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체 금물… 잦은 신용조회도 부정적 영향
▶ 한인들 같은 성씨 많아 오류… 반드시 시정을
좋은 크레딧 스코어를 유지하려면 연체나 지나치게 높은 부채를 유지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미국 사회에서 크레딧의 중요성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하지만 소비자들에게 있어 크레딧은 양날의 칼이다. 평소 잘 관리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하면 편리함과 풍요로움을 주지만 자칫 잘못 하면 경제생활의 걸림돌이 될 뿐이다. 크레딧스코어의 이모저모와 올바른 크레딧 관리 요령에 대해 살펴본다.
■ 크레딧 스코어 관리
크레딧 스코어는 경제생활의 거의 모든 부분을 총망라한다. 개스스테이션 카드 발급에서 모기지 대출에 이르기까지 모두 크레딧 스코어가 기준이 된다.
크레딧 스코어는 트랜스유니온, 에퀴팩스, 익스피리언 등 3대 크레딧 기관이 각 개인들의 신용정보를 수집해 데이터베이스화 하고 이를 토대로 점수화한다.
일반적으로 최저 300점, 최고 850점에서 결정된다. 소비자들은 보통 3대 크레딧기관이 산출한 3개의 크레딧 스코어를 갖게 되지만 3대 기관의 크레딧 스코어가 동일하지는 않으며 보통 15~20점 내외로 차이가 난다. 또 크레딧 스코어는 고정되지 않는다. 거래하는 은행이나 금융기관들은 수시로 소비자 정보를 업데이트하기 때문이다.
■ 크레딧 스코어 구성
크레딧 스코어를 결정짓는 항목은 과거 상환기록(35%), 현재 부채(30%), 크레딧 히스토리(15%), 신규 크레딧(10%)과 크레딧 보유 종류(10%) 등 크게 다섯 가지다.
과거 상환기록은 전체 스코어 비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연체가 그만큼 크레딧스코어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의미다. 한 번 연체한 경우 100점 가량이 마이너스된다. 물론 렌더들은 대개 소비자가 30일을 연체하기 전까지는 크레딧 기관에 통보하지 않는다.
크레딧 스코어가 100점 낮아진다는 것은 생각보다 임팩트가 크다. 예를 들어 780점에서 680점으로 낮아진 소비자가 30년 고정 금리로 30만달러의 모기지 융자를 대출 받았을 경우 연 800여달러를 더 부담해야 한다.
현재 부채액의 경우 크레딧 스코어 구성 요인 중 두 번째로 크레딧카드 상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평가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크레딧카드 상한액이 4만달러인 카드를 소지한 사람이 4,000달러의 부채를 갖고 있다면 부채율은 10%, 가장 이상적이다. 전문가들은 비교적 좋은 크레딧을 유지하고 싶다면 20%를 넘지 말라고 조언한다.
크레딧 히스토리는 언제부터 크레딧을 유지하고 있는지, 또 보유한 계좌 전체의 평균기간 등은 어느 정도인지가 평가 대상이다. 크레딧카드의 경우 발급 시점보다 최초 사용한 시점이 기준이 된다.
이밖에 최근에 오픈한 크레딧카드나 데빗카드 계좌수 등과 크레딧카드·은행 융자, 모기지까지 현재 보유한 다양한 크레딧도 크레딧스코어의 평가 대상이 된다.
■ 굿 크레딧 비결
▲ 부채의 종류에 따라 크레딧스코어에 반영되는 비율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 오랜 기간에 걸쳐 갚아나가는 몇 십만 달러의 모기지를 페이오프하는 것보다 매월 주기적으로 납부하는 크레딧카드 부채 몇 천 달러를 상환하는 것이 점수측면에서는 더 유리하다. 예를 들어 25만달러 모기지를 다 갚았다면 크레딧스코어는 5~10점이 추가되지만 몇 천달러 크레딧카드 부채만 다 갚아도 100점이 상승된다.
▲ 자신의 크레딧 리포트를 정기적으로 리뷰해 본다. 사이트(annualcreditreport.com)를 통해 연간 1회 무료로 제공하는 크레딧 리포트를 떼어본다. 특히 이 사이트를 이용해 에퀴팩스, 익스피리언, 트랜스유니온 등 3대 크레딧 정보기관의 리포트를 각 4개월마다 발급받는 게 좋다. 크레딧 리포트를 받으면 소셜번호와 이름 영문표기, 주소 등 기본사항이 정확한지 체크한다.
한인의 경우 김씨와 이씨 등 같은 성이 많아 오류가 발생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는 점에서 라스트네임과 미들 네임을 제대로 확인해야 한다. 실제 ‘컨수머리포츠’가 독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크레딧 리포트를 받아본 소비자 중 20%가 오류를 발견했다고 답했다.
▲ 동시에 여러 개의 크레딧카드를 신청하는 것은 삼간다. 모기지 융자나 자동차 혹은 학자금 융자와 달리 이런 행위는 많은 ‘하드 풀스’(hard pulls)를 만들게 되기 때문이다.
‘하드 풀스’란 크레딧카드나 융자를 신청했을 때 은행이나 크레딧카드 회사에서 신용조회를 해본 것을 의미한다. 이는 크레딧 스코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FICO 스코어로 계산하면 대략 ‘하드풀스’당 2~5점 정도가 내려갈 수 있다.
또 동시에 여러개의 새로운 크레딧카드를 발급 받는 것도 피해야 한다. 이 경우 크레딧카드를 보유했던 평균 기간을 낮추게 되는 데 이 또한 크레딧에 ‘네가티브’가 되기 때문이다.
▲ 전체 크레딧 스코어에서 약 1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크레딧 히스토리의 경우 언제부터 크레딧을 유지하고 있는지, 또 보유한 계좌 전체의 평균기간 등은 어느 정도인지를 평가한다. 이런 점에서 연회비를 내지 않는 오래된 크레딧카드는 좋은 크레딧 유지 측면에서 취소하지 않고 그대로 두는 게 바람직하다.
이 경우 크레딧카드을 없애는 쪽이 오히려 크레딧스코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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