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hold, the Lamb of God, whotakes away the sin of the world!보시오,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나님의 어린 양입니다.
사무엘 바버(Samuel Barber)의 <현을 위한 아다지오>를 듣습니다. 가만히 듣습니다. 늦가을 황혼 속에 붉은와인 한두잔 하며 지극히 한가롭게듣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무념(無念)으로 듣습니다. 이 순간만큼은 철저히"Here & Now"입니다. 다만 "지금 여기에" 오롯이 머물며, 푹 빠져 듭니다.
사무엘 바버의
가 합창곡으론 가 됩니다.
잔인할 정도로 처절하게 애수 어린이 곡은 마치 장엄한 레퀴엠(requiem)전편을 모두 들은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모짜르트도 가브리엘 포레(GabrielFaure)도 각기 자기들 레퀴엠 속에서<아그누스 데이>를 노래합니다. 하긴위령미사곡 레퀴엠에서 거의 빠트릴수 없는 주제가 바로 가아닐런지요.
라틴어 는 "하나님의어린 양"이란 뜻입니다. 아’ 그누스’는 양(羊)이고 ‘데이’는 하나님입니다. Thus,’Agnus Dei’ literally means "lamb ofGod." "하나님의 어린 양"을 부르며 영혼을 위로하는 겁니다. "하나님의 어린 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Lamb of God,you who take away the sins of theworld, have mercy upon us.
Behold, the Lamb of God, whotakes away the sin of the world!보시오,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나님의 어린 양입니다.
신약성경 요한복음 1장 29절 내용입니다. "태초에 ‘말씀’이 계셨다. 그 ‘말씀’은 하나님과 함께 계셨다. 그 ‘말씀’은 하나님이셨다." In the beginningwas the Word, and the Word was withGod, and the Word was God. 이렇게시작되는 요한복음 1장 중간쯤, 침례자 요한이 예수님을 가리켜 하는 말씀이 바로 "하나님의 어린 양"입니다.
"요한이 대답하였다. ‘나는 물로 세례를 주오. 그런데 여러분 가운데 여러분이 알지 못하는 이가 한 분 서 계시오. 그는 내 뒤에 오시는 분이지만,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 만한 자격도없소.’ 이것은 요한이 세례를 주던 요단 강 건너편 베다니에서 일어난 일이다. 다음 날 요한은 예수께서 자기에게 오시는 것을 보고 말하였다. ‘보시오, 세상 죄를 없애시는 하나님의 어린 양입니다.’" [요한복음 1:26-29]Behold, the Lamb of God, whotakes away the sin of the world!보시오,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나님의 어린 양입니다.
선악과를 따먹고 에덴동산에서 쫒겨나던 첫인간 아담은 가죽옷을 입고있었답니다. 선과 악을 알게하는 열매를 먹고 난 후, "두 사람의 눈이 밝아져서, 자기들이 벗은 몸인 것을 알고,무화과나무 잎으로 치마를 엮어서, 몸을 가렸다." [창세기 3:7] 그리고, "주 하나님이 가죽옷을 만들어서, 아담과그의 아내에게 입혀 주셨다." [창세기3:21]
뱀과 여자와 사람 ...... 여차저차말미에, 어쨌든 가죽옷을 입고 실낙원(失樂園)하게 되는 ‘흙으로 만들어진’첫인간 아담!여기서 가’ 죽옷’의 의미는 피흘린 동물의 존재를 뜻한답니다. 첫인간의 죄,원죄를 씻기 위한 어떤 ‘희생양’의 피흘렸음을 암시하는 대목이 바로 가’ 죽옷’이랍니다. 구약성경 내내 이어지는희생제물들의 대속(代贖)은 결국 하나님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의 피흘림으로까지 이어진다는 그 끈질긴 역사.
그 연면하는 하나님의 도도한 역사(役事), 그 ‘언약(言約)의 성취[fulfillment]’또한 역사(history) 즉“ His Story”라 하던가요?그래서, 부릅니다, 하나님의 어린 양을! 사무엘 바버의 가사가 그렇게 이어지는 까닭입니다. Lambof God, you who take away the sins ofthe world, have mercy upon us. 하나님의 어린 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Lamb of God,you who take away the sins of theworld, have mercy upon us. 하나님의어린 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긍휼을 베푸소서. Lamb of God, youwho take away the sins of the world,grant us peace. 하나님의 어린 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저희에게 평화를 주소서.
이제 황혼마저 사라지고 사뭇 컴컴한 초겨울 밤이 내렸습니다. 사무엘 바버의 <아그누스 데이> 가사를 곱씹는가운데, 사도 요한이 계시록에서 보았다던 그 ‘어린 양[Agnus Dei]’의 모습이 제게도 얼핏 보이는 듯 하던 것은,다만 세잔째 마신 붉은 포도주에 이미 얼큰히 취한 까닭일 터입니다.
Shal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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