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이에게 많은 천식, 앨러겐 때문에 발작
▶ 급성 기관지염 원인은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폐기능 검사를 하고 있는 모습.
천식은 특히 어린이에게 발병이 많이 나타난다.
[호흡기 질환]
숨을 쉬는 것은 당연하고 평범한 기능이지만 생명유지에 필수적인 활동이다. 호흡을 통해 체내 산소가 공급되고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며, 세포는 산소를 공급받고 연소시켜 에너지를 얻는다. 그러나 최근에는 담배연기나미세먼지, 대기오염 등 환경적 요인들 때문에 폐 건강이 위태로워지고 있다. 천식, 급성 기관지염, COPD 등에대해서 간략히 알아보고, 환경적 요인 예방법에 대해 살펴본다.
# 천식
호흡 통로인 기관지가 여러 자극물질로 인해 좁아지고 붓고 염증이 생겨, 숨쉬기가 힘들고 쌕쌕거리는 숨소리와 함께 발작적인 기침이 나타나는 만성적인 호흡곤란 질환이다.
천식발작은 주로 앨러지를 일으키는 항원물질(앨러겐) 때문에 과민반응이 나타나는 것. 아울러 운동, 추운 날씨, 대기오염 등도 천식발작을 유발할 수 있다. 앨러지 환자, 흡연 경력이 있는 경우는 천식이 나타날 확률이 높다.
비만인 경우도 천식이 발병할 확률이 높아진다. 과체중이거나 비만이면 심폐기능에 무리가 오고, 호흡기 질환에 취약해질 수 있다. 최근에는 뚱뚱한 어린이에게 천식이 발병할 확률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된 바 있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천식환자가 아닌 그룹에서의 비만 비율은 27%였지만, 천식환자 그룹에서는 39%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천식의 증상은 숨이 차고, 가슴이 답답해지며, 숨을 쌕쌕거리며 내쉬고, 지속적인 멈출 수 없는 마른기침이 나타나기도 한다.
천식발작을 유발하는 앨러겐으로는 곰팡이, 미세먼지, 집먼지 진드기, 나무나 꽃에서 발생하는 꽃가루, 애완동물 털이나 배설물, 대기오염, 땅콩, 달걀, 생선 등의 음식이 있다.
천식은 어느 나이에나 발생할 수 있는데, 특히 어린 시절에 많이 나타난다. 앨러지가 있거나 또는 천식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병 위험도가 증가한다.
진단은 폐활량 측정으로 폐기능을 검사하며, 앨러지 유발인자를 찾기 위해 앨러지 반응검사를 하기도 한다.
천식 증상 조절을 위해서는 먼저 천식을 일으키는 원인물질인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애완동물 털, 곰팡이 등 각종 앨러겐을 피해야 한다.
약물요법으로는 흡입용 스테로이드 제제, 류코트리엔 조절제(leukotriene modifiers)인 싱귤레어(Singulair), 흡입 베타 작용제 등을 사용한다. 앨러겐에 의한 과민반응으로 천식발작이 나타난다면 앨러겐을 조금씩 주사해서 면역력을 올리는 면역주사 요법(Xolair, 졸에어 주사요법)을 환자에 따라 사용하기도 한다.
# 급성 기관지염
기관지염은 폐로 이어지는 기관지에 생긴 염증으로 기도를 좁아지게 만들고 가래를 생성한다. 심한 기침이 대표적인 증상으로 나타나며 맑거나 노란 가래가 동반된다. 재채기, 열, 숨이 차는 증상 및 가슴이 답답하거나 통증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초기 증상은 감기와 비슷해 그냥 감기인 줄로 오인하는 경우도 많다.
종종 바이러스가 원인이지만 박테리아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드물지만 곰팡이(균류)에 의한 감염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 대기 오염물질과 담배 연기 역시 원인으로 지목된다.
급성 기관지염도 누구나 걸릴 수 있는데, 흡연하는 사람, 간접흡연을 많이 하는 사람, 위식도 역류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등은 급성 기관지염에 매우 취약하다.
대부분의 경우 항생제가 처방되지만, 사실 항생제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대개 기관지염은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시간이 흐르면 자연적으로 낫는 경향이 있다.
물론 주치의의 판단 아래 항생제가 처방되면 지시대로 항생제 복용을 마치는 것이 좋다. 식염수로 코 세척하는 것이 도움되기도 하며, 기침약을 먹어도 된다. 물이나 국물, 닭고기 수프, 따뜻한 차 등 뜨거운 종류의 음료나 음식은 폐에 있는 불순물 배출에 도움된다.
#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호흡기의 작은 기도와 산소를 교환하는 폐포에 문제가 생겨 폐기능이 떨어지고 호흡곤란을 유발하는 만성 호흡기질환으로 만성 기관지염과 폐기종을 합한 것을 말한다. 폐기종은 폐포(공기주머니)에 문제가 생겨 영구적으로 확장된 상태를 말한다. COPD 환자는 폐활량이 적어 숨을 잘 쉬지 못한다.
COPD(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의 주요 원인은 바로 담배다. 이전에 담배를 피운 경력이 있거나 현재 담배를 피우는 경우 걸릴 위험이 매우 높다.
특히 미국 내 COPD 환자의 약 60%는 여성으로, 전문가들은 남성보다 여성의 폐가 작아 공기 중 독소에 더 영향을 받기 쉽다고 설명한다. 수년간 담배를 피우지 않았어도 걸릴 위험이 높다. 또 COPD 환자의 10~20%가 여성이자 비흡연자이다.
다른 위험 요소로는 가족 병력, 공기가 나쁜 곳에서 일하는 경우 등이 있다.
증상은 쌕쌕거리는 숨소리(천명), 호흡곤란, 지속적인 만성기침, 가래 등이 대표적이다. 진단은 흉부 X-레이검사와 폐기능 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COPD로 진단 받으면 즉시 담배를 끊어야 한다. 치료제로는 기관지 확장제, 스테로이드 흡입제(항염증제) 등이 쓰인다. 합병증 예방을 위해 매년 독감 예방접종은 꼭 해야 하며, 5~10년마다 폐렴 예방접종도 받아야 한다. 참고로 독감주사는 독감예방뿐 아니라 기관지염과 폐렴 등 합병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 3차 간접흡연까지도 차단해야
최근의 추세는 간접흡연은 물론, 3차 흡연(thirdhand smoke)까지도 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3차 흡연은 흡연으로 생긴 연기가 퍼지면서 공기 중에 담배입자가 남는 경우로, 담배입자들이 집안 벽이나 가구, 물건에 남아 있다가 체내 들어간다. 이들 미세한 입자들은 냄새도 없다.
미 화학협회 2014 연례 학술대회에서는 담배입자들이 오존, 아질산 등 실내 오염성분과 결합해 세포 DNA 손상시켜 암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특히 아기와 유아가 취약하다. 유아들은 집 안에서 바닥을 기어 다니거나 입 안에 장난감을 넣고 빨기 때문에 3차 흡연으로 인한 오염물질에 더 위험할 수 있다는 것.
여행 중에는 비흡연 객실을 강력히 요구해야 하며, 흡연자 친구 집에는 가급적 가지 않는 것까지도 고려해야 할 형편이다. 흡연자 친구가 당장 바로 앞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더라도 집안 가구나 벽에 오염 입자들이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
전문가들은 흡연자였던 부모에게 집을 상속받을 때도 소파나 카펫 등 오염물질이 남아 있을 수 있는 물건들은 치우고, 벽은 다시 페인트를 칠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또한 공기 환기 전문가에게 집안 환기 시스템을 고치는 것도 고려해 본다.
# 집안 공기에도 신경 써야
바깥 공기보다 집안 공기가 더 좋지 않을 수 있다. 집안 실내공기도 정화해야 한다.
먼저 난방과 에어컨 시스템은 기름이 아닌 전기로 가동한다. 기름방식은 공기 중에 오염입자들을 더 방출한다. 2000년 이후 세워진 집들은 거의 전기 방식이지만 그 이전에 지어진 집이라 기름을 연료로 가동되는 경우는 공기정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을 고려한다.
2년마다 라돈개스를 검사해 본다. 라돈개스는 냄새가 없는 자연적인 개스로 미국 내에서는 집 15채 당 1채 꼴로 발견된다. 라돈개스는 폐암 원인 2위에 해당한다. 전문가를 고용하거나 아니면 하드웨어 스토어에서 15~25달러에 라돈개스 테스터기를 구입해 직접 검사할 수도 있다. 라돈개스가 4 pCi/L 이상이면 라돈 제거 시스템을 만든다.
습도도 중요하다. 건조한 공기도 좋지 않지만 너무 습한 환경도 곰팡이가 생기는 원인이 된다. 여름에는 습도를 60% 이하로, 겨울에는 25~40%로 유지한다.
또한 실내 벽난로에서 나무를 태우는 것도 폐 건강에 별로 좋지 않다. 클린개스, EPA(환경보호청)에서 승인한 난로, 전자 벽난로 등으로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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