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간으로 이번 목요일 오전에 식탁보가 선혈로 붉게 채색될 정도의 칼질을 당한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가 보여준 침착성과 용기는 그의 사람됨과 외교관으로서의 자격에 대한 증거로 보인다. 종북 ‘민족주의자’ 인지 정신병자인지 알쏭달쏭한 김 모씨가 민화협의 조찬모임에 연설하러 참석했던 리퍼트 대사의 얼굴과 팔을 찔러 80바늘을 꿰매야 하는 중상을 당하게 했지만 그는 의연한 자세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리퍼트 대사에 대한 테러는 오바마 대통령과는 호형호제(呼兄呼弟)사이라는 보도대로 오바마가 직접 전화위문을 했고 박 대통령도 아랍 에미리트 국을 방문중 전화를 할 정도로 전대미문의 중대한 사건이다. 박 대통령과의 대화 끝에 “박 대통령의 따뜻한 말씀을 듣게 돼 영광”이라고 한국말로 인사를 했다는 것을 보면 그의 한국어 실력이 짐작된다. 그는 또한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나서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아내) 로빈과 (아들)세준, 애견 그릭스비와 저는 (한국국민들의) 지지에 깊이 감동을 받았습니다”라면서 “한미동맹의 진전을 위해 될 수 있는 대로 속히 돌아올 것”이라고 약속하는 동시에 한국어로 “같이 갑시다!”라고 덧붙였다.
리퍼트는 1973년생이니까 만 42세로 역대 주한대사 중 최연소지만 스탠포드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국제관계 석사를 받은 후 상원 외교분과위원회 등에서 여러 상원의원들의 보좌관 역할로 외교문제만 아니라 국방문제에도 경륜을 쌓아올린 사람으로 평가된다. 오바마가 2005년 초선으로 상원 외교분과위원회 소속이었을 때 부터 리퍼트는 그의 외교문제 참모로 밀접한 과계를 맺어왔기 때문에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과 함께 백악관으로 옮긴다.
국가안전보좌관실의 비서실장이지만 그의 직속상관이던 짐 존스 보좌관 보다 오바마와 독대하는 횟수가 더 많았다든 설과 아울러 4성 장군이었던 짐 존스가 리퍼트의 언론인들과의 관계 때문에 자신의 조직관장에 있어서의 결함이 폭로되었다고 의심한 나머지 리퍼트를 국방성으로 밀어내는데 성공했다는 보도도 있었었다. 국방성에서는 척 헤이글 당시 국방장관의 비서실장을 거쳐 아시아태평양 안보담당 국방 차관보를 지낸 리퍼트를 오바바는 성 김 대사의 후임으로 한국에 보낸 것이 작년 9월 이었다. 그때가 첫 아이의 출생 무렵이었는데 한국에서 태어나게끔 했다는 이야기를 남겼다. 그래서 그 아들의 이름은 리퍼트의 아버지 이름과 장인 이름 다음으로 세준이라는 한국이름을 포함하게 될 정도로 한국인들과 가까운 대사가 되려고 큰 노력을 쏟고 있는 것 같다. 예를 들면 덕수궁 부근의 대사관저에서 세종로에 있는 대사관까지 걸어서 출근하는 동안 서울시민들과 대화를 한다든지 영화 ‘국제시장’을 관람한 다음 부산의 그 시장에 들러 상인들과 함께 먹었던 식사에 대한 감사표시를 한글로 트위터에 올린다든지 하는 정부 상대만이 아니라 시민들과의 열린 외교를 실천에 옮기는 자세를 보여준다.
상원에 근무중이던 2007년과 2008년에는 해군 SEAL팀에 배속된 현역 정보장교로 이라크 전쟁에 참전한 것을 보면 외교관 경력 이후의 정치계 진출에 뜻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오바마의 적극적인 후원은 떼논 당상격일테고 유대인으로서의 배경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성 싶다. 그의 학력중 1997년에 학사 학위를 받았대서 24세면 좀 늦은게 아닌가 생각되었지만 북경대학에서 중국어를 공부했었다는 것으로 의문이 사라졌다.
그런데 이번 리퍼트 피습에 대한 북한 당국자의 반응은 너무나 판에 박힌 어거지 독설이다. 그에 대한 공격이 남한의 “여론을 반영”하는 것이라면서 미국에 대한 “의로운 징벌”이라는 궤변을 풀어내니 말이다. 그리고 김 모씨가 노무현 정부시절에 여덟 번이나 방북했었다는 사실과 아울러 2010년에 그가 일본대사에게 부서진 콘크리트 조각을 던졌다고 재판을 받은 결과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으로 감옥에 안 갔었다는 사실이 마음에 걸린다. 한국에 너무 자유가 넘쳐나 좌경 종북분자들이 활개를 치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든다. <변호사 MD, VA 301-622-6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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