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내일(11월 15일) 오후 2시부터 애쉬번 한인교회에서 내가 학부모
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강의를 다시 한번 알려드린다. 이날 나의 경험
을 나눌 예정이다. 고등학교 때 미국에 이민 와서 대학에 입학했던 과정
들을 비롯해, 이후 대학생활과 진로선택, 변호사로서의 활동과 공직 진
출을 포함해서이다. 또한 두 아들을 키우면서 겪었던 성공과 시행착오들
을 얘기하고자 한다. 교회의 위치는 43454 Crossroads Drive, Ashburn, VA이다.
지난 달 25일부터 일주일 남짓 페어팩스 카운티의 캐런 가자 교육감
그리고 웨스트필드 고등학교의 팀 토마스 교장과 한국을 방문했다. 교육
감이나 교장에게는 한국뿐만이 아니라 아시아 국가 방문 자체가 처음이
었다. 사실 내가 교육위원회 의장으로 있던 작년에 교육감과 함께 하는
한국 방문을 생각했었다. 그러나 교육감이 새로 부임한지 1년이 채 안되
었는데 1주일씩 자리를 비우는 것이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판단에 이번
학년도로 미루었다.
내가 교육감의 한국 방문을 적극 권하고 주선했던 가장 큰 이유는 한
국의 문화와 교육 상황을 직접 접하는 기회를 만들어 주기 위함이었다.
버지니아 주 페어팩스 카운티 내 전체 공립학교 학생들 가운데 아시아
계가 차지하는 비율이 20%를 상회한다. 이러한 학생들을 제대로 이해
하기 위해 그들의 문화를 배우는 것은 중요하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 가
장 좋은 방법은 역시 그 문화의 본고장으로 직접 가보는 것이다. 아시아
계 학생들 중 한국계 학생들의 비율이 가장 높을 뿐만 아니라 또한 내가
한국계라는 것도 교육감으로 하여금 아시아의 첫 방문 국가로 한국을 선
택하게 되었던 중요한 이유가 되었다.
교육감 자신도, 오바마 대통령이 본받아야 할 교육 강국으로 틈만 나면
거론하고, PISA 시험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한국에 가 보고 싶었을 것이
다.
방문일정은 정말 빠듯했다. 25일 토요일 오전 이 곳에서 있었던 교육
컨퍼런스 개막행사 참석 후 곧바로 공항으로 달려갔다. 한국 도착은 다
음 날인 일요일 오후 늦게였다. 월요일 아침에 우선 인천 교육청을 방문
했다. 새로 선출된 인천시 교육감을 접견하고 상호 교류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오후에는 웨스트필드 교등학교와 이번 겨울부터 학생 교류를
시작하게 될 해원고등학교를 찾아갔다. 그리고 해당 두 고등학교가 양해
각서를 체결했다. 그 후 나는 전교생을 상대로 강연을 했고 그 사이 교육감과 교장은 해원초등학교를 방문했다.
화요일 아침에는 인천시 교육연수원을 방문했다. 이 연수원은 과거 세
차례에 걸쳐 인천시 공립학교 선생님들을 영어심화 연수의 일환으로 교
수실습을 위해 페어팩스에 파견했었다. 이번 11월 말에도 2주 예정으로
또 한 그룹의 교사들이 페어팩스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에 참
여하는 초등학교 교사들을 상대로 교육감과 나의 강연이 있었다. 그리
고 또한 국제 교류에 관심을 갖고 있는 10개의 인천시 공립학교 교장 선
생님들과 환담을 하기도 했다.
이 날 오후에는 한국에서 대학 입학을 기준해 가장 우수한 학교로 알
려져 있는 대원외고를 방문했다. 나에게는 2006년에 이어 두 번째 방문
이었다. 이 학교에서 학생들이 외국어를 공부하는 모습을 가자 교육감
이 직접 목격한 것은 귀중한 경험이다. 미국이 외국어 교육을 등한시 할
수 없음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참관을 위해 찾아 들어간 영어수업의 담당 교사가 페어팩스 카운티의 센터빌 고등학교 출신이었다. 묘한 우연이었다. 그 선생님 외에도 또 다른 센터빌 고등학교 출신 선생님이 계시다고 했다. 내가 이 학교를 2006년에 방문했을 때에도 토마스 제퍼슨 과학고등학교 출신 선생님이 미국 역사와 영어를 가르쳤었다.
오후 늦게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국기원을 찾아갈 기회가 있었다. 이곳에서 한국의 태권도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고 앞으로 태권도 보급에 힘써 달라는 부탁의 표시로 교육감, 교장 그리고 나 셋 모두 명예단증을 받기도 했다. 엄숙한 수여식에 교육감과 교장이 무슨 생각을 했는지 자못 궁금했는데 아직 제대로 물어볼 기회가 없었다. 이 방문을 주선해 주신 김석련 사범께 이 지면을 통해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린다.
수요일부터 그 다음 주 화요일에 미국으로 귀국할 때까지의 활동 보고는 다음 주 칼럼에서 계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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