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뜨거운 음식은 나무나 스테인리스 재질 도구
▶ 식재료 특징 따른 관리·보관법 제대로 챙겨야
주방용품은 건강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재질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고르는 게 현명하다.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주 회자되는 단어 중 하나는 친환경이다.
건강을 생각할 때 이런 친환경이 가장 필요한 곳은 아마 주방일 듯싶다. 가족을 위해 정성스레 음식을 만드는 주방, 집안의 어느 공간보다도 건강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주방의 친환경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위생 주방’을 만들기 위해서는 되도록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 친환경 주방기구를 사용하고 식재료별 제대로 된 관리법을 알아둬야 한다.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친환경 주방을 위해 알아야 할 사항을 카테고리별로 살펴보자.
■ 소재 선택 신중히
주방용품의 경우 내구성이 좋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에서 플래스틱 소재를 많이 사용하는 데 이들 제품의 경우 뜨거운 음식이 닿으면 환경 호르몬이 검출될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요구된다.
이런 점에서 가급적이면 플래스틱보다는 나무나 스테인리스를 선택하는 게 낫다. 뒤집개인 스패출라의 경우 나무제품은 환경 친화적이면서 열에 강하다. 물론 흠집이 나면 세균번식 위험이 있으니 제대로 관리해야 한다. 세계적 주방 브랜드인 ‘옥소’(OXO)의 경우 5달러대 제품에서 15달러대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판매중이다.
국물을 자주 먹는 한인들에게 꼭 필요한 국자도 마찬가지. 스테인리스 국자는 위생적이고 녹에 강한 것이 장점이다. 단 제품을 고를 때 알루미늄에 스테인리스를 도금한 것이 아닌 100% 스테인리스 제품을 선택하자.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알루미늄도 한번쯤 짚어봐야 한다. 양은냄비나 포일의 경우 알루미늄이 주재료. 하지만 알루미늄은 가열을 하게 되면 다른 금속보다 무른 특성 때문에 산성이나 염분과 반응하기 쉽다. 특히 토마토, 양배추 같은 산성식품을 조리하거나 간장과 된장처럼 염분이 많은 음식을 오래 보관할 경우 알루미늄이 녹아 나올 수 있다.
실제 체내에 들어오는 양은 미세하다고 하지만 되도록 사용을 자제하는 게 낫다. 특히앞서 언급했듯 산성이나 염분이 많은 식품의조리를 피하고 알루미늄 식기의 피막이 벗겨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용기에 남은 음식을 보관하기 위해 무심코 사용하게 되는 랩도 주의할 점이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대부분 가정에서 사용하는 PVC푸드 랩의 경우 뜨거운 음식이 닿으면 환경 호르몬이 배출될 우려가 있다. 특히 마이크로웨이브에 음식을 데울 때 PVC 푸드랩 사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이지 앤 홈’ (Easy & Home)에서 출시한 실리콘 매직랩(사진)의 경우 추천 아이템. 회사측에 따르면 환경호르몬 및 유해물질이 배출되지 않는 친환경 플래티늄 실리콘 소재로 만들어져 뜨거운 열에도 변형되지 않으며 사용 후에는 끓는 물에서 살균이 가능하다. 반영구적인 제품이기 때문에 일회용 랩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제적일 수 있다. 아마존 닷컴에서 40달러대에 판매중이다.
■ 친환경 주방기구들
식재료에 맞는 다양한 아이디어 주방 용기들도 챙겨보자. 이들 제품의 경우 대부분 전기가 필요 없다는 점에서 편리하다.
세척 후 털어내도 물기가 남아 있는 채소가 걱정이라면 샐러드 스피너는 어떨까. 샐러드의 경우 채소 세척 후 물기가 어느 정도 남아 있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꼭 필요한 아이템이다. 또 대부분 샐러드 스피너에는 바구니가 내장되어 있어 채소를 헹구거나 씻을 때도 별도의 용기가 필요하지 않다.
샐러드 스피너를 거친 채소의 경우 더 오랜 기간 신선하게 보관할 수도 있다. 깨끗이 씻어 탈수한 채소를 지퍼백에 넣어두면 3~4일이 지나도 신선함이 유지된다. 아마존 닷컴에서 판매중인 30달러 제품의 경우 한 번의 터치로 힘들이지 않고 채소를 깔끔하게 즐길 수 있다.
샐러드 스피너와 함께 채소 탈수를 도와주는 제품으로는 콜랜더를 꼽을 수 있다. 구멍이 뚫려 있어 흐르는 물에 과일이나 채소 등을 씻고 물기를 빼는데 사용한다. 실리콘은 물론 스테인리스 제품도 나와 있다.
채소를 쉽게 잘게 다지거나 각종 건강 주스나 소스를 만들 때는 핸디타입 스무디 차퍼(smooth chopper)가 제격이다. 수동 믹서기인 스무디 차퍼는 용기에 장착된 줄을 잡아당기면 3개의 칼날이 짧은 시간 안에 수백 번의 칼질을 한다. 한인들도 선호하는 ‘터퍼웨어’(Tupperware) 제품은 아마존 닷컴에서 89달러에 판매중이다. 이 제품은 줄을 당기는 횟수에 따라 식재료를 원하는 크기로 다질 수 있으며 야외에서 캠핑음식 등을 만들 때 사용하기에도 편리하다. 달걀 및 크림 반죽, 베이킹 반죽 등을 손쉽게 할 수 있다.
■ 올바른 보관법
연중 고온건조한 기후를 보이는 남가주에서는 식재료의 보관도 세심하게 신경 써야 한다.
우선 냉장고를 제대로 알고 사용하고 과신해서는 안 된다. 기본적으로 육류, 생선, 채소류의 경우 개별 용기를 사용하고 음식물의 종류에 따라 최적 온도를 맞추는 것도 중요하다. 세균 증식 온도를 감안해 냉장고는 화씨 41도 이하로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며 음식을냉동 보관할 경우에는 5도 이하로 맞춘다.
채소를 냉장고에 보관할 때는 깨끗이 씻어 용기나 비닐봉지 등에 넣는다. 흙에 있는 각종 세균이 다른 식품을 오염시키기 쉽기 때문이다. 흙이 묻은 채소를 씻지 않은 채 보관하고 싶다면 신문지에 말거나 비닐 팩에 잘 싸두면 오래 보관할 수 있다. 호두, 아몬드, 땅콩같은 견과류는 지퍼백을 사용해 먹을 양 만큼 나눠 보관하면 맛과 영양, 주방의 공간도 알차게 채울 수 있다.
감자, 고구마, 양파 등과 같은 뿌리채소는 바람이 잘 통하는 서늘한 곳 혹은 전용 용기를 이용해 보관하는 게 좋다.
잎채소는 세워서 보관하고 조직이 연한 채소는 물에 담가 보관한다. 또 사용한 식재료는 물기를 제거하고 랩을 싸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실에 넣어 수분 손실로 인한 영양 변화 없이 보관한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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