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기약 ‘빅스 베이포럽’ 두통에도 효과
▶ 치질약 프리퍼레이션 H - 다래끼·눈 밑 처짐 막아... 벌레 물리거나 쏘인 곳 - 아스피린 물에 개어 발라
[일반 의약품의 또 다른 효능]
드럭 스토어나 마켓, 약국에 가면 의사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오버-더-카운터’(over-the-counter) 일반 의약품이 다양하게 구비돼 있다. 그런데 이들 일반 의약품에는 원래의 약 효과 외의 효과가 있다. 부작용이지만 다른 증상에 도움되거나 또 다중 효과가 있는 것. 앨러지 증상 완화를 위해 복용하는 베네드릴은 졸린 부작용 때문에 수면제 대용으로 복용하거나, 혹은 기침 감기약 ‘빅스 베이포럽’은 두통에도 효과적이다. 건강잡지 ‘헬스’(Health) 3월호에 소개된 일반 의약품의 다양한 다른 효능들에 대해 살펴본다.
# 치질약 프리퍼레이션 H 연고
눈 밑이 처졌거나 다래끼가 났을 때 바르면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으며, 또 피부에 바르면 근육이 탄탄해지고 도드라져 보이는 효과를 낸다.
원래 ‘프리퍼레이션 H’(Preparation H)에 들어 있는 ‘vasoconstrictor phenylephrine’ 성분은 치질로 부은 부위를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잠을 못 자거나 또 피곤해서 가끔 나타나는 눈 밑 처짐이나 다래끼에도 효과가 있는 것. 또 페닐에프린(phenylephrine) 성분은 일시적으로 피부를 조여 팔과 다리의 근육을 도드라지게 보이게 하는 효과를 낸다.
하지만 레귤러 연고를 바르는 것이 좋다. 쿨링 젤 타입에는 위치 하젤(witch hazel) 성분이 들어 있어 피부를 자극해 상하게 할 수 있다.
# 아스피린
벌레에 물리거나 쏘인 곳을 치료하는 데에도 도움 되며 비듬에도 효과적이다.
모기에 물렸다면 아스피린 2알을 물에 개어 벌레에 물린 부위에 바른다. 아스피린에 들어 있는 통증완화 성분인 아세틸살리실산(acetylsalicylic acid)이 소염작용을 한다. 아스피린이 염증이 생긴 관절에 경구형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진통 소염제)로 쓰이는 것처럼 피부에도 소염제 역할을 하는 것.
또한 살리실산은 각질 제거제의 최고봉. 아스피린을 물에 갠 것을 샴푸에 섞어 사용해 본다. 두피를 문질러주고 몇 분간 있다가 린스해 주면 된다.
하지만 살리실산은 가끔 피부 자극의 원인이 되므로, 두피나 피부에 발랐을 때 타는 듯한 작열감이 느껴지면 즉시 물로 씻어낸다.
# 리스테린(Listerine)
구강 청결제이지만 머릿니를 죽이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일반 리스테린(오리지널 앰버 포뮬라)를 머리와 두피에 들이 부어 10~15분간 푹 젖게 한 뒤, 린스한다.
약리학자 조 그레이돈은 “오버-더-카운터용 머릿니 제거용 샴푸와 린스가 효과적이지 못했을 때 리스테린은 효과적이라는 경험담이 많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머릿속 두피나 손에 아물지 않은 상처가 있다면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 리스테린에 들어 있는 알콜 성분 때문에 굉장히 쓰리고 따갑다.
# 빅스 베이포럽(Vicks VapoRub)
멘톨의 민트향 기침완화 크림으로 유명한 빅스 베이포럽은 감기 몸살의 국소 진통제로 쓰인다. 빅스 베이포럽의 또 다른 효능은 근육통과 두통을 완화해 주며, 손발톱 진균증을 낫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격렬한 운동 후 빅스 베이포럽으로 근육을 마사지 해주면 동시에 혈액순환이 증가하는 효과도 얻게 된다. 또한 멘톨이 편두통을 완화하는 효과도 있다. 2010년 연구에 따르면 멘톨 솔루션을 이마와 관자놀이에 발랐더니 증상이 완화됐다는 보고가 있다.
또한 빅스 베이포럽에 들어 있는 티몰(thymol), 장뇌(camphor), 유칼립투스 오일(eucalyptus oil) 등은 항진균성을 갖고 있다. 손발톱 진균증을 앓고 있다면 하루에 1~2회 손발톱에 발라 준다.
한편 멘톨 성분을 함유한 특정 오버-더-카운터 국소 진통제는 화학적 열상을 야기한다. 또 이런 제품들은 빅스보다 더 멘톨 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 통증이나 물집이 생겼다면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의사에게 보인다.
# 베네드릴(Benadryl)
수면제 대용으로, 또 메스꺼울 때 사용할 수 있다.
원래는 앨러지 증상 완화제로 주요 성분인 디펜히드라민(diphenhydramine)은 항히스타민제다. 재채기나 가려움증 같은 증상을 일으키는 히스타민이라는 신경전달 물질을 억제하는 효과를 낸다. 히스타민은 생체 24시간 주기 리듬(circadian rhythms)을 조절하는 역할을 담당해 각성상태를 유지한다. 따라서 히스타민 수치가 내려가면 졸린다.
또 베네드릴은 뇌로 메스꺼움 신호를 전달하는 히스타민을 교란시킨다. 멀미나 입덧에 추천되기도 하지만, 임신 중의 약물복용은 꼭 산부인과 주치의에게 문의한다.
또한 불면증을 위한 장기 복용 치료제는 아니다. 장기간 복용하면 내성이 생겨 수면제 효과가 떨어진다.
# 치약
놀랍게도 여드름, 뾰루지에 사용할 수 있다.
치약에는 베이킹소다와 과산화수소(hydrogen peroxide) 성분이 들어 있어 박테리아를 죽이고, 박피 효과를 낸다. 물론 오버-더-카운터용 여드름 치료제만큼 효과가 있지는 않지만, 집에 마땅한 여드름 연고가 없다면 자기 전에 뾰루지가 난 부위에 가볍게 두드리고 자도 무방하다.
하지만 민감성 피부를 갖고 있다면 치약은 사용치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드럭스토어용 여드름 젤이나 크림보다 좀 더 따끔하기 때문에 여드름이 난 부위에 염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 하이드로코티존 연고(hydrocortisone ointment)
갈라진 입술에 바르면 효과 있다. 국소 스테로이드제제로 하루에 2~3회 정도 바르면 심하게 튼 입술의 염증을 줄여준다. 바셀린(petroleum jelly)이 기본 재료라 보습효과도 얻는다.
하지만 입술에 바를 때는 바깥 건조한 부분에만 바르고 입술 안 쪽에는 바르지 않도록 주의한다. 크림타입보다 연고 타입을 사용한다. 크림타입은 자극적인 방부제를 포함한다. 또한 2주 이상 사용하지 않는다.
[집에서 절대 해서는 안 되는 민간치료법]
"아기의 열 내리려고 알콜로 몸 닦으면 중독될 수도"
- 열을 내린다고 알콜로 몸을 닦아주는 행위
알콜로 문지르면 피부가 일시적으로 시원해지는 느낌이 나지만 오래가지도 않고 안전한 방법도 아니다. 특히 유아나 아기의 경우 피부에 흡수돼 알콜 중독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아이부프로펜(ibuprofen)이나 아세트아미노펜 같은 해열제를 사용하고, 열이 내리지 않거나 계속되면 즉시 의사에게 간다.
- 상처를 깨끗하게 한다고 과산화수소를 사용하면
칼이나 유리조각에 베인 상처나 가벼운 찰과상을 입었을 때 상처 부위를 깨끗하게 한다고 과산화수소로 소독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과산화수소는 세균을 화학적으로 공격한다. 하지만 연구들에 따르면 피부를 손상시키며 치유를 방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처 부위는 비누와 물로 가볍게 씻어 준다.
- 임신 예방을 위해 베이킹소다로 질 세척을 하기?
증조할머니 때나 사용하던 피임법으로 아무 효과가 없다. 정자는 이미 질 세척을 하기 전 빨리 난자에 도달할 수 있다. 또한 질 세척은 질 감염증과도 관련이 있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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