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scripture is given by inspirationof God.
성경 기록은 모두 하나님의 영감으로 주어졌다.
1982년 미국 유학을 시작할 땐 신’문방송학’이란 분야가 주된 관심분야였지만, 1989년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에서 교편을 잡기 시작한 뒤론 매학기
과목을 배정받아 의무적으로 가르쳐 왔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퍼블릭 스피킹 과목이주전공이 되었고 신문방송학은 다만부전공으로 명맥을 유지해 온 셈입니다.
과목을 듣는 학생은 보통 세 개의 작은 스피치와 두개의 큰 스피치를 하게 되는데, 모든스피치의 압권은 결국 제일 마지막 하게 되는 입니다.
주제 선택에 관해선, 대학 강의실 내에서 ‘적절한’ 정도라는 매우 리버럴[liberal]한 입장을 취하다 보니 20년넘게 벼라별 얘기들을 다 들어본 바입니다.
그 중에서도 몇년전 들은 스피치 하나가 지금도 새록새록 기억에 하얗습니다. 매우 영리하게 생긴 금발의 여학생입니다. 파란 눈매가 범상치 않게영롱한 아이리시 계통의 숙녀입니다.
강의 내용을 주의깊게 들으며 종종 날카로운 질문을 서슴치 않던 학구파입니다. 그녀가 <설득 연설>의 주제로 선택한 내용이 뭔지 아십니까? 성" 경은한점 한획도 오류가 없는 완벽한 하나님의 계시!"라는 겁니다.
All scripture is given by inspirationof God.
성경 기록은 모두 하나님의 영감으로 주어졌다.
훌륭한 은, 좋은글쓰기 또한 그러하듯이, "잘 시작하고 잘 이어가며 잘 끝맺는" 연설이어야 합니다. 학구파에 완벽주의자요 게다가 심오한 영성[spirituality]과 확신으로 철저히 무장된 이 여학생은 스피치준비도 물론 완벽하게 해왔습니다.
연설 첫머리에 청중의 관심을 확 끌어 당기는 어’ 텐션 겟터’의 좋은 예는 ‘쿼테이션[quotation]’ 즉 적절한 인용입니다. 놀라운 사실을 밝힌다든지 흥미로운 은유를 제시하는 것도 좋은 예들이지만, 누구누구는 무엇을 어떻게말한 바 있다는지 또는 잘 알려진 어떤 문헌들이 이렇게 말하고 있다는걸 전하는 시의적절한 ‘인용’은 훌륭한연설 첫머리에 자주 등장하는 단골메뉴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잔뜩 긴장했지만 다소 기분좋게 흥분된 이 연사도 이렇게 ‘인용’으로 그녀의 를 시작합니다.
"All scripture is given by inspirationof God, and is profitable for doctrine,for reproof, for correction, for instructionin righteousness."신약성경 디모데후서 3장 16절은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모든 성경 기록은 하나님의 영감으로 주어진 바 교리와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義)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라." 그렇게 시작된인용은 곧바로 ‘축자영감설’로 이어지며, 단호하고 명쾌한 어투 속에 여러가지 증거들이 제시됩니다.
All scripture is given by inspirationof God.
성경 기록은 모두 하나님의 영감으로 주어졌다.
축자영감설(逐字靈感說)은 ‘대단한믿음’이 아니면 불가능한 이론입니다.
영어론 "Verbal Inspiration"이라 하는데, 말 그대로 성서의 기록은 낱말 하나하나가 모두 하나님의 영감으로 기록되었고 따라서 단 한 글자도 틀림이없으며, 역사와 과학적으로도 모두 사실이라는 ‘기독교 근본주의적’ 믿음을말합니다. 실로 ‘대단한’ 믿음이 아니면 감히 대중들 앞에서 선언하기 어려운 내용이 바로 축자영감설입니다. 그런데, 이제 갓 스무살 여대생이 전하는 8분짜리 스피치가 꽤나 설득력 있게 들리더라는 게 지금의 기억입니다.
물론, 이어지는 질의/응답 과정에서 진땀을 흘리며 몰매[?]를 맞던 모습 또한잊지 못할 기억이죠.
성경에는 오류가 없다는 믿음을 일러 흔히 ‘biblical inerrancy’라고 합니다. 인’ 에~런씨’는 실수가 없다는 말입니다. e’rr[어~ㄹ]’는 잘못을 저지르다 또는 진리에서 벗어나다는 뜻인데, 거기에 부정을 뜻하는 접두사 ‘in’이 앞에붙고, 명사형 접미사 -’ancy’가 뒤에 붙어 "in+err+ancy = inerrancy[인에~런씨]"라는 제법 그럴듯한 명사가 하나만들어지는 겁니다. ‘biblical inerrancy’는 ‘성경무오류설’이라 번역합니다. 축자영감설(逐字靈感說)을 주제로 대담하고 용감무쌍한 스피치를 했던 바로그 눈파란 여대생의 주장도 한마디로’biblical inerrancy’였던 것입니다.
요즘, 성경 기록에 눈과 귀가 조금씩 열려가는 가운데, 왠지 그 여학생스피치가 간간이 떠오릅니다. 벌써 여러해 전 일인데 ...... 그 나이에 그토록단호한 주장을 펼 수 있다는 게 미상불 유치하게 느껴졌던 바로 그 주장들의 [최소한] 어느 일정 부분, 그럴 수도있겠다는 생각이 스쳐갑니다. 허~참!그러면서 또한 생각나는 인용구가있습니다. "To err is human; to forgive,divine." 잘못을 저지르는 것은 사람의일이요, 용서하는 것은 신의 일이다.
’inerrancy’라는 주장 또한 ‘err’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로되, ‘무오류’를 믿는그 믿음은 과연 어떤 믿음일런지요?
Shal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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