에 러시아의 남진을 막기 위하여 일본의 급속한 군사적 부상을 방조했으나 그 결과는 미국에 엄청난 피해를 입혔던 태평양전쟁이었다. 미국은 ‘역사는 되풀이 된다 ‘는 고전적인 진리를 명심해야할 것이다.
미국이 명심해야할 두 번째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당했던 참혹한 인권유린은 한민족의 민족적 감정에 깊이 뿌리박혀 절대로 잊지 못할 아픔이라는 사실이다. 일본정부의 진심으로부터의 반성과 사과가 있을 때 까지는 구천에 떠돌고 있는 그 수많은 할머니들의 원통한 혼들이 영면을 할 수 없음을 미국과 일본은 알아야 한다. 미국여성이 단 한 명이라도 똑같은 참상에 처했었다면 미 정부는 어떻게 했을 지 생각해보길 바란다.
또한 일본의 역사 부정을 바로 잡지 않고는 미국이 동아시아에서 바라는 대한민국과 일본의 진정한 화해와 협력은 절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아베가 그가 지향하는 소위 ‘ 아름다운 일본 ‘을 만들기 위해 일본의 군국주의 역사를 물들인 피를 세탁하려고 온갖 추잡한 언행을 하며 계속 전후세대에게 진실된 역사를 가르치지 않는다면 진실을 알고 있는 세계인들에게 추악한 일본으로 멸시받을 것이며 아베가 그렇게 탐내는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의 자리는 불가능한 꿈이다. 대한민국을 업수히 여기는 아베에게 엄중히 경고한다. 대한민국을 아직도 19세기말의 힘없던 조선으로 착각하고 방자한 언행을 계속한다면 일본은 반드시 그 오만의 대가를 치루게 될 것이다.
미국과 일본에 경고와 항의를 하기 위하여 대대적인 시위와 유력 일간지들에 공개장을 게재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이것은 대한민국과 우리 민족의 존엄을 지키기 위한 것이다. 존엄이 짓밟혀도 침묵하는 민족은 혼을 잃은 죽은 민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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