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차례 접종 땐 99% 예방... 열성 경련·고열·앨러지 등 부작용은 매우 드물어... 안 맞힐 때 질병 더 위험
▶ 일부 개인 신념·종교적 면제... 의무 접종 주보다 발생 많아
[홍역 확산 계기로 본 궁금증]
최근 홍역과 관련해 백신에 대한 궁금증이 많다. 자폐와 관련해서 백신에 대한 안전성에 의구심을 품는 부모들도 있다. 면역력을 튼튼하게 하면 굳이 백신은 맞지 않아도 되는지, 또 백신 부작용은 어떤지 궁금해 하기도 한다. 또 아기 때부터 맞아야 할 예방주사가 너무 많다보니, 아직 어린 아기인데, 정말 괜찮은지 걱정하기도 한다. 백신에 대한 궁금증을 살펴본다.
# 면역력이란
우리 몸의 면역 시스템은 바이러스, 박테리아(세균) 등 외부 불법침입자를 ‘비자기’(non-self)로 인식하고, 항체를 분비해 외부 침입자를 공격한다.
면역 시스템이 건강하면 외부 침입자를 충분히 물리칠 수 있다. 또 그 외부 침입자를 기억해 뒀다가 다시 침입하면 외부 침입자로 인해 아프기 전에 재빨리 외부 침입자를 물리친다.
하지만 면역력이 아직 약하고, 또 성장 중인 어린이나 유아는 바이러스나 박테리아에 노출되면 항체를 신속하게 형성하기도 전에 아프게 된다. 따라서 전문의들은 어린이나 유아의 경우 백신을 스케줄 대로 꼭 맞힐 것을 강력 권고한다.
# 백신은
아기가 태어나면 접종 스케줄에 따라 디프테리아, 볼거리, 홍역, 풍진, 로타 바이러스, 소아마비, B형 간염, 백일해 등 다양한 질병을 예방하는 백신을 맞게 된다.
백신은 바이러스를 약화시킨 상태이거나 혹은 죽은 바이러스를 갖고 있다. 홍역 백신의 경우, 홍역 바이러스를 포함하고 있고,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Hib) 백신은 Hib 박테리아를 포함한다. 하지만 백신 때문에 해당 질병에 걸리지는 않는다.
백신주사를 맞게 되면 면역 시스템을 자극해 항체를 분비하게 되고, 그에 대한 면역력을 가지게 된다. 홍역의 경우 생후 12개월에 MMR 혼합백신으로 1차 접종, 이후 4~6세 사이 킨더가튼 입학 전 한 번 더 추가 접종한다. 두 차례 접종을 하면 99% 홍역을 예방할 수 있다. 물론 1세 때 첫 접종 후 2차 접종까지는 홍역에 걸릴 위험이 남아 있기는 하다.
또한 MMR(홍역, 유행성 이하선염, 풍진) 혼합백신은 살아 있지만 약하게 만든 바이러스를 포함하고 있는데, 생후 12개월이 되면 첫 접종을 하게 되는 이유는 그 전까지는 엄마로부터 물려받은 홍역에 대한 항체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생후 12개월 이전에 맞게 되면 항체가 바이러스를 죽여 백신을 효력 없게 만든다.
# 백신의 부작용 위험한가?
모든 약물은 부작용이 있다. 아스피린 같은 흔한 약물도 마찬가지이며, 백신도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심각하지 않은 정도다. 다리가 쑤시거나, 혹은 미열이 나거나, 주사를 맞은 부위가 다소 붓거나 혹은 붉어지거나 하는 정도로 1~2일 지나면 나아진다. 물론 아이에 따라 열이 심하거나 전신 오한 등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또 백신에 따라 일시적인 두통, 어지럼증, 식욕 부진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극히 드물지만 심각한 열성 경련 부작용도 있다. 심한 열로 인해 열 경기, 발작을 일으키는 것이다. CDC에 따르면 대개 생후 6개월~3세 사이에 25명 중 1명꼴로 열성 경련이 나타날 수 있다. 열성 경련은 대개 중이염이나 호흡기 감염에 동반되는데, 간혹 백신 접종 후 열이 심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한 자료에 따르면 MMR 혼합백신을 맞고 나서 열성 경련이 나타날 확률은 2,500명 중 1명꼴이다.
또 아주 극히 드물게 뇌병증이나 심한 앨러지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전문의들은 심한 부작용은 극히 드문 일로 부작용 걱정 때문에 백신을 거부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한다. 또 온전히 백신 때문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 자연 면역이 백신보다 나을까?
질병에 감염돼 얻게 되는 자연 면역력이 백신보다 더 강할 수 있지만 백신보다는 큰 위험성이 따른다. 이를 테면 수두에 감염되면 폐렴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또 소아마비에 걸리면 영구적인 후유증이 따를 수 있다. 또한 볼거리에 걸리면 영구적으로 청력을 상실할 수도 있다. 또한 Hib 감염에 걸리면 영구적인 뇌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백신은 이런 위험한 질병들을 예방하는 강력한 무기다. 전문가들은 꼭 자녀의 개월 수 대로, 또 연령별로 스케줄에 맞게 꼭 예방접종을 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 백신은 자폐증을 유발하나?
많은 전문가들은 백신은 자폐증의 원인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물론 여전히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여러 연구논문 결과, 백신과 자폐증은 아무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MMR 혼합백신과 자폐증의 논란을 촉발시켰던 1998년의 영국 앤드류 웨이크필드 박사의 연구논문은 데이터의 부정확성과 조작 등을 이유로 2010년 ‘랜싯’(Lancet)에서 전문 취소됐고, 웨이크필드 박사는 의사 자격증도 박탈 당한 바 있다.
백신을 맞히지 않았을 경우 홍역, 백일해, 뇌수막염, 수두 등 유아에게 치명적인 질병위험에 노출될 위험성도 커진다.
# 백신을 왜 그렇게 아기 때부터 맞춰야 하나?
면역력이 약한 아기는 면역력이 강한 어른과 달리 면역력이 약하며, 합병증 위험도 매우 높다. 태어나면서부터 생후 2개월, 4개월, 6개월 등 정기 첵업과 예방접종은 그야말로 필수적이다.
백신을 제때 맞히는 일은 위험한 질병위험으로부터 자녀를 보호하는 일이다. 또 질병이 퍼지는 것을 막을 수 있으며, 치료비용보다는 백신비용이 더 싸다.
물론 백신에 대한 심각한 앨러지 반응이 있었거나, 심한 구토나 설사를 앓고 있는 경우, 심한 폐렴이나 천식 발작 등은 예외적으로 백신을 맞히지 않기도 한다. 하지만 가벼운 감기나 중이염 정도로는 백신을 다음 기회로 미루지 않아도 된다.
또한 혼합백신도 학계에서는 안전하다는 입장이다.
# 백신에 들어 있는 티메로살 성분은?
티메로살(thimerosal)은 살균력이 강한 유기 수은화합물로 이 티메로살이 자폐의 원인이 아닌가 하는 의문도 제기돼 왔다. 그러나 FDA에서는 지난 2001년부터 티메로살 사용을 전면 중지해 왔으며, 6세 이하에게 사용되는 백신에는 티메로살 성분이 없다.
물론 독감백신 중에는 극소량 함유되는 제품이 남아 있다. 또한 성인 백신에도 티메로살 성분이 있을 수는 있지만 여러 연구 결과 자폐와 티메로살이나 다른 부작용과의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 백신의 ‘개인 선택’ 재고돼야
개인의 선택으로 백신을 미루거나 맞히지 않는 부모들이 늘고 있어 문제로 지적된다.
캘리포니아를 포함한 미국 내 20개 주는 ‘양심적 백신 거부’ 또는 ‘개인 신념’ 등으로 ‘개인적 면제’(personal belief exemption)를 허용한다. 48개 주에서는 ‘종교적 면제’(Religious Exemption)가 허용된다. 하지만 두 가지 면제사유가 해당되지 않는 주는 미시시피와 웨스트버지니아로 의학적 사유를 제외하고는 의무적으로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현재 의무적인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는 미시시피와 웨스트버지니아에서 홍역 환자가 보고되지 않고 있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백일해나 홍역 같은 질환은 거의 근절된 질환이었으나, CDC에 따르면 2014년 미국 내 홍역 환자가 644건으로 보고됐고, 지난해 연말 디즈니랜드에서부터 퍼진 홍역 바이러스 때문에 올해 1월 말까지 보고된 홍역 발병은 14개 주 102건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할리웃 리포터’에 실린 내용에 따르면 말리부, 샌타모니카, 웨스트할리웃, 베벌리힐스 등 부유한 지역의 프리스쿨을 조사한 결과, 2013~2014년 ‘예방접종 거부권’을 이유로 백신을 맞히지 않은 학생은 평균 9.1%로 나타났는데, 이는 2년 전보다 26%나 늘어난 수치였다. 특히 한 프리스쿨은 백신을 맞지 않은 학생이 68%나 됐던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런 백신 접종률은 개발도상국인 아프리카 차드나 남수단과 같은 비율이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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