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녀의 나이·관심도 따라 예산 맞춰서 결정
▶ 중고품 너무 오래된 것보다 10년 내외 적당
중고 피아노 장만을 고려하는 경우 가급적이면 10년 내외의 제품을 구입하는 편이 낫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새해의 소망 중 자주 등장하는 것이 바로 악기 배우기. 특히 이중 피아노는 단연 1순위다. 피아노가 익숙한 사람들이야 별 문제가 없겠지만 생전 처음 피아노를 장만하려는 사람들에게 피아노 샤핑은 쉽지 않은 일이다.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피아노 샤핑요령을 알아봤다.
■ 새 제품 혹은 중고품
피아노 구입을 고려하고 있다면 먼저 새 제품으로 할 지 아니면 중고품으로 선택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자녀가 주로 사용할 피아노라면 나이와 피아노에 대한 관심도를 기준으로 삼는 게 현명하다. 피아노를 좋아하고 연주에 소질이 있어 일정 수준까지 학습시킬 계획이라면 새 제품으로 구입하고 그저 교양 정도로 가르칠 생각이면 쓸 만한 중고 피아노도 무난하다.
그 다음은 예산에 맞춰야 한다. 피아노 역시 다른 제품과 마찬가지로 매장에 나가보면 비싸고 좋은 피아노만 눈에 들어오게 마련이다. 자칫 충동구매 유혹에 빠지다 보면 예산을 훌쩍 뛰어넘기 일쑤다. 현재 시중에 나온 제품의 가격은 브랜드와 스타일 등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가정에서 사용할 새 제품은 2,000~5,000달러, 중고품은 1,000~2,000달러대면 무난하다.
비용이 부담된다면 업소별로 제공하는 파이낸싱 프로그램도 비교해 본다. 업체에 따라 12~36개월 무이자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곳도 있기 때문이다.
■ 어떤 새 제품을 고를까
일반 피아노는 크게 업라이트와 그랜드 피아노로 구분된다. 업라이트는 현의 길이에 따라 가장 짧은 스피넷부터 콘솔, 스튜디오, 업라이트로 다시 나눠진다. 현의 길이가 길수록 피아노의 키는 높아진다. 15세 이상이라면 업라이트가 적당하다. 음질은 물론 집안의 인테리어도 고려해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선택한다.
타운업소들에는 한인들이 선호하는 야마하를 비롯 영창, 삼익 등 한국산과 카와이, 스타인웨이 등 다양한 브랜드가 판매되고 있다.
피아노 컬러의 경우 검정색 트림은 모던한 분위기를, 원목은 우아한 느낌을 준다. 검정색은 스크래치나 상처가 나도 버핑을 통해 쉽게 보수할 수 있으나 원목 제품은 외관에 상처가 났을 경우 고치기가 쉽지 않다. 장난이 심한 남자 아이가 있다면 검정색, 여자 아이가 있는 가정은 원목 스타일이 적당하겠다.
그랜드 피아노는 베이비 그랜드, 그랜드, 콘서트형이 있으며 음악 전공자들이나 연주용으로 적합하다. 가격은 5,000달러 정도부터 시작되며 수십만달러를 호가하는 제품들도 적잖다. 피아노 전공자나 전문가의 조언을 참고하여 음질과 건반 터치감 등을 비교해 본다.
피아노는 한 번 구입하면 대부분 10년 이상을 사용하게 된다는 점에서 디자인과 음질, 가격대비 품질, 애프터서비스 등을 잘 비교해 구매해야 한다.
대개 새 제품은 공인 딜러에서 구입했을 경우 10~12년의 팩토리 워런티가 제공된다. 전문가들은 “유명 브랜드 제품이라면 공인딜러 여부를 체크하는 게 중요하다”며 “새 제품은 기본적으로 부품까지 모두 워런티에 포함되기 때문에 오랜 기간 편안한 마음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중고품 샤핑 더 꼼꼼히
일부에서는 피아노는 오래 될수록 더 좋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피아노의 경우 무려 8,000여개 부품이 들어가는 복잡한 기계다. 즉 오래, 많이 사용할수록 부품들이 소모되며 자동차처럼 마일리지가 많아진다.
이런 점에서 중고품을 선택할 때는 더 꼼꼼한 체크가 요구된다. 제작년도, 모델, 현재 생산여부, 메이커, 워런티 등을 따져봐야 한다. 제작연도는 시리얼 넘버만 알면 바로 확인할 수 있다.
피아노의 수명은 보통 40년이지만 너무 오래된 제품보다 가급적 10년 안짝에서 찾는 게 낫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교회 반주용이나 피아노 교실의 레슨용으로 사용된 제품이라면 같은 연식의 일반 가정에서 사용한 제품보다 각 부품의 마모도가 크게 높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20년이 넘은 제품이라면 철저한 메인테넌스가 이뤄졌는지 보아야 한다. 또 제조업체가 파산 등으로 존재하지 않는 경우라면 나중에 부품 구하기가 힘들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한다.
업소가 아닌 인터넷 장터 등을 통해 개인적으로 피아노를 구입할 때는 워런티가 커버되지 않을 확률이 높다는 점에서 더 세심한 샤핑이 필요하다. 외관 상태를 잘 관찰해 심하게 파손된 곳이 없는지 확인한다. 내부의 기계와 건반의 목재 색깔이 많이 변색됐다면 연식이 오래된 것일 수 있다. 피아노 내부 현과 다른 부분의 금속에도 부식이 있는지 살피고 건반을 눌렀을 때의 터치감도 고려한다. 가능하면 테크니션의 도움을 받는 게 현명하다.
■ 피아노 관리요령
피아노에는 목재, 양모 등 천연 소재가 많이 들어간다. 온도와 습도에도 민감해 ‘살아있는 물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람이 쾌적함을 느끼는 정도가 피아노에도 좋은 환경이다. 온도는 60~70도, 습도는 50~70%가 적당하다. 잘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도 거라지나 창고 등에 보관하는 것은 피한다.
비가 오거나 안개 낀 날에는 창문을 닫고 피아노 뚜껑을 닫아주며, 맑은 날에는 창을 열어 통풍이 잘 되도록 한다. 난방과 냉방 등 온도의 변화는 향판에 영향을 줘 음정의 변화를 가져온다. 특히 급작스런 온도 변화는 큰 적이 될 수 있다.
피아노 현은 개당 평균 180~200파운드의 강한 힘으로 당겨진다. 즉 시간이 지나면서 현이 늘어나게 마련이다. 조율은 1년에 1~2회 정도가 바람직하며 자동차의 얼라인먼트 같은 조정도 주기적으로 해줘야 한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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