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ekness is not weakness; It is strength under control.
온유함은 나약함이 아니다. 온유함은 절제된 힘이다.
극장에서 연극 관람 도중 뒷머리에 총탄을 맞고 암살된 미국의 16번째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 (Abraham Lincoln)은 대체로 ‘온유한’ 성품의 인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역사에 기록된 다른 ‘영웅’들에 비해 도드라지게 그러하다는 겁니다.
알렉산더, 징기스칸, 나폴레옹이나 히틀러같은 인격들에 비하면 링컨의 인품은 왠지 유순하고 온유하게 다가옵니다. 게다가, 예사롭잖은 우연의 일치일까? 링컨 대통령이 암살된 날은 바로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신 그 날과 일치한다는군요. 그런 링컨이 생전에 쓴 시 한 편을 읽습니다. 대통령 링컨 이전에 시인 아브라함이기도 했던 고상한 인격의 소유자 에이브러햄 링컨,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Meekness is not weakness, it’s strength under control // Don’t think of me as weak, shy, reserved, or timid.
온유함은 나약함이 아니며 절제된 힘이니, 나를 약하고 수줍으며 말없고 소심한 인간으로 여기지 말지어다.
“미~크니쓰 이즈 낫 위~크니스!” 커다란 몸을 천천히 움직이며 잔잔한 어투로 소통한다 해서 만만하게 보지 말라. 온유한 눈빛으로 대한다 해서 쉽게 넘보려 하지 말라. 늘 지혜로운 농담은 잘 했지만 수다와는 거리가 멀었던 링컨은 이렇게 늠름한 시어를 구사하기도 했습니다.
주위의 화려한 정치인이나 변호사들에 비해 매우 소박한 환경에서 나고 자란 캔터키 통나무 집 출신 아브라함. 언젠가 공개토론 자리에서 동료 법조인 스탠튼은 링컨을 대놓고 ‘고릴라’라고 부르며 사람의 외모를 비웃는 인격살인[character assassination]마저 서슴치 않는 일이 벌어집니다.
또 어떤 이는 링컨을 ‘두 얼굴의 사나이[a "two-faced" man]라 놀리기까지 합니다. 그래도, ‘온유하기’ 그지없는 아브라함은 "내게 두 얼굴이 있다면 지금 이 얼굴을 내어놓고 다니겠느냐?"며 지혜로운 농담으로 받아 넘깁니다. "If I were two-faced, would I be wearing this one?" 아, 진짜 멋진 한 꼭지 정치유머입니다.
당신들이 모두 못생겼다고 놀리는 이 얼굴을 달고 다니는 이 ‘온유한’ 사람, 이제 그만 놀리라는 ‘힘찬’ 대꾸가 아니고 뭐였겠습니까?’고릴라’ 발언으로 관계가 뜨악해진 스탠튼은 나중에 링컨이 대통령으로 취임한 뒤 ‘전시 장관[Secretary of War]으로 발탁됩니다. 주위 사람들이 묻습니다. 훌륭한 인재들이 수두룩한데 어째 굳이 Edwin’s Stanton이냐?
사람의 외모를 놀려대며 ‘고릴라’ 발언을 마구 내뱉던 불한당을 굳이 발탁한 이유가 뭐냐? ‘온유한’ 링컨 대통령이 담담하게 말합니다. "I chose Stanton simply because he is the best man for the job." 다만 간단합니다. 그 사람이 그 자리에 최적 인물이기에 뽑았다는 겁니다. 노예해방이라는 대단한 업적을 남긴 훌륭한 대통령 링컨의 ‘온유함’은 이처럼 위력있는[powerful] 것이었음을 실감합니다.
Meekness is not weakness; It is strength under control.
온유함은 나약함이 아니다. 온유함은 절제된 힘이다.
‘온유함’의 구절 마태복음 5장 5절을 읽습니다. "Blessed are the meek, for they shall inherit the earth." 온유한 사람은 복이 있나니, 그들은 땅을 물려 받을지니라. 여기서 ‘땅[the earth]"은 과연 무엇일까요? 재산/부동산같은 땅일까요? 지구라는 땅일까요? 온 세상 땅일까요? 이 세상 모든 것을 은유적으로 가리키는 ‘땅’일까요? 그리하여, 자족감인 동시에 궁극적 평화를 힌트하는 말씀이 되기도 할까요?
어느 강론에서 읽은 스토리 하나를 전합니다. 강가에서 어떤 어부가 늘어지게 낮잠을 잡니다. 어떤 부자 노인이 지나다 말을 건넵니다. "대낮에 왠 잠?" 실눈의 어부가 "왠 참견? …… 잡을만큼 잡았는데." 그러자 부자 영감 왈, "더 잡아야 더 부자가 되고 그래야 배도 더 많이 갖게 되고 그럼 고기도 더 많이 잡고 점점 더 부자가 되는 거라구."
대략 그런 요지의 얘기를 듣고 어부 가라사대, "그래서 어쩌자는 거요?" 부자 왈, "그래야 결국 편하게 살게 된다구." 왠지 마뜩찮은 표정과 역한 미소의 어부 대꾸하되, "WHAT DO YOU THINK I AM DOING NOW?"-- 내가 지금 뭐 하는 걸루 보이는감?가만히 있는다고 게으름 피우는 게 아니오. 천천히 움직인다고 민첩하지 않은게 아니오. 말수 적고 수줍다고 힘없고 소심한 게 아니오. ‘온유’하다고 해서 나약한 게 아니라오. ‘온유함[meekness]’ 속엔 강인함이 들어 있다오. Meekness is not weakness! “미~크니쓰 이즈 낫 위~크니스!” 시어가 주는 강렬한 압운(押韻, rhyme)이 압권입니다.
Shal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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