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세금보고 시즌이 도래했다. 전미회계사협회에 따르면 2014년 세금보고를 위해 소요되는 비용은 전국 평균 273달러라고 한다. 태평양 연안에 위치한 캘리포니아, 오리건, 워싱턴, 하와이 그리고 알래스카에서는 그러나 그 비용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348달러에 이른다.
같은 조사에 따르면 상당수의 세금보고 작성자들이 세금보고서 작성 때 고객에게 100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는 세무상담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금보고 작성자들은 또 고객의 세금관련 자료가 엉망이거나 불완전할 경우, 평균 114달러의 추가비용을 청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인사회에서는 많은 한인 세금보고 작성자들이 세금보고서 작성 때 전국 평균보다 적게 비용을 부과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인 납세자들에게는 분명히 혜택이다. 내 경험에 비추어, 한인 세금보고 작성자들의 능력이 미국의 세금보고 작성자보다 나으면 나았지 못하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러하다.
그렇다면 납세자는 세금보고 작성자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도록 어떻게 이끌 수 있을까? 간단히 말해 납세자가 세금보고 작성자를 존중하는 가운데 세금관련 기록들을 체계적으로 정리, 제공함으로써 세금보고 작성자가 세금분석을 보다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지름길이다.
납세자가 세금보고 작성자의 세금보고서 작성업무를 보다 쉽게 해준다면, 세금 작성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세금 작성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다음의 4가지 사항에 유념할 것을 당부하고 싶다.
1. 영수증의 체계적 정리내가 알기로 상자에 뒤섞인 영수증을 담아 오는 납세자를 반길 세금보고 작성자는 없다. 세금보고 작성자는 납세자의 영수증을 보관할 의무를 가지고 있지 않다. 이는 감사 받을 경우를 대비한 납세자의 의무인 것이다. 대부분의 세금보고 작성자들은 정리된 수입 및 비용을 선호한다. 납세자가 바빠서 정리, 요약할 수 없다면 세금보고 작성자가 해줄 수 있으나 이는 곧 납세자의 세금보고서 작성비용이 올라가는 요인이 된다.
2. 비용의 개인용도와 사업용도의 구분사업체를 소유했다면, 개인 및 사업비용을 구분하는 일이 중요하다. 두 가지가 함께 뒤섞여 있으면 이를 연말에 분리하는 것은 보통의 작업이 아니다. 납세자가 세금보고 작성자에게 이를 요청할 경우, 세금보고 비용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간단한 원칙은 납세자는 모든 지출 요구에 맞는 하나의 개인 은행계좌, 하나의 사업 은행계좌, 그리고 개인 신용카드 또는 사업용 신용카드를 갖는 것이다. 이것이 납세자가 사업과 개인적인 지출을 더 잘 관리할 수 있게 하고 세금 작성비용을 낮추는 데에도 일조할 것이다.
3. 은행 내역서를 통한 수입과 비용의 매칭납세자가 세무당국의 감사를 받는 경우, 세무당국은 납세자의 모든 수입과 지출이 은행 내역서와 일치하는지 볼 것이다. 왜 일까? 납세자의 재정에 관한 제3자인 은행이 세무당국으로서는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진실이기 때문이다. 납세자가 감사를 받을 때까지는 세금보고서에 원하는 어떠한 내용을 넣어도 아무도 상관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의 조세 시스템은 자발적인 보고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월별로 이를 기록해 간다면 연말에는 일이 보다 더 쉬워질 것이다. 좋은 회계 시스템은 우리의 정신상태를 온전하게 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4. 사업 수입과 비용의 소계세금보고 작성자는 사업의 수입과 비용을 위해 1년치 수치를 사용한다(월별 수치는 사업 납세자의 내부적 목적에 더 사용된다). 수입과 비용의 소계를 해놓으면 세금보고 작성자는 그만큼 세금보고서 작성이 수월해지고 청구비용도 낮아지게 된다. 나아가 납세자가 재정을 순서에 따라 명료하게 장부에 기록해 놓으면 마음의 평화와 사업운영을 위해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 여건도 생기게 마련이다.
앞서 말한 문서화 및 체계화는 납세자의 세금 보고비용을 낮출 것이다. 그러나 비용을 낮추는 것 이상으로 세금보고 작성자가 납세자의 재정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이끌 수 있어 작성비용보다 더 많은 공제를 세금보고 작성자가 찾아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번 세금보고 시즌에는 이 같은 문서화와 체계화를 꼭 해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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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찬 / C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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