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6일부터 일주일 남짓 캐런 가자 페어팩스 카운티 교육감 그리고 팀 토마스 웨스트필드 고등학교 교장과 함께 했던 한국 방문 보고를 지난 주에 이어 계속한다. 10월 27일 월요일 아침 인천 교육감과의 면담, 당일 오후 해원고등학교에서의 양해각서 체결과 강연, 그리고 해원초등학교 방문, 다음날 화요일 아침의 인천시 교육연수원, 오후의 서울 대원외고와 한국 태권도 본부인 국기원 방문을 거쳐, 수요일 아침에는 한국외국어대학교에 갔다.
나에게는 이 대학 방문은 처음이었다. 그다지 크지 않은 캠퍼스이지만 그 곳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의 실력은 우수한 곳으로 알려져있다. 그 곳에서 총장, 사범대학장, TESOL 대학원장, 그리고 대외협력처장과 함께 한국외국어대학교와 페어팩스 공립학교의 공통관심사를 논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는 역시 학교 이름 그대로 외국어 교육을 중점적으로 하는 대학이고 페어팩스 카운티 공립학교도 학생들의 외국어 교육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함을 절실히 느끼고 있기에 서로에게 유익한 대화를 가질 수 있었다. 사실 그 날 대화에서 사용된 언어는 영어였는데 총장을 비롯한 한국외국어대학교 측 모든 참석자들의 영어 구사 수준은 상당했다. 모두 영어 사용 국가에서 유학을 했다지만 단순 유학 수준을 훨씬 뛰어 넘었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가자 교육감이 사범대와 TESOL 대학원 학생들을 대상으로 페어팩스 카운티 공립학교의 ESOL 교육에 대한 강의가 있었다. 물론 영어로 진행된 강의였는데 학생들의 듣는 태도와 강의 후의 질문들 모두 진지했다. 강의가 진행된 국제회의실 바로 옆에는 ‘오바마 홀’이 있었다. 2012년에 오바마 대통령이 강연했던 강당을 그렇게 명명했다고 한다.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해서 강연한 대학은 본 대학교가 유일했다고 학교측은 자랑스러워 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의 일정을 마친 후 바로 서울역으로 향했다. 부산발 KTX 기차를 타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서울역에 도착해서도 한국의 교육관계자와의 만남은 계속 되었다. 아태교육원의 국제교사교류 담당자와의 만남이 있었던 것이다. 아태교육원은 과거에 한국의 교육과학기술부가 두 번에 걸쳐 인턴 20명을 페어팩스 카운티 공립학교에 보내어 한 학기씩 실습을 할 수 있도록 했을 때 담당했던 기관이다. 지금은 더 이상 이 프로그램이 지속되고 있진 않지만 가능성을 논의했다.
부산으로 갔던 것은 다음 날 목요일 아침 한국에서 유일하게 중앙정부로부터 직접 재정 지원을 받는 한국과학영재학교를 가 보기 위함이었다. 이 학교는 1991년에 부산과학고등학교로 문을 열었는데 2003년에 한국과학영재학교로 바뀌었고 2009년에 이르러서는 카이스트 부설학교로 전환되었다고 한다. 물론 과학 부문의 영재를 키워내기 위해 세워진 학교이다. 나는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었다. 2007년에는 당시의 잭 데일 교육감과 방문했었다. 그 때 받은 좋은 인상이 나로 하여금 이번 한국 방문길에 가자 교육감과 같이 이 학교를 방문하고 싶게끔 한 것이다.
학생수는 약 450명 정도 밖에 안 되는 작은 규모인데 교사는 60명이 넘었다. 그리고 교사들 가운데 박사학위 소지자 비율이 80%를 육박하고 상당수가 카이스트 등의 대학 교수들이라고 했다. 학생들에게 투자되는 교육재정지원은 3년 과정에 한 학생당 약 1억원은 될 것이라고 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카이스트나 포항공대 등에 합격이 거의 보장되어 있다고 했다. 물론 서울대에도 많이 진학한다. 학생들은 모두 학교 기숙사에 거주한다.
그런데 이 학교에서 상당 부분의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는데 외국학생들도 유치한다고 했다. 외국학생들 가운데 대다수는 한국보다 경제적 수준이 떨어지는 국가 출신이다. 그 학생들이 나중에 각자 자신들 고국의 과학발전에 이바지 하도록 교육시키기 위함이라고 했다. 그러나 미국 학생들도 물론 환영한다고 한다. 사실 페어팩스에서 학생들을 보내주면 좋겠다는 부탁까지 받았다. 외국학생들의 경우 한국까지의 여행비와 개인 용돈만 본인이 부담하면 학비, 기숙사비 그리고 교재비 등 나머지 모든 비용을 학교에서 커버해 준다고 했다.
한국과학영재학교 방문 후 오후에는 경상남도 통영에 위치한 산양중학교로 발길을 옮겼다. 이 학교 방문과 그 이후의 활동 보고는 다음 주 칼럼에서 계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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