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개천에서 미꾸라지나 피라미 등을 잡아본 이들은 알겠지만, 이런 물고기가 있을 만한 곳들이 있다. 예를 들면 풀이 우거진 곳이라든지, 바위나 돌 밑이라든지, 물이 빠르게 흐르지 않고 약간 모여 있는 곳을 들춰보면 십중팔구는 물고기를 발견할 수 있다.
즉, 물고기들이 선호하는 장소가 있는 것이다. 세금과 관련된 사기도 매년 새로운 수법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전통적(?)으로 이용되는 수법들이 있다. 매년 IRS에서 발표한 대표적인 사기수법을 중심으로 함께 살펴보자.
지난해 한 고객으로부터 급한 전화를 받았다. IRS에서 전화연락이 왔는데, 세금을 지금 당장 납부하지 않으면 본격적인 감사로 들어가겠다는 엄포성 전화였다.
당황한 고객은 미처 나에게 상담을 받기도 전에 급히 현금을 챙겨들고 그들이 안내하는 방법으로 송금을 마쳤다. 송금을 마친 후 나와 통화한 고객은 황당해 하고 억울해 했지만, 오히려 골치 아픈 세무감사가 아니라 단순 사기라는데 오히려 안도(?)하는 다소 의외의 반응도 보였다.
이것은 최근 기승을 부리는 IRS 사칭 전화사기이다. 체납세금이 있을 경우 체납세금을 수금하기 위해서 체납세금 담당자가 납세자에게 전화하는 일은 종종 있지만, IRS는 세무감사를 하기 위해서 절대 전화하지 않는다.
혹시, 체납세금 수금이던, 세무감사와 관련된 것이던, 이런 전화를 받았을 경우 절대로 본인의 정보를 전화로 주면 안 된다. 일단 상대의 이름, 부서, 연락처를 받은 후 전문가와 상담한 후에 응답을 해도 전혀 늦지 않다.
대부분의 사기는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 즉 지금 당장 결정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당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와 같이 당장 결정해야 한다는 방법으로 강요하는 수법에 넘어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그 다음으로 많이 사용되는 방법이 phishing 사기이다. 이것은 이메일로 IRS를 사칭해서 개인정보를 빼돌리는 사기로 그럴듯한 IRS 로고와 함께 경고성 이메일 내용을 담고 있기도 하고, 환불을 주기 위해서 필요하다는 이유로 개인의 정보를 빼돌리는 사기이다.
IRS에서는 절대로 개인정보를 이메일로 요청하지 않는다. 만약 IRS로 보이는 곳으로부터 이런 이메일을 받았다면 이는 100% phishing 사기이므로 열지도 말고, 바로 블락을 시키든지, 삭제해야 한다.
미국에서는 아직도 가난하고 어수룩한 납세자들을 대상으로 환불을 미끼로 한 사기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어서 매년 IRS는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즉, 환불을 많이 받게 해주겠다고 하면서 가짜로 소득세 신고를 준비해 주고 이에 따른 수수료를 챙기는 소득세 신고 대행자들이 적지 않다.
뿐만 아니라 IRS에 따르면 소수의 소득세 신고 대행자들이 고객의 정보를 빼돌려 환불을 챙기는 수법으로 사기행각을 벌이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가짜 자선단체로 기부한 것으로 처리하는 방법, 가짜 1099폼, W-2폼 등을 만들어 IRS에는 보내지 않고, 낮은 세율을 적용하거나 또는 아예 세금을 납부하지 않는 방법, 해당되지도 않는 세금 크레딧을 가짜로 신청하는 방법 등 매년 택스 시즌이면 기승을 부리는 전형적인 사기방법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어 IRS는 납세자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우리 옛말에 ‘귀신이 곡할 노릇’이라는 말이 있다. 정말 깜짝 놀랄 만한 일일 때 사용하는 말이다. 그런데 사기에도 그런 사기가 있다. 그러나 앞에 설명한 전형적인 사기형태는 이미 잘 알려진 사기방법이고, 매년 발생하고 있다. 그래서 IRS는 매년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평상시 이런 사기에 대한 정보에 관심이 없었고, 강 건너 불로 생각해 왔었다.
그러다가 막상 접하니까 당황해서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한 것이다. 1년에 한 번 택스시즌 만이라도 이런 어처구니없는 사기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주의를 환기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213)738-6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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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찬 / ABC회계법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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