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미국적인 여행, 로드트립(Roadtrip)]
미국적 정취를 느끼기에 가장 좋은 유형을 꼽자면 자동차 여행, 소위 로드트립(Roadtrip)이 정답이다. 직접 자동차를 몰아 넓은 대륙을 달리는, 그 목적지가 이름난 관광지가 아닌 소소한 여행지가 더 어울리는 로드트립은 2015년 새해 여행계획을 세우는 이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여행 패턴이다.
기회와 부를 거머쥘 수 있었던 서부 개척시대의 최종목적지인 캘리포니아에는 권역에 따라 다채로운 인류역사와 자연경관을 간직하고 있다.
폐가만 남은 유령마을, 개척시대 흔적이 남아 있는 소도시, 미국을 대표하는 대도시에서 삶의 진지한 모습을 만날 수 있고 한편으로는 자연 그대로의 자연이 남아 있는 북가주의 울창한 레드우드(Redwood) 삼림지대, 황금처럼 밝고 붉게 빛나는 퍼시픽 코스트(Pacific Coast), 에메랄드빛 호수 레익 타호,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데스밸리(Death Valley), 단절된 생태계가 존재하는 채널 아일랜드 제도와 같은 다채로운 자연풍경 만끽하며 마음의 안식과 위안을 얻을 수있는 감미로운 여행지가 바로 캘리포니아다.
취재협조= 캘리포니아 관광청 www.visitcalifornia.co.kr
1. 티오가 패스 Tioga Pass
해발 9,945피트, 3,000미터가 조금 넘는 가파른 산악도로로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동쪽 출입구에 해당하는 지명이다. 총 길이 66마일, 쉬지 않고 달린다면 3~4시간이 소요되는 비교적 짧은 구간이다.
공원의 동과 서를 관통하는 유일한 국도(CA-120)이자 시에라 네바다산맥의 준봉이 만들어낸 비경을 통과하는 대표적인 풍경도로이다. 겨울철은 눈이 쌓여 있어 출입이 금지되며 메모리얼 데이에서 첫 눈이 내리는 10월 중순~11월 초순까지만 개장된다.
공원을 찾는 방문객 대부분은 요세미티 폭포나 방문자 센터가 있는 요세미티 밸리만 다녀가는데 티오가패스 부근은 밸리와는 전혀 다른 풍광이 겹겹이 펼쳐진다. 빙하가 만들어낸 자연 호수와 봄철 야생화로 뒤덮이는 고원 초원 투얼럼 메도우의 고요함과 함께 할 수 있으며 미국에서 가장 높은 요세미티 폭포의 힘찬 폭포수의 근원이 투얼럼 메도우에 쌓인 눈이란 사실도 저절로 알게 된다.
하이커의 천국이라 할 만큼 짧고긴 구간의 등산로가 많으며 숙박시설인 텐트형 캐빈과 여러 곳의 캠핑장,레스토랑과 카페, 노새 투어도 즐길수 있는 잘 알려지지 않은 명소라 하겠다.
▧ 웹사이트: 요세미티 국립공원 www.nps.gov/yose
2. 17마일 도로 (17 Miles)
샌프란시스코 남쪽 2시간30분 거리에 떨어진 중가주 몬트레이(Monterey) 반도의 빼어난 풍경도로다. 오늘날 베블비치 컴퍼니란 회사에서 소유, 운영하며 입장료를 지불해야 하는 유료도로이다. 총 길이 17마일로 해변과 절벽, 4곳의 골프코스와 3곳의 리조트, 숲속에 조성된 부호들의 고급 주택과 별장 사이를 차례로 통과한다.
짧은 시간 캘리포니아가 지닌 다양성을 체험할 수 있어 한해 1,000만이 넘는 방문객이 찾고 있으며 수십 편의 영화가 촬영될 만큼 로맨틱한 풍광을 간직하고 있다. 빼어난 절경이 펼쳐지는 20여 전망대에 팻말을 설치하여 편의를 높였고 그 가운데 세찬 바람과 파도를 견디며 해안 암벽위에 뿌리를 내려 처절하고 외롭게 살아가는 론 사이프레스(The Lone Cypress) 삼나무가 17마일 도로의 하이라이트다.
특히 PGA 등 세계적 골프대회가 개최되는 페블비치(Pebble Beach) 골프코스는 탁 트인 해변과 파도가 넘실대는 해안 절벽, 고급 주택이 들어선 전망 좋은 구릉지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 설계되었고 골퍼라면 꼭 한번 라운드에 도전하고픈 매력적인 골프코스로도 유명하다.
▧ 웹사이트: 페블비치 컴퍼니 www.pebblebeach.com
3. 190번 국도(CA-190)
지구인가 외계 행성인가 싶을 정도로 기이한 풍경을 간직한 데스밸리 국립공원의 동·서를 관통하는 도로로 샌프란시스코나 로스앤젤레스에서 라스베가스로 가는 도중잠시 우회하여 돌아보기 좋은 풍경도로다.
공원 동쪽의 평평한 분지 데스밸리 정선에서 시작되어 미국에서 가장 낮은 지점을 통과, 해발 5,000~6,000피트의 가파른 산을 차례로 오르내리고 미국 최고봉 마운틴 위트니 산으로 이어지는 US-395하이웨이 교차지점에서 끝나는 미국을 대표하는 아메리카 바이웨이(America’s Byway) 가운데 하나다.
구간 길이는 130마일로 쉬지 않고 달린다면 3시간 만에 통과할 수 있다. 주요 관광지는 북미에서 가장 낮은 지점인 배드 워터(Badwater), 새해해맞이 명소로 유명한 자브리스키 포인트(Zabriski Point), 모자이크 캐년(Mosaic Canyon), 모래 언덕인 메스큇 샌드듄스(Masquite Sand Dunes) 등이있다.
▧ 웹사이트: 데스밸리 국립공원 www.nps.gov/deva/
4. 루트 1(Route 1)
캘리포니아 로드트립의 백미, 너무도 잘 알려진 해안 절경 도로로 퍼시픽코스트 하이웨이 (Pacific Coast Highway), 줄여서 PCH라 부른다. 그 가운데 모로베이(Morro Bay)와 몬트레이 반도까지의 123마일 구간이 PCH 하이라이트다.
지금은 사양 산업으로 전락한 통조림 가공회사 건물이 즐비한 몬트레이, 동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예술마을 카멜, 17마일 드라이브로 유명한 페블비치, 수만마리의 호랑나비가 겨울을 나는 퍼시픽그로브,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예술가 마을 빅서, 샌시메온의 허스트캐슬, 카유코스, 모로베이에 이르기까지 오감을 모두 만족시켜 주는 다양한 볼거리와 먹을거리,즐길거리가 산재해 있다.
샌타루시아 산맥의 해안 절벽과 언덕 사이에 놓인 도로는 가파른 데다가 구불거리므로 야간 운전은 피하는게 상책이다. 아침·저녁으로 짙은 안개가 출몰하며 우기인 겨울철은 산사태로 자주 도로가 폐쇄되기도 하므로도로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는 게 좋다.
▧ 웹사이트: 센트럴코스트 여행협회 www.centralcoast-tourism.com
5. 거인의 숲길(Avenue of the Giants)
매년 성인 키 만큼 빠르게 성장하는 지구상 가장 키가 큰 나무(320피트)로 알려진 레드우드 숲길로 길이는 31마일, 소요시간은 1시간30분이다.
샌프란시스코 북쪽 약 3시간30분가량 떨어져 있으며 무려 5만3,000에이커 면적의 험볼트 레드우드 주립공원(Humboldt Redwoods State Park)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2차선도로다. 길을 따라 야영장 4곳, 방문자센터, 100마일이 넘는 하이킹 코스, 물놀이를 즐기기 좋은 강변과 모래사장이 발달해 있어 여름철 피서지로 그만이다.
여러 단체와 개인이 땅을 구입하고 기부를 통해 수천년 된 레드우드가 잘려나가는 걸 막을 수 있었고 오늘날 그들의 이름을 붙인(Founders Grove, Williams Grove) 구역을 지정, 후대가 기념할 수 있도록 하였다.
지구의 장대한 역사를 간직한 살아 있는 화석 레드우드는 인간의 무분별한 벌목으로 95%가 사라지고 단 5%만 살아남은 소중한 자연유산으로 주로 캘리포니아주 북부, 오리건주 남부 해변에 서식한다.
300피트 나무가 빼곡한 숲길을 걷다보면 누구나 자연의 위대함에 숙연해지고 겸손해진다.
▧ 웹사이트: 험볼트 레드우드주립공원 www.parks.ca.gov/page_id=425
<글·사진 정철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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