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간 가교역할 하고 싶어]
# 최윤정 <남가주한인미술가협회장>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면서 2015년을 또 다른 희망과 함께 시작하고 싶다.
50년된 남가주미술가협회에서 받은 많은 혜택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시작한 회장이라는 직분이 오히려 미협에서 또 더 많은 혜택을 받은 한해가 되어버렸다.
도자기 웍샵, 고인이 되신 여러 선배님들의 유고전, 소품전, 대학생 공모전을 위한 모금전과 공모전 수상자 전시, 46번째를 맞는 정기전 등 크고 작은 행사를 치르면서 남가주미술가협회가 어떻게 50년이란 세월을 큰일 없이 무고하게 지냈는지를 실감할 수 있는 한해였다.
특히 LA 한국문화원과 수/댄 김 재단(Sue/Dan Kim Foundation)과 같이 한 제3회 대학생 공모전은 유례없이 많은 공모자와 우수한 작품들로 넘쳤고, 공모전과 상금을 위한 모금 전시회는 여러 미디어의 도움과 많은 분들의 관심으로 성황리에 마칠 수 있었다.
세상의 많은 일들이 그러하겠지만 무엇을 하든 혼자서는 할 수가 없다. 반면에 뜻이 있고 마음이 모아지면 세상에 또 안 되는 일이 없다는것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공모자와 수상자 그리고 모금에 많은 관심을 보여주신 많은 분들께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감사를 드린다.
아쉬운 점으로는 이런 저런 행사준비로 바쁜 나머지 여러 선배님들을 찾아뵙기로 한 지난해 초의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점이다. 2015년에는 중간 세대로서의 가교역할을 하고 싶다.
[좋은 글로 힘찬 기운]
#장효정 <미주한국문인협회장>
2015년 을미년 청양띠의 해가 밝았습니다.
해는 어제와 같이 떠오르지만 빛은 어제의 빛이 아닌 새로운 빛이 비쳐오고 있습니다.
온갖 폭력과 테러의 위협 그리고 첨단 정보화시대 문화의 범람 속에서 삶이 병들고 정서가 메말라 긴장과 초조 속에서 불안하게 살았던 2014년을 보내며 이 어려운 시기에 우리 문인들이 작품을 통해 날로 황폐해져 가는 인간성과 세상을 조금이라도 바꿀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문학은 우리에게 기도처럼 다가와 삶에 안정감을 주며 좋은 글은 우리 힘들고 팍팍한 삶에 영양제와 같은 구실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 문인들이 먼저 삶의 본을 보이기를 소원합니다.
우리가 아직 열어보지 못한 설레는 선물인 2015년.
새해에 뜨는 해는 여러분의 희망이요 새해에 부는 바람은 여러분의 힘찬 기운입니다.
새해엔 여러분들의 소원하는 모든 꿈들이 꽃으로 피어나서 어렵고 힘든 삶의 발걸음들이 모두 춤으로 바뀔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빕니다.
[기쁨과 즐거움만 풍성하길]
# 성민희 <재미수필문학가협회장>
묵은 달력을 떼어내고 산뜻한 새 달력을 벽에 건다. 2014년 열두 달 365일. 우리들과 함께 살았던 희·로·애·락, 네 글자에 담겨진 각각의 사연들이 기억 속으로 사라져가고 있다.
달력을 새로 건다는 것은 끝없이 이어지는 지난한 일상에 스탑워치를 켜는 일이다. 흐르는 시간 중간에 선을 긋고 새로 시작할 수 있다는 건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껍질을 벗지 못하는 뱀은 결국 자기 껍질에 갇혀서 죽는다고 한다. 묵은 달력을 떼어내는 뜻은, 잘못된 습관과 그릇된 생각의 껍질을 벗어버리라는 말이다. 새로운 생각과 다짐으로 마음의 새 아침을 맞이하라는 말이다.
2015년 새해에. 마음의 새 아침을 무엇으로 깨울까 생각해 본다. 많은 소망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사람을 사랑하며 살고 싶다. 외모나 행동이 아니라, 그 사람이 가진 과거와 현재의 환경을 살펴주는 배려심과 그를 싸고 있는 보자기의 색깔과 느낌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이해의 눈을 가지고 싶다.
사람들은 모두 외롭다는 것도, 외로움을 삭이는 방법도 제각각 다르다는 것을 안다. 그 모든 ‘다름’을 하나님이 주신 ‘사랑의 능력’으로 끌어안을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을 소원한다. 희·로·애·락, 네 글자 중 기쁨과 즐거움을 가장 풍성히 나누는 2015년 을미년이 되기를 소원하며 새해를 맞이한다.
[관객과 소통하는 무대로]
# 대니얼 석 <드림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한 해의 끝에서 지난날들을 돌이켜보면 사회적으로는 힘들고 시련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참으로 감사한 한 해였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더구나 음악인의 한 사람으로서 많은 공연을 통해 더욱 성숙해진 해였습니다. 공연 스케줄을 잡고 그 공연을 무대에 올리기까지 힘든 하나하나의 과정을 거치다 보면 음악 자체보다 사람의 중요성을 느끼게 됩니다.
관중이 없는 공연은 진정한 프로 음악이라 볼 수 없습니다. 어느 관중 앞에서 음악을 연주하느냐에 따라 음악가의 자질이 평가되기도 합니다. 음악회 티켓을 한 사람 한 사람 직접 구매해서 오는 미국인들은 공짜티켓 아니면 연주회 장에 잘 가지 않는 우리 한인들과는 많은 대조를 이룹니다.
음악가들은 음악을 평가할 줄 아는 관중들 앞에서 긴장합니다. 음식의 맛을 평가하려면 어떤 음식이 맛있고 분위기는 어떤지 다녀봐야 아는 것처럼 음악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름만 그럴싸하고 정작 구성도 연주도 엉망인 음악회가 있는가 하면 큰 기대하지 않고 간 연주회에서 뜻밖의 좋은 연주자를 만나는 행운을 누리기도 합니다. 이처럼 다녀보지 않고는 어떤 게 좋고, 나쁜 공연인지 평가할 수가 없습니다. 이 모든 것이 문화생활의 일부입니다.
다가오는 2015년 새해에는 한인사회가 조금 더 문화생활에 다가가는 노력을 통해 질적으로 향상되며 타 커뮤니티와도 더불어 함께하는 사회를 꿈꾸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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