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위 공직자·믿는 유대인 잇단 만남 통해 교류 물꼬
▶ 변화 바람 체험·성지 답사
■ 미주 한인목회자들 내년 이스라엘서 선교서밋
‘땅 끝’은 어디인가. 예수 그리스도는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라고 당부했다. 땅 끝은 신앙이 없는 가정이 될 수도 있고, 사회의 어두운 구석이나 비뚤어진 문화 현장일 수도 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모르는 민족과 나라일 수도 있다.
이스라엘을 땅 끝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예수 그리스도가 그들 사이에서 탄생했으며, 구약에서 하나님의 각별한 동행이 함께 했던 유대인 전체가 마지막 선교지라는 것이다. 이들은 기독교가 시작된 그 땅이 바로 복음의 바람이 완성될 종착점이라고 본다.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인정하지 않고 십자가에 매달아 죽였던 유대인들에게 기독교는 오랫동안 배척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유대인, 즉 메시아닉 유대인(Messianic Jewish)이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 교계는 이들을 이제 이스라엘 신자(Israel Believer)라는 새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구약에서 남유다에 해당하는 유다와 베냐민 두 지파 외에도 북이스라엘 열 지파까지 모두 포함한다는 의미다.
실제로 러시아와 동유럽 등지에 살면서 복음을 영접한 유대인들이 최근 수십년 동안 이스라엘로 속속 돌아오고 있다. 이들은 이스라엘에서 그룹을 형성하면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시리아와 인접한 웨스트뱅크 등 정착촌에는 이스라엘 신자들이 자리를 잡은 곳이 적지 않을 정도다.
아줄 부총리는 이스라엘 신자 가운데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6명의 이스라엘 부총리 가운데 수석 부총리로 재임 중인 정계 실력자다. 아줄 부총리는 지난 2011년 11월11일 캘리포니아 로즈보울에서 열린 다민족 기도회에 참석한 이후 귀국해 크리스천이 됐다. 이 기도대회에는 1만명이 넘는 한인 기독교인들이 동참해 뜨거운 기도 열기를 뿜어냈었다.
아줄 부총리는 당시 이스라엘을 위한 기도순서 때문에 참석했다가 이후에 예수를 그리스도로 받아들이는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 이 뿐이 아니다. 올해 실시된 이스라엘 총선거에서 기독교에 우호적인 후보들이 당선되고 강경파가 추락하는 이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스라엘 복음화에 어느새 미주 한인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주도적 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기도대회에서 중심역할을 감당했던 한이협력선교회(Korean Alliance of Christians for Israel)는 미주 지역의 한인교계 지도자들이 참석하는 선교 서밋을 이스라엘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선교회 대표인 전두승 목사는 이스라엘 정부 인사들과 믿는 유대인 지도자들이 미주 한인교회와 교류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래 전부터 요청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내년 2월에 1차로 20명의 한인교회 지도자들이 이스라엘을 방문할 계획입니다. 야줄 부총리를 비롯해 국회의원들, 정치 지도자들과 만찬 일정이 잡혀져 있습니다. 전에 볼 수 없는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어요. 이스라엘 내부의 부흥의 바람과 한인교회의 열정이 맞닥뜨리면서 바야흐로 새로운 선교의 문이 열리고 있는 겁니다.”
이번 방문기간에 이스라엘 신자그룹의 리더 60여명과 아랍계 기독교 지도자 30명이 한데 모여 한인교계 지도자들과 선교 서밋을 갖는 스케줄도 들어가 있다. 전 목사는 이스라엘이 건국한 이후 이처럼 전체 기독교 지도자들이 모이기는 처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성경학자가 직접 현장에서 성서와 역사를 설명하는 심도 깊은 성지 답사도 예정돼 있다. 이와 함께 나치수용소 출신들이 모여 사는 샬롬센터를 방문하고, 답사 지역마다 기독교 지도자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이번 방문은 그야말로 VIP 프로그램이 될 전망이다.
“한인교회 지도자들과 이스라엘 지도자들이 회동하는 목적은 친교를 맺는 것과 동시에 단순 교회 차원이 아닌 총체적 이스라엘 선교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협력을 증진시키기 위한 것입니다. 미주 지역 한인이 먼저 나간 뒤 내년에 순차적으로 한국교회 지도자들도 뒤를 잇게 됩니다.”한인교회의 이스라엘 사역을 선도하고 있는 김인식 웨스트힐 장로교회 담임목사와 시온마운틴 파운데이션 이사장 안병돈 장로, 이스라엘 사역단체인 ICMG 디렉터 제프 셀턴 목사 부부 등이 이미 참석 의사를 밝혔다. 기간은 2월17일부터 25일까지이며 신청마감은 12월15일이다.
문의 (626)372-5151
<유정원 종교전문기자> walkingwithj@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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