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 what is a man profited, if he shall gain the whole world, and lose his own soul? or what shall a man give in exchange for his soul?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혼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사람이 무엇을 제 혼과 바꾸겠느뇨?
중학 시절 괴테의 파우스트를 읽고 몹시 번민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세상의 쾌락을 위해 악마에게 혼을 파는 파우스트. 악마 메피스토펠레스는 노학자 파우스트를 유혹할 자신이 있노라 신과 내기를 겁니다.
구약성경 "욥기"와 비슷하죠. 독일의 문호 괴테가 장장 60년에 걸쳐 완성한 이 두꺼운 희곡을 한국의 까까머리 중학생이 과연 얼마나 이해했을까요?노년의 대학자 파우스트는 세상 지식에 절망하고 자살을 결심합니다.
잡다한 세상 지식과는 전혀 다른 ‘궁극적 진리’를 동경했던 파우스트. What is the Ultimate Truth? 사람을 자유케 한다는 그 ‘궁극적 진리’는 도대체 무엇일까요?자살을 결심한 파우스트에게 에덴동산의 뱀과 같은 사탄 메피스토펠레스가 나타나 유혹합니다.
그리하여, 달콤한 꾀임에 넘어가 20대 청년의 몸을 갖게 된 파우스트는 젊은 처녀 그레트헨과 사랑도 하고 신화 속 미녀 헬레나를 만나 결혼도 합니다. 하지만 결국 100살이 된 파우스트는 모든 걸 다 잃고 앞 못보는 맹인이 되어 죽음을 맞게 됩니다. 하지만, 마음 속 심안이 열린 파우스트는 천사들의 인도로 천상으로 올려집니다. 물론, 악마 메피스토펠레스는 파우스트의 ‘혼’을 차지하지 못하는 해피엔딩입니다.
For what is a man profited, if he shall gain the whole world, and lose his own soul? or what shall a man give in exchange for his soul?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혼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사람이 무엇을 제 혼과 바꾸겠느뇨?
사춘기 소년의 감성으로 읽었던 괴테의 파우스트가, 이제 꽤나 장성한 영성 안으로 재반추됩니다. 세상 지식의 덧없음은 일찌기 알아챈 바 있습니다. 사람을 자유롭게 하는 진리 또한 따로 있음도 간파한 지 오랩니다. 그럼에도, 세상의 쾌락과 내 ‘혼’을 맞바꾸는 유혹으로부터 그리 멀지 않은 삶을 삽니다. 영은 유혹을 멀리 하라 하지만, 육은 쉽게 따라주지 않습니다. C’est la vie! 쎄-라-비! 그게 인생입니다.
"O wretched man that I am! who shall deliver me from the body of this death?"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 내랴?"
이토록 솔직한 고백을 참담하게 토로했던 사도 바울의 육성에 뜨끔함을 느끼곤 합니다. 사람의 혼을 담보로 즐기는 인생의 쾌락들. 먹고 마시며 즐기는 인생의 여러 단면들은 과연 인간의 혼을 팔아 넘기는 꽤나 끔찍한 죄악들일까요? Eat, drink, and be merry! 먹고 마시고 즐기라는 ‘에피큐리언[epicurean, 쾌락주의자]’들의 모토는 결국 ‘혼’을 파는 행위에 다름 아닐까요?
For what is a man profited, if he shall gain the whole world, and lose his own soul? or what shall a man give in exchange for his soul?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혼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사람이 무엇을 제 혼과 바꾸겠느뇨?
사람은 영(靈)과 혼(魂)과 육(肉)으로 지어진 피조물입니다.
"And the LORD God formed man of the dust of the ground, and breathed into his nostrils the breath of life; and man became a living soul."
[창세기 2장 7절] 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 넣으시니 사람이 혼(魂)이 되니라.
조물주가 영(靈)을 사람 육(肉) 안으로 불어 넣으시니 땅의 흙이 이제 ‘혼(魂)’이 됩니다. 영어 단어 ‘soul’은 그저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곤 합니다.
몸 안에 영이 들어와 사람이 된 그 상태가 바로 ‘쏘울’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영을 받아 개성을 지닌 혼이 된 사람들. 바로 그 ‘혼(魂)’들 한분한분 안에 본래의 영감(靈感)을 되살리기 위해 오늘도 ‘English for the Soul’ 칼럼을 쓰고 있습니다.
메피스토펠레스의 유혹에 잠시 굴한다 해도, 결국 마지막엔 하늘로 들어 올려질 고귀한 혼들을 위해서 말입니다. Shal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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