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6일부터 일주일 남짓 캐런 가자 페어팩스 카운티 교육감 그리고 팀 토마스 웨스트필드 고등학교 교장과 함께 했던 한국 방문의 마지막 보고이다.
27일 월요일의 인천시 교육감과의 면담, 해원고등학교에서의 양해각서 체결과 강연, 해원초등학교 방문, 화요일의 인천시 교육연수원, 서울 대원외고와 국기원 방문, 수요일의 한국외국어대학교 방문과 아태교육원 관계자와의 회동, 그리고 목요일 아침 부산의 한국과학영재학교 방문 후, 오후에 경상남도 통영에 위치한 산양중학교로 발길을 옮겼다.
이 학교를 방문하게 된 동기는, 이전에 나와 함께 페어팩스 카운티 공립학교 한국어 프로그램의 발전을 위해 수고했던 당시 주미대사관의 곽봉종 교육원장이 산양중학교 교장으로 있어서 였다.
그러나 이러한 개인적 친분을 떠나더라도 의미가 있었다. 왜냐하면 이 학교는 학생수가 겨우 56명인데 어떻게 운영하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페어팩스 카운티 같으면 학교로 유지하기에 어림도 없는 작은 규모이다.
이 학교는 각 학년에 한 학급씩 밖에 없다. 그러나 그래도 교장 외에 교사 수가 10명이다. 그 외의 직원들도 7명이나 되니 학생 당 투자 교육비가 상당히 높은 셈이다. 물론 미국에서도 시골에는 규모가 작은 학교들이 있다. 그러나 산양중학교 같은 규모에 거의 20명이나 되는 교직원들을 배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 보다 더 작은 학교도 있다고 한다. 실제로 학생이 한 명 밖에 없던 초등학교도 있었다고 했다. 섬에 사는 이 학생에게 배를 타고 큰 학교로 갈 것을 권유했지만 부모가 허락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 학생이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교장과 영양사를 포함해 5명의 풀타임 교직원들이 한 학생 교육을 위해 투입되었다고 한다.
목요일 일정을 마치고 다음 날 먼저 귀국하게 되어있는 웨스트필드 고등학교 교장을 서울행 마지막 밤 기차에 태워 보낸 후 창원에서 일박을 했다. 다음 날 아침 올해 새로 선출된 경상남도 교육감과의 만남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교육감 역시 새로 선출된 인천시 교육감과 마찬가지로 진보진영 출신인데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오히려 페어팩스 카운티 힉군과 현재 하고 있는 교류 프로그램의 확대를 원한다고 했다. 이에 내년 봄에 페어팩스 카운티를 방문해 달라는 초청 인사로 화답했다.
오후에는 대구로 올라가 가자 교육감은 호텔에 머물고, 강연 일정이 있던 나는 구미대학교로 향했다. 금요일 오후 늦은 시간이지만 많은 학생들이 기다려 주어 감사했다. 이 대학은 학생들 취업에 직접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에 교육의 중점을 둔다고 했는데 졸업생들 취업률이 한국의 대학들 중 몇 년 째 계속 최고라고 했다. 그 통계는 국민건강 보험공단에서 고용주가 제출하는 정보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다고 했다.
토요일에는 경주를 가 보았다. 나도 거의 35년만이지만 가자 교육감에게는 한국의 오랜 역사를 엿 볼 수 있는 기회였다. 한국이 미국과는 비교할 수 없는 긴 역사를 갖고 있다는 것을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었다. 토요일 밤에 서울로 올라 온 후 일요일 하루는 각자 개인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귀국하기 바로 전날인 월요일에는 또 다시 바빴다.
삼성의 교육관계 팀과 회동을 위해 아침 일찍부터 수원으로 내려가야 했기 때문이다. 버지니아 주에서 주 고등교육위원으로 있던 분이 최근에 삼성의 국제교육 담당 상무로 옮겨 갔다. 그래서 이번 한국 방문 때 세계적 브랜드인 삼성과 미국에서 최고를 자랑하는 페어팩스 카운티 학군이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그 분과 연락해 모임이 이루어졌다.
서로간의 입장을 나눌 수 있었던 유익한 첫 회동이었는데 앞으로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삼성에서의 회동을 마친 후 오후에는 이화여자대학교를 방문했다. 그 곳에서 사범대학과 교육대학원이 페어팩스 카운티 교육청과 상호교류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어서 가자 교육감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고 관계자들과의 저녁 식사를 마지막으로 한국에서의 모든 공식일정을 마쳤다.
일주일 정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여러가지 많은 일을 하고 무엇보다도 가자 교육감이 한국의 교육현장과 문화를 직접 접할 수 있었던 것이 귀한 수확인 한국방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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