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치-멜번, 비치-오렌지도프 길 중심 투자 활발
▶ 영 김 주의원 탄생 쾌거 속 지역 정치력은 미미
풀러튼, 부에나팍의 중심가인 비치와 멜번 길 사이에 있는 한인 상가 밀집지역.
[저무는 한 해를 돌아보며…]
풀러튼, 부에나팍을 포함한 오렌지카운티 북부는 올해 오렌지카운티 한인 커뮤니티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지역이었다. 이 곳은 한인 여성 최초로 영 김씨가 가주 하원의원(65지구)에 당선된 구역일 뿐만 아니라 오렌지카운티 한인 비즈니스들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비치와 멜번, 비치와 오렌지도프를 중심으로 한인 업소들이 계속해서 팽창하고 있으며, 이제 더 이상 입주할 수 없을 정도로 한인 상가들이 꽉차있다.
이와 아울러 부에나팍 비치 길을 중심으로 한인들의 투자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으로 내년에 완공될 예정으로 한창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더 소스’를 들 수 있다. MD 프라퍼티스사에서 진행하고 있는 이 대규모 프로젝트가 끝나면 일대에 경제·문화적인 큰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로 인해서 비치와 오렌지도프의 상권이 비치와 멜번의 상권과 맞먹을 정도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지역으로 한인 업소들뿐만 아니라 타민족 업소들도 경쟁적으로 입주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 비치와 라팔마 애비뉴에 자리 잡고 있는 ‘나츠베리 팜’ 놀이공원 인근에 한인 투자가 잔 강씨가 ‘더블트리 호텔’을 2,400만달러 예산으로 지을 예정이다. 6층 규모의 이 호텔은 2016년 말 또는 2017년 초 완공될 예정으로 부에나팍 한인상권 발전에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직까지 비치 길에는 부에나팍시 소유의 빈 땅들이 많이 남아 있어 투자가들이 계속해서 들어오고 있는 실정으로 몇 년 후에는 한인 업주들도 다수 영업하고 있는 비치 길의 오렌지도프와 라팔마 사이의 상권이 나츠베리 팜과 맞물려서 부에나팍 최대의 상권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이같은 관점에서 보면 부에나팍과 풀러튼을 연결하는 비치 길의 멜번과 라팔마 사이는 몇 년 후 오렌지카운티 최고의 한인상가 밀집 지역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덧붙여 이 지역 근처의 주택과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한인들이 앞으로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에도 상당수 한인들이 이 지역에 크고 작은 부동산들을 매입했으며, 이 같은 현상은 향후 과속화 될 전망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북부 지역에는 한인회, 한인요식협회, 한인상공회의소 등 한인 커뮤니티에서 중심 역할을 하는 단체들이 생겨나고 있다. 한때 제 기능을 하지 못했던 북부한인회는 올해 다시 재정비했으며, 한인 업주들을 대변하는 북부 한인상공회의소, 식당 업주들을 대변하는 한인요식협회가 발족했다.
이들 한인단체들은 한인 업주들의 필요에 의해서 결성된 것으로 내년부터 어떻게 활동할 것인지 귀추고 주목되고 있다. 이들이 예전 북부타운번영회처럼 별다른 활동도 없이 없어질지 아니면 활발한 활동으로 한인 업주들의 호응을 받는 큰 단체로 성장할지는 아직까지 미지수이다.
그러나 이 단체들은 기존에 가든그로브 한인타운에서 오랜 기간 활동해 오고 있는 오렌지카운티 한인 상공회의소, OC 한인회와 비슷한 성격을 띠고 자칫하면 마찰이 발생할 소지를 남겨두고 있다. 이 문제가 새해에는 어떻게 한인 단체들끼리 슬기롭게 해결해 나갈 수 있을지도 지켜보아야 할 사항이다.
이같이 북부 지역 한인 커뮤니티에서는 경제, 단체활동이 비교적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지만 미 주류사회에서의 정치력은 아직까지도 미미한 상황이다. 밀러 오 전 시장이 물러난 후 부에나팍 시의회에는 한인 시의원이 없으며, 풀러튼시에는 아직까지 한 명의 시의원도 배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행히 부에나팍시의 정재준 도시개발위원장을 비롯해 여러 한인 인사들이 풀러튼과 부에나팍에서 커미셔너로 봉사하면서 한인 정치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이들은 주로 시의회 주요 정책결정에 자문역할을 하지만 그래도 시의 정치력 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이같은 커미셔너 자리를 거쳐서 시의원도 탄생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계속적으로 한인 커뮤니티가 팽창해온 부에나팍과 풀러튼시에서 한인 정치력 신장은 커뮤니티의 파워를 키워가는 것으로 내년에는 한인들의 경제력에 맞물려 한인 정치적 파워도 향상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문태기 기자>tgmoo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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