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 함양·인테리어 일석이조 ‘테라리엄’]
남가주에는 한낮에도 꽃내음이 솔솔 풍겨온다. 2월이지만 봄이 온 것 같다. 마음 같아서는 마당 한켠에 오색빛깔의 꽃을 심고 싶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실내에 나만의 예쁜 정원을 꾸며보자. 정원이라고 해서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바로 ‘유리병속의 미니 가든’ 테라리엄(terrarium)이다. ‘테라리엄’은 콘크리트 숲속에 사는 도시인들에게 소박하지만 자연을 느끼게 해주는 독특한 가드닝이다. 입구가 작은 유리병 안에 식물과 어울리는 재료들을 함께 넣어 기르는 것으로 실내장식을 겸한 원예라고 보면 된다.
테라리엄 만드는 법과 종류 등 이모저모에 대해 살펴보자.
■ 테라리엄 키우기
마치 작은 정원을 옮겨 놓은 것 같은 테라리엄 속의 식물은 실내의 약한 광선을 받아 광합성을 하며 호흡한다. 양분은 수분과 함께 용기안의 흙에서 흡수하는데, 물은 증발하여 다시 흙으로 돌아가므로 이러한 순환작용에 의해 거의 자급자족할 수 있는 것이다.
분재처럼 매일 물을 준다거나 생육에 따른 비료·병충해 등에 대한 배려가 훨씬 줄어 일반인들이 키우기에 용이하다.
하지만 설치할 장소와 채광에는 유의해야한다. 사이즈와 모양은 물론 가격도 8달러대에서 몇 백달러까지 다양하다.
■ 테라리엄 만드는 법
▲ 먼저 어떤 식물을 키울 것인지를 결정한다. 적합한 식물은 사이즈가 작아 테라리엄에 들어갈 수 있어야 하며 생장속도가 느리고 용기 내 습도가 높다는 점에서 습기에 잘 견디는 식물이 좋겠다. 아이비, 피토니아, 허브 등이 적합하다. 허브의 경우 충분한 햇빛과 원활한 통풍만 충족시켜 주면 비교적 거친 환경에서도 잘 자라며 초보자도 쉽게 키울 수 있다. 알로에나 선인장 같은 다육식물(succulents)도 추천 식물이다. 수분관리가 편하고 추위에도 강한데다 테라리엄의 분위기와 잘 매치되기 때문이다.
▲ 식물이 결정됐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테라리엄 용기를 채워보자. 다육식물이라면 우선 유리용기는 깨끗이 씻은 후 물기를 제거한 후 모래부터 얇게 깐다. 여러 색상의 모래를 층층이 깔아두면 완성된 후 더 멋진 테라리엄을 만들 수 있다. 모래는 용기에 따라 차이가 나겠지만 보통 1인치 정도면 적당하다.
▲ 다음에는 자갈로 표면 전체를 덮는다. 다육식물이 아닌 일반 식물이라면 모래 과정은 생략하고 자갈 까는 것부터 시작해도 된다.
▲ 자갈 위에는 배합토를 약간 넉넉하게 골고루 깔아 덮는다. 배합토 대신 테라리엄 소일(terrarium soil)을 사용해도 된다. 이때 가급적이면 숯(charcoal)을 같이 사용하는 편이 낫다.
숯은 배수구가 없는 테라리엄 용기의 배수층에서 물을 정화해 고인 물이 부패하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배합토와 숯을 다 깐 다음에는 스프레이를 이용 약간의 물을 적셔주는 게좋다.
▲ 선택한 식물을 심는다. 가급적 여러개가 뭉쳐 있다면 하나씩 떼어내 뿌리의 흙을 다 털어내고 이식한다. 이때도 스프레이로 물을 살짝 뿌려준다. 이끼는 선택 사항이지만 가급적 사용하는 편이 낫다. 토양 표면을 이끼로 덮어두면 수분 손실도 방지하고 건조할수록 이끼색상이 점점 밝아지기 때문에 물주는 시기를 제대로 챙길 수 있다. 이끼 하나를 더함으로써더 멋진 테라리엄이 완성된다. 이끼를 심지 않은 경우 식물을 다 심은 후 에는 자갈을 다시 한 번 깔아줘도 된다.
■ 테라리엄 종류
▲ 아티스틱 테라리엄(Artistic terrarium)
독특한 모양으로 만든 유리병에 아기자기한 작은 식물들을 심어 만든 테라리엄이다. 유리병안에는 멋진 가든을 연상시키는 다양한 테라리엄 식물들을 심어 인테리어 효과도 그만이다.
▲ 클로시(cloche)
종 모양의 뚜껑과 받침대로 구성된 클로시의 경우 예전에는 추운날씨에 실내에서 씨앗을 키워 뿌리를 내리게 한 후 옮겨심기 위해 고안된 기구지만 지금은 데코레이션 아이템으로 큰 인기다.
투명한 유리로 만들어 평소 좋아하는 미니화분이나 식물을 넣어두면 푸릇푸릇한 공간을 만들 수 있다. 클로시는 햇빛이 잘 들어 밝지만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곳에 두어야 안에 넣어둔 식물이 잘 자란다.
▲ 테이블탑 테라리엄(Tabletop terrarium)
가장 대중적인 테라리엄이다. 스틸 프레임등 스타일은 다양하며 실내에서 잘 자라는 식물을 키우기에 제격이다. 테라리엄 안에 키우는 식물로는 습기가 많고 따뜻한 환경을 좋아하는 난, 아이비, 이끼 등이 적합하다. 테라리엄을 꾸민 후 다양한 소품을 매치하면 근사한 장식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 디오라마(Diorama)
진짜 식물이 부담스럽다면 인조 이끼와 장식을 이용해 꾸민 디오라마도 고려할 만하다. 마찬가지로 유리병 안에 인조 이끼를 덮고 장식용 소나무와 팬더 등을 넣어 두면 어느 새 멋진 초원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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