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ㆍphe•mism [유~풔미즘]: A mild, indirect, or vague term for one that is considered harsh, blunt, or offensive.
완곡 어법: 거칠고 퉁명스럽거나 또는 불쾌한 말들을 온화하고 간접적이며 애매하게 표현하는 어법.
세상 떠난 분을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왔던 곳으로 ‘되돌아가셨다’는 겁니다. 심오한 표현입니다. 어디서 왔길래 어디로 돌아간다는 걸까? 거짓말은 아닌데, 뭔가 아리송한 내용이 도사리고 있는 말이기도 합니다.
물론 대단히 점잖고 완곡(婉曲)한 표현이기도 하지요. He passes away. 아주 가셨습니다. He died. 죽었어. 그렇게 말하는 것보다 완곡한 표현입니다. 그런데, 한국말 하는 분들은 “He returned!”라고 말합니다. 뭔가 깊은 속내를 안다는 듯, 무심코 말합니다. ‘돌아가셨습니다.”
"For dust you are and unto dust you shall return." [Genesis 3:19] 너는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가리라. [창세기 3장 19절] 그래서, ‘돌아가셨다’고 하는 걸까요? 하지만, 흙에서 흙으로 ‘돌아가는’ 건 다만 육신이 아니던가요? 사람의 혼[soul]과 영[Spirit]은 과연 어떻게 되는 걸까요?
영(靈)은 본래 하나님의 ‘숨’이시니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가고, 혼(魂)은 하나님의 숨과 더불어 사람이 되었으니 그 또한 하나님께로 되돌아가는 걸까요? 흔히 혼비백산(魂飛魄散)이라 합니다.
혼은 영과 함께 ‘날아가고’[飛],백은 육과 함께 ‘흩어진다’[散]는 말입니다. 순 우리말의 ‘얼’과 ‘넋’을 구별한 표현인데, 혼은 영의 양(陽)이요 백은 영의 음(陰)이라 풀기도 하지요. 어쨌건, 뭔가 ‘돌아가긴’ 하는 게 틀림없어 보입니다.
그러니, 사람의 죽음을 완곡하게 표현하는 ‘돌아가셨다’는 말은 크게 거스른 말이 아닙니다. 무심코 하는 말 "돌아가셨습니다," 그 안에 실로 오묘한 뜻이 담겨 있음은 지극히 신묘한 일입니다. 다만 ‘완곡 어법’으로 다룰 일만은 아니란 거죠
eu•phe•mism [유~풔미즘]: A mild, indirect, or vague term for one that is considered harsh, blunt, or offensive.
완곡 어법: 거칠고 퉁명스럽거나 또는 불쾌한 말들을 온화하고 간접적이며 애매하게 표현하는 어법.
euphemism [유~풔미즘]의 어원을 보면, 좋다는 뜻의 ‘eu’[유] + 말한다는 뜻의 ‘pheme’ = ‘좋게 말한다’입니다. 어원사전의 정의는 "use of a favorable word in place of an inauspicious one," 즉 ‘불길한 말 대신 쓰는 호의적인 말,’ 그런 뜻입니다. 죽었다고 퉁명스럽게 말하는 대신 돌아가셨다고 완곡하게 말하는 겁니다. 전혀 불길(不吉)하지 않게 들립니다. 그래서, ‘완곡(婉曲) 어법’이요 ‘euphemism’입니다.
영어 단어들 가운데 ‘eu’[유]로 시작하는 말들은 한결같이 기분좋은 어휘들입니다.
행복감에 잔뜩 도취한 상태를 일컬어 ‘유풔~리아’[euphoria]라고 말합니다.
나쁜 스트레스는 ‘디~스트레스’[distress], 하지만 좋은 스트레스는 ‘유~스트레스’[eustress]라 부릅니다. 스트레스에도 좋은 게 있냐고요? Of course! 물론이죠. 결혼식 날 스트레스, 골프 칠 때 스트레스, 첫 데이트 날 스트레스, 이런 건 모두 ‘유쾌한’ 스트레스, 즉 ‘eu-stress’입니다.
뿐만 아닙니다. 안락사를 ‘유터내~이져’ [euthanasia]라고 하는데, 말 그대로 좋은[eu] + 죽음[thanatos]이란 뜻입니다. 흔히, ‘happy death’라고 풀지요. 또한, 장례식에서 망자를 위한 추도연설 또는 송덕문을 ‘유~ㄹ로지’[eulogy]라 하는데,말 그대로 좋은[eu] + 말[logia]이란 뜻입니다. 돌아가신 분을 기리는 추도문에 불쾌한 말을 담긴 어려운 노릇입니다. 그래서, ‘유~ㄹ로지’[eulogy]입니다.
Euphemism is a euphemism for lying.
완곡어법이란 거짓말의 완곡한 표현이다.
그런데, euphemism [유~풔미즘]을 남용하다 보면 위선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있는 그대로’[as is] 말 못하고 애둘러대기에 바쁘다 보면 자칫 비겁한 사람이 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있는대로 말 못하고 빙빙 둘러대는 모습이 늘 점잖고 고상한 것만은 아니지요.
그래서, 있는대로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쏘아붙이기를, euphemism이란 거짓말을 사탕발림으로 포장하는 일에 다름 아니라 합니다. ‘구조조정’이란 euphemism으로 무고한 직원을 해고합니다.
전투에서 민간인 살상이나 사고등을 일컬어 ‘부수적 피해’ [collateral damage]라 얼버무리는 건 비겁한 일입니다. 낙태[abortion]라는 말이가혹하게 들리니 임신중절[pregnancytermination]이라 합니다.
창녀[prostitute]를 위안부[comfort woman]라 부른 건 이미 오래된 얘기죠. 심지어 키작은 사람을 ‘short’라 못하고 ‘vertically-challenged’라 부르기에 이르렀습니다. 나아가, 장애인들도 이젠 더 이상 수동적 ‘handicapped’가 아니요 보다 능동적인 ‘handicapper’여야 합니다. 그래서 ……남용된 euphemism은 자칫 애매한 거짓으로 전락하게 됩니다. 죽은 이를 돌아가셨다 함은 euphemism의 순기능을 예시합니다.
그러나, ‘진실을 경제적으로 대하는 일’[economical with the truth]은 완곡 어법의 역기능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자칫 실체를 외면할 수도 있다는 경고인 것입니다. Shal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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