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와 시리아의 이슬람 국가’(ISIS)는 참칭(僭稱) 국가다. 이슬람 수니파의 테러리스트 그룹인 무장 세력이 시리아의 내전을 틈타서 그 나라의 3분의 1 가량을 점령했으며 이라크에서의 미군 철수 이후 작년 5월경부터 모술 등 주요 도시를 차지해서 이라크의 거의 반쯤 되는 지역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이후 IS란 무하메드의 후계자 종교국(Caliphate)을 선포했지만 유엔은 물론 어떤 국제기관이나 현존하는 어떤 국가도 승인은 커녕 존재 조차 인정을 하지 않기 때문에 그렇다. 그 이유중 하나는 테러리스트들이란 그 근본 의미의 출발부터 피해자들만이 아니라 정상적인 인간들에게 공포감을 유발시키는데 IS는 그 사악함이 극도에 이르러 악마의 후예들이라고나 표현해야할 정도이기 때문이다.
시리아 군인들이나 이라크 군인들처럼 ‘적군’ 만이 아니라 그들의 점령 지역에서 발견되는 소수파 기독교인들과 회교의 분파 소속 교인들에 대한 대량 학살 등에 대한 보도들은 3만여명으로 추산되는 IS 테러리스트들이 결코 소위 국가 형성 기초를 놓을 인간들이 못된다는 결론을 내리게 만든다. 그들의 흉악성은 미국 기자 2명과 영국인 등 몇을 참수하는 야만성 그리고 그것을 비디오로 만들어 IS 동조자들을 모집하는데 쓰는 잔인성으로 대표된다.
그런데 샤를리 에브도의 만화가 등 언론인들 1명을 즉결 심판식으로 처형(?)한 두 형제와 유대인 정통 식품점에서의 인질 학살범의 언동에서 볼 수 있었던 것처럼 IS나 동질의 알카에다 테러집단의 흉악한 대량 학살이 오히려 적극 지지자들이나 비슷한 범죄를 자기가 사는 나라와 지역에서 모방하려는 ‘외로운 늑대들’을 산출한다는 것이 패러독스다.
한국에서도 초등학교만 마치고 독학을 했던 18세의 김 모 군이 IS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섭렵 탐닉하다가 ‘난 이 나라와 가족을 떠나고 싶다. 새로운 삶을 살길 원한다’는 내용의 글을 자기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남기고 터키에 입국한 다음 연락이 끊어져 IS에 가담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만 일부 신문들의 보도대로 “최근 양극화 심화로 사회에 불만을 품은 소외 계층이 증가하고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도 발달한 우리 사회는 언제든 제2, 제3의 김 군이 출현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져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라는데 터키까지의 비행기표 값 등 여행비나 엄청났을 휴대폰 비용이 어디서 났을까 라는 의문이 있다. 아마도 김 군이 접선했다는 ‘핫산’이 IS에서 받은 돈을 송금했었을 수도 있겠다. IS의 동조자 모집에는 ‘순교(?)‘ 이후의 낙원행 만이 아니라 넉넉한 월급과 아파트 등의 제공이라는 현실성 약속도 포함되어 있다는 폭로가 시사하는 점이다.
이 칼럼이 나갈 즈음에는 아마도 피흘림의 비극으로 끝났을 일본인 2명에 대한 IS의 참수 위협도 그런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일본 수상 아베 신조가 중동국가들을 순방하면서 그 지역 전쟁 피해 복구 기금으로 2억불을 기부하겠다고 발표하자 일본인 프리랜서 TV 기자와 사업가 한 명을 꿇어 앉힌 채 복면을 쓴 IS 대원이 영국식 발음으로 ‘72시간 내에 2억불’을 IS에 보내지 않으면 그들을 참수하겠다고 위협한 것이다. 아마도 작년 후반기부터 강행된 미 해군과 공군의 2000여회의 미사일 등의 요격으로 6,000여명의 IS 테러리스트들이 죽었다는 추산이 근거가 있는 모양이다. 쿠르드족의 군대와 이라크 군에 대한 원조를 포함한 56억불의 미국 예산 지출이 효과를 보기 시작했는지도 모른다.
또 IS가 원유를 밀매해서 모아들이던 자금줄이 원유가 한 통당 100불 대에서 반값으로 하락한 바람에 더 큰 영향을 받았다는 설도 있다. 그 이유는 IS가 시장 가격보다 항상 반을 낮추어 거래했었다는데 있다. 돈벌이가 잘 된다면 IS같은 흉악단체와도 손을 잡는다는 부류가 있기 때문에 이 세상에는 영일(寧日)이 없는지도 모르겠다.
전쟁의 세기였던 20세기와 테러리즘으로 출발한 21세기는 너무나도 엄청난 양의 피흘림으로 많은 사람들을 무정하게 만들엇다. 그에 더해 대량 학살을 가능케 하는 첨단무기의 발전은 극에 달했고 선전과 선동의 기구들도 순간적으로 온세상을 망라하게 발전했다. 그같은 첨단기구들을 가장 빨리 습득하는 것은 10대 전후의 어린 아이들이다. 정말로 아이들 키우기가 무서운 세상이 되었다. 우리 아이들의 인터넷 사용을 철저히 감독해야 될 이유다.
<변호사 MD, VA 301-622-6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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