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대수명 지나치게 낮게 잡으면 안돼
▶ 소셜연금·메디케어 등 꼼꼼히 따져봐야
올해 혹은 수년 내 은퇴를 계획하고 있다면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모든 일은 준비가 철저할수록 실패할 확률이 적다. 은퇴 역시 마찬가지. 소셜시큐리티 연금부터 메디케어, 살림 꾸리기 등 따져봐야할 것이 한둘이 아니다. 또한 경제 문제를 떠나 어떻게 은퇴 후 여가를 보람되게 사용할 것인가 하는 문제도 있다. 은퇴 이전 반드시 짚어봐야할 체크 리스트를 알아보자.
■ 기대수명
은퇴자의 경제생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앞으로 얼마를 더 살 수 있는가 하는 문제다. 이런 기대수명은 소셜시큐리티 연금 수령과 은퇴 후 경제생활을 계획하는데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의 기대수명을 크게 낮춰 예상한다는 데 문제가 있다. 이는 은퇴자가 사망 전까지 필요한 자금을 더 작게 책정하면서 나중에 생활난을 겪게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자신의 기대수명부터 알아두는 것이 현명하겠다. 소셜시큐리티의 통계에 따르면 현재 65세인 경우의 기대 수명은 남성은 84.3세, 여성은 86.6세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평균 수명일 뿐이다.
이들 가운데 4명 중 한 명은 90세를 넘겨 살며 10명 중 한 명은 95세까지 생존한다는 사실도 염두에 둬야한다.
■ 소셜시큐리티
수많은 퇴직자들은 직장을 떠나 은퇴를 하면서 가장 먼저 가는 곳은 소셜시큐리티 오피스다. 소셜연금을 신청하기 위해서다. 소셜연금은 가장 빠르면 62세부터 수령이 가능하다.
문제는 수령액수다. 왜냐하면 소셜연금 수령을 적어도 만기은퇴연령(1937년생과 그 이전의 경우 65세지만 67세로 올라가는 추세)까지 혹은 70세까지 연기하면 더 높은 금액을 받을수 있다.
예를 들어 만기 은퇴연령에 1,000달러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이 62세에 미리 연금을 받는다면 20~30%나 수령액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반대로 66세에 만기은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70세까지 기다려 수령하면 기존 수령액의 132%를 연금으로 받게 된다.
그만큼 늦게 받으면 받을수록 액수 면에서는 이득이라는 계산이다.
물론 이 같은 방식이 모든 사람에게 다 유리하다고는 볼 수 없다. 이는 건강상태와 본인이 처한 환경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하는 편이 낫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은퇴자들이 직접 소셜시큐리티 오피스를 방문해 정확한 수령액을 확인한 후 결정하는 것이다.
■ 메디케어와 의료비
은퇴자의 경우 소셜시큐리티 연금을 신청하지 않아도 65세가 되면 메디케어에 가입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보험료가 높아지게 된다.
중요한 것은 메디케어의 커버리지가 어디까지 인지, 본인이 부담해야하는 비용은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많은 은퇴자들은 메디케어가 노인층에 있어 적잖은 비용을 지출하게 되는 안과와 치과를 커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놀라게 된다. 또한 약의 경우 본인 부담비용이 보통 직장 건강보험보다 더 비쌀 수 있다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
이런 점에서 은퇴 후 얼마 정도의 의료비용이 필요한지도 계산하고 미리 대비해 두는 것이 좋겠다. ‘피델리티’에 따르면 은퇴 후 직장보험이 없는 65세 부부가 지출해야 할 의료비는 2013년 기준 22만달러로 추산했다.
■ 은퇴 후 예산
은퇴를 앞둔 사람들은 자세한 수입 및 지출 예산을 수립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응급상황이나 새 차 장만 같은 비상 자금은 따로 떼어 놓는게 필요하다.
은퇴 후 지금과 같은 생활수준을 유지하려면 얼마의 수입이 필요한가를 계산해 봐야 한다.
현재의 생활비를 기준으로 하면 된다. 교통비나 점심값, 의류비 등은 줄겠지만 의료비나 여행, 엔터테인먼트 경비는 늘어날 수 있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많은 사람들이 은퇴전과 비슷한 수입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이런 점에서 은퇴를 앞두고 최소한 6개월 동안은 은퇴 후 잡아놓은 예산으로 생활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이 예산이 현실적인지 확인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보통 지출 예산을 낮게 잡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또 은퇴 후 첫해동안은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면서 예산을 현실에 맞게 조정해 나가는것도 생각해야 한다.
예를 들면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큰집을 줄이고 작은 집으로 이사가는 것 등이 해당된다. 이런 조정은 빠를수록 가계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다준다.
■ 라이프스타일
은퇴는 단순히 경제적인 문제만이 아니다. 은퇴의 비경제적 부분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은퇴는 직장을 중심으로 살아온 사람들에게는 ‘인생의 2막’에 버금가는 커다란 변화다.
이런 점에서 은퇴를 앞둔 사람들은 앞으로 20~30년 동안 어떻게 활력 넘치고 의미 있는 삶을 살 것인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골프와 테니스 같은 액티비티를 하며 여가를 보낼 것으로 생각하지만 막상 일주일 내내 스케줄이 없어 그 시간을 어떻게 채워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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