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퍼보울 내일 ‘빅뱅’
▶ 철벽 디펜스 시혹스‘블런트 러싱’봉쇄할까- 사상 첫 6번째 출전탐 브레이디 4승 올릴까
시혹스의 피트 캐롤 감독(왼쪽)과 패이트리어츠의 빌 벨리칙 감독이 30일 수퍼보울 트로피 앞에서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시애틀 시혹스와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가 충돌하는 수퍼보울 XLIX(49)가 1일 오후 3시30분(LA시간, TV-채널 4) 애리조나 글렌데일의 유니버시티 오브 피닉스 스테디엄에서 펼쳐진다. 명실상부한 NFL 최강의 두 팀이 맞붙는 대결로 모두가 기대하는 최고의 빅뱅 매치업이다.
디펜딩 수퍼보울 챔피언인 시혹스는 지난해 수퍼보울에서 덴버 브롱코스를 43-8로 대파하고 구단 역사상 첫 수퍼보울 우승의 감격을 맛본 데 이어 올해 또 다시 수퍼보울 무대에 올라 2연패의 위업에 도전한다.
러닝백 마샨 린치가 이끄는 리그 1위의 러싱오펜스가 강점이고 특히 디펜스는 패싱부문 1위, 러싱부문 3위에 올라 있어, 말 그대로 철벽 디펜스를 자랑한다.
젊은 수퍼스타 쿼터백 러셀 윌슨이 이끄는 패싱 오펜스는 리그 순위 27위가 말해주듯 폭발적인 화력과는 거리가 멀지만 팀 디펜스와 러싱공격의 이점은 십분 활용하는 윌슨의 능숙한 게임 매니지먼트로 통계적인 수치에 비해 훨씬 효과적인 위력을 보여준다.
이에 맞서는 페이트리어츠는 지난 10년전 마지막으로 수퍼보울 2연패를 달성했던 팀이다. 지난 2004년과 2005년 수퍼보울에서 2연패에 성공하며 2002년 수퍼보울까지 합쳐 4년간 3회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던 패이트리어츠는 이후 10년 만에 다시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그 사이에 2008년과 2012년 수퍼보울에도 나섰지만 두 번 모두 뉴욕 자이언츠에 덜미를 잡혀 물러섰던 패이트리어츠는 이번엔 기회를 놓칠 수 없다며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패이트리어츠의 감독 빌 벨리칙과 쿼터백 탐 브레이디는 이번까지 합쳐 총 6번째 수퍼보울에 나선다. 특히 브레이디는 수퍼보울 역사상 6번째로 출전하는 첫 쿼터백이 된다. 이들은 지금까지 5차례 수퍼보울에서 3승2패를 기록 중인데 2002, 2004, 2005년 수퍼보울에서 우승한 뒤 2008년과 2012년에 패하면서 아직도 10년전 우승이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것에 자존심이 상한다.
브레이디는 이번애 수퍼보울 4승에 3번째 도전하는데 지금까지 수퍼보울서 4승을 달성한 쿼터백은 테리 브래드쇼(피츠버그 스틸러스)와 조 몬태나(샌프란시스코 49ers) 뿐이다. 브레이디(37)는 이미 포스트시즌에서 20승과 49개의 터치다운 패스로 NFL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32개팀이 출발해 두 팀 남았다”면서 “우리는 시즌 출발 때 원했던 것처럼 시즌을 마치는 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패이트리어츠는 이번 수퍼보울로 오는 과정에서 또 다른 논란에 휩싸이고 말았다.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와의 AFC 챔피언십게임(45-7 승)에서 패이트리어츠 게임볼 12개 중 11개가 심각하게 바람이 빠진 상태였던 것이 적발되면서 소위 ‘디플레이트게이트’(deflategate) 폭풍에 휘말렸다.
NFL이 즉각 조사에 나선 가운데 모든 의혹은 패이트리어츠 쿼터백 브레이디에게 쏠리고 있다. 조 몬태나와 트로이 에이크만 등 전설적인 쿼터백들조차 풋볼에 바람을 빼는 일을 주도할 사람은 쿼터백 외엔 없다면서 누가 범인인지는 물어보나마나 라고 말하고 있다.
물론 브레이디는 자기 생전에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으나 이번 일로 그의 명성에 큰 흠집이 생긴 것은 부인할 수 없게 됐다. 더구나 패이트리어츠는 과거 상대방 팀의 신호를 염탐한 스파이게이트로 징계를 받은 바 있어 단골 ‘치터’(cheater)라는 오명을 면키 어렵게 됐다. 양팀은 모두 이번 시즌 초반 출발은 신통치 못하다 후반들어 상승세를 탄 공통점이 있다.
시혹스는 시즌 첫 6게임에서 디펜스가 게임당 23.5점을 내주면서 3승3패의 스타트를 끊었으나 이후 전열을 가다듬고 마지막 10게임에서 9승을 따내며 NFC 탑시드를 거머쥐었다. 패이트리어츠 역시 첫 4게임에서 2승2패에 그친 뒤 마지막 11게임에서 10승을 올리며 AFC 탑시드를 차지했다.
이번 수퍼보울에서 승부의 열쇠 중 하나는 시혹스 디펜스가 러닝백 르개럿 블런트가 이끄는 패이트리어츠의 러싱공격을 완벽하게 차단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 될 것이다. 시혹스 디펜스는 지난 11월16일 캔사스시티 칩스의 자말 찰스에게 159야드 러싱을 허용한 이후 그 누구에게도 73야드 이상을 내주지 않았다.
만약 시혹스 디펜스가 패이트리어츠 오펜스를 패스 일변도로 몰아갈 수 있다면 시혹스의 패스러시 앞에 브레이디도 흔들릴 수 있다.
반면 블런트의 러싱이 효과를 발휘한다면 패이트리어츠 패싱공격의 위력이 배가되기에 오펜스의 폭발력에서 밀리는 시혹스로선 힘겨운 경기가 될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경기의 승자를 점치는데 있어 거의 50-50으로 의견이 갈리고 있다.
패이트리어츠가 박빙의 차로 우세하다는 의견이 다소 많지만 전체적으론 백중세로 모아지고 있다. 과연 누가 이길까. <예상 시혹스 31-24>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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