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토요일 페어팩스 카운티 교육청 주최 연례 특수교육 컨퍼런스가 열렸다. 올해로 10년째인데 약 2천명 가량의 학부모, 일반교사, 그리고 특수교육 담당자들이 참석했다. 참석은 무료였고 인근 학군에서도 참석을 희망해 문호를 개방했다. 올해의 기조연설은 예일대학교의 부르스 웩슬러 교수가 맡았는데 주제는 “뇌의 유연성”이었다. 뇌 기능은 유연하게 바뀔수 있는데 훈련을 통해 executive functions (논리적 사고, 작업기억, 문제해결, 융통성 발휘, 계획과 실행 능력 등의 관리)를 향상시킬 수 있다고 했다. 이러한 뇌훈련은 특수교육을 받는 학생들에게도 큰 도움을 줄수 있다고 한다.
특수교육은 연방법 아래에서는 3세부터 (버지니아 주에서는 2세부터) 21세까지 받을 수 있다. 지적장애, 학습장애, 정서장애, 발달장애, 신체장애 등 학업에 어려움을 주는 장애를 갖고 있는 학생들에게 맞춤형 교육을 제공한다. 특수교육을 받는 학생들의 숫자는 지난 40년 동안 꾸준히 증가해 왔다. 특수교육법이 연방법으로 제정된 1975년 이후에도 초창기에는 장애를 가진 학생들의 학부모들 조차 자기 자녀들이 특수교육 대상자가 되는 것을 꺼려했으나, 그 후 점차 특수교육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면서 태도가 변화했다. 더불어 특수교육을 필요로 하는 학생을 인지하는 능력의 전반적 향상이 특수교육 학생들 증가 이유라 생각된다.
미국 전체적으로는 13%, 그리고 페어팩스 카운티 공립학교의 경우 거의 14% 가량의 학생들이 특수교육을 받고 있으니 상당히 높은 비율이다. 자녀들에게 적절한 교육을 받게 하고자 하는 부모님들의 당연한 바램과 특수교육이 가져다 주는 여러 실제적 혜택을 고려할 때 특수교육을 받는 학생들의 비율은 앞으로도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된다.
교육재정 면에서 볼 때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을 위해 소요되는 비용이 일반학생들에 비해 높다. 이는 교사 대 학생 숫자 비율도 낮고, 그 외에 적절한 편의와 서비스 제공을 위해 추가로 관련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페어팩스 카운티 공립학교의 내년도 교육예산안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일반교육을 받는 학생들의 평균교육비는 $11,626인 반면 특수교육의 경우 거의 두 배인 $23,065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렇기에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들을 위한 추가 교육비와 함께 특수교육비용은 교육위원회에서 항상 눈여겨 보는 예산항목이다.
특수교육을 받기 위해서는 필요에 대한 분석이 우선 있어야 한다. 그리고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오면 해당학생에게 적절한 맞춤형교육계획(IEP: individualized education plan)을 수립한다. 이 과정에 학부모들의 참여는 학부모들의 권리일 뿐 아니라 빠져서는 안될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학부모들의 참여과정 중 본의 아니게 감정적 반응이 나올 수 있다. 그것은 자녀들의 교육만큼 민감하고 절실한 것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학교 측이나 학부모 측 모두 학생들의 장래를 위해 가장 적절한 교육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러한 필요에 양측이 공감한다는 것을 서로 인정할 때 힘든 과정을 극복할 수 있다. 물론 이 과정 중에 이견도 나올 수 있고, 때로는 소송도 마다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관련 당사자 모두가 해당 학생 중심의 논의를 할 때 적절한 해결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학교 측과 학부모들 사이에 아무리 서로 의견이 다르더라도 결국 해당 학생에게 적절한 교육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서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사실을 관과해서는 안 된다.
특수교육을 받는 자녀들을 둔 학부모들의 열성은 보통이 아니다. 장애를 지닌 자녀들을 둔 절박함에 그럴 수 있겠지만 이들의 로비 영향력도 상당하다. 평소 교육정책이나 예산 수립 과정 뿐 아니라 선거가 있을 때는 더욱 그렇다. 자신들의 입장이 담긴 호소문을 전하기도 하고 특수교육 이슈에 관한 후보자들의 과거 행적을 파악하고 앞으로의 입장을 밝힐 것도 요구한다. 그리고 이를 특수교육 부모들과 일반인들에게 알려 선거 때 행동으로 옮기는 것에 주저하지 않는다. 올 11월에 있을 버지니아 주의 각종 선거, 특히 교육위원 선거에서 이들 부모님들의 적극적인 개입이 쉽게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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