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임보험 현실에 맞게 커버리지 상향 바람직
▶ 보험 샤핑 철저히 발품 많이 팔수록 절약 커
을미년이 밝았다. 새해에는 ‘미국 생활의 발’인 자동차 사고가 제발 일어나지 않기를 기원하지만 어디 세상일이 뜻대로만 되는가. 이런 점에서 사전에 예측하고 대비하는 유비무환의 자세가 필요하다. 운전자들에게 있어 유비무환이라면 바로 자동차 보험이다. 새해가 시작된 이즈음 현재 가입한 보험 조항을 다시 들여다보고 재정비해야 하는 시기다. 사고 발생 때 충분히 대비하고 보험료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아봤다.
■ 자동차 보험
자동차 보험 커버리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 피해에 대해서 보상하는 책임보험 조항 (Liability)이다. 이는 운전자의 과실로 상대방이 다치거나 재산상 피해를 입었을 때 보상해 주는 커버리지다.
책임보험은 보통 상대 운전자(bodily injury)와 상대방 차량 탑승객 치료비, 상대방 차량이나 재물(property damage) 보상 등 세 가지로 구분된다.
예를 들어 책임보험 커버리지가 1만5,000달러/3만달러/5,000달러로 되어 있다면 이는 상대 운전자에 1만5,000달러, 상대 차량 탑승객 등 사고 전체에 3만 달러, 상대방의 차나 재물손해에 5,000달러까지만 보상이 된다는 뜻이다.
문제는 대형사고가 발생하는 경우 운전자가 보상해야 하는 치료비 금액이 보험 커버리지를 넘어가기 일쑤라는 것. 특히 자신의 실수로 인한 사고로 상대 운전자나 거리를 지나던 사람에게 큰 부상을 입혔을 경우 막대한 금액의 의료비 등이 포함된 소송을 당할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 월급 혹은 주택 등 재산을 대상으로 차압이 들어오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마냥 비용만 아끼려다가는 ‘호미로 막을 일 가래로 막는 격’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런 점에서 책임보험 커버리지는 ‘안정적 수준’으로 상향하는 게 바람직하다. 최소한 커버리지를 1인당 5만~10만달러, 사고당 30만달러 정도로 높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 크레딧이 좋은 운전자라면 기존 보험료보다 조금만 더 부담하면 된다.
■ 무보험자 보상
상대방의 잘못으로 교통사고가 발생했지만 상대가 무보험인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 ‘무보험자 보상’(UM·Uninsured Motorist) 조항을 커버리지에 포함시키는 게 현명하다. UM의 경우 상대방 보험 커버리지가 너무 적어 피해를 전부 커버하지 못할 때에도 이 조항을 적용할 수 있다. 하지만 뺑소니(hit and run)의 경우 UM 보상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사고 발생 때 상대가 무보험이라고 해도 운전자 정보는 가급적 모두 받아놓는 것이 좋겠다.
■ 자동차 렌탈 리임벌스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생각해야 할 여러 사항 중 하나가 바로 렌터카 리임벌스먼트(reimbursemnt)다.
렌터카 리임벌스먼트는 교통사고가 발생한 후 차량 수리에 필요한 기간 렌터카를 이용하고 그 비용을 추후에 배상받는 것으로 자동차 보험 주요 체크조항 중 하나다.
자신의 보험에 렌터카 리임벌스먼트 커버리지가 포함됐다면 차량 수리기간 중 한결 손쉬울 수 있겠다.
문제는 대부분 차량보험에 이런 렌터카 리임벌스먼트가 ‘자동’이 아닌 ‘옵션 조항’으로 되어 있다는 점. 보험 샤핑 때 눈여겨 볼 필요가 있는 이유다.
보통 렌터카 리임벌스먼트 커버리지는 30/600식으로 표현되는데 이는 하루 30달러 렌터카를 최대 600달러까지 커버해 준다는 뜻이다. 렌터카의 경우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보통 디덕터블이 없다. 평균 렌털기간은 10~12일이며 하루 비용은 30달러(세금 불포함) 정도다.
■ 보험사 샤핑 철저히
보험료 절약의 관건은 바로 ‘여러 업체를 샤핑하라’는 것이다.
보험회사마다 보험료가 비슷할 것이라는 생각은 큰 오산이다. 손품 발품만 팔아도 연 수백달러를 아낄 수 있다. 대체로 에이전트가 따로 없는 보험사의 요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자녀가 동부에 있는 대학으로 진학하거나 가족 황의 변화가 생겼다면 몇 년 전 샤핑했던 회사라도 다시 한 번 두드려 보는 편이 낫다. 보통 부부 가입자에게 더 좋은 요율을 적용하고 10대들은 보험료가 높게 마련이다. ‘인스웹 닷컴’(insweb.com)이나 ‘인슈어런스닷컴’(insurance.com) 등에서 보험료를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
에이전트를 통해 보험에 가입하고 싶다면 갓 업계에 입문한 사람보다는 독립적으로 여러 보험회사 상품을 취급하는 경험이 많은 에이전트 중에서 선택하는 것이 좋다.
보험사마다 제공하는 다양한 디스카운트도 최대한 받는 게 중요하다. 예를 들어 여러 대를 한 회사에 가입하거나 주택과 자동차 보험을 패키지로 할 때 보험료가 절감된다.
최근 몇 년 사이 사고나 벌점이 없는 ‘굿 드라이버’에게도 최고 20% 디스카운트가 적용된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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