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쑥스럽지만 내가 하게 될 강의 소개부터 한다. 오는 11월 15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버지니아 주 라우든 카운티에 위치한 애쉬번 한인교회에서 교육 강의를 한다. 작은 교회의 요청이지만 청중의 규모에 상관없이 교육에 관해 얘기하는 것은 나에게 주어진 사명이기에 수락했다.
당일 나의 경험을 나누고자 한다. 고등학교 때 미국에 이민 와서 대학에 입학했던 것을 비롯해 대학생활과 진로 선택, 변호사로서의 활동과 그 후 공직 진출 때의 이야기들을 격의 없이 말이다. 또한 두 아들을 키우면서의 성공/시행착오 얘기들을 전하고자 한다.
그리고 참석자들로부터 질문도 받고 대화를 나누고 싶다. 모두 쉬고 싶은 주말의 오후이지만 자녀들을 키우는 부모님들에게 두 세 시간 정도의 투자가 아깝지 않도록 준비할 것을 약속한다. 교회의 위치는 43454 Crossroads Drive, Ashburn, VA이다. 물론 무료 강의이다.
교육위원으로 있으면서 피할 수 없는 게 언론인들과의 만남이다. 교육위원회 활동과 교육청,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언론은 일반에게 제대로 전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 또한 언론은 선출직 공직자인 교육위원들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역할도 한다.
즉, 대중의 알 권리와 비판할 수 있는 권리를 언론이 대신 행사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 교육위원들도 언론이 제대로 알릴 수 있도록 도움 제공과 필요한 협조를 하기도 하고 언론이 역할 감당을 잘하는지 점검하기도 한다.
미국에서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교육만큼 주민들에게 중요한 것이 없다. 그 누구에게도 자녀들의 성공적 교육은 절실한 것이기에 교육 이슈와 현황에 대해 관심을 두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언론 보도에 때로는 오류가 있기도 하고 이슈의 촛점을 잃은 기사나 사설이 나가기도 한다. 이러할 때마다 교육청의 홍보팀 담당자나 때로는 교육위원들이 직접 나서서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나에게도 언론인들로부터 가끔 인터뷰 요청이 온다. 그러나 모든 인터뷰 요청에 응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인터뷰 자체가 시간을 빼앗기 때문이다. 그리고 종종 인터뷰 내용에 상관없거나 상대적으로 지엽적인 내용이 보도되기도 한다. 보도하는 언론인이 이미 보도의 방향을 정해 놓고 인터뷰에서는 본인이 필요한 부분만 발췌해 인용하는 듯한 인상을 주기도 한다. 가끔 나의 의도와 다르게 비쳐지기에 조심스럽다.
그러나 반대로 응하고 싶은 욕심이 확실히 생기는 인터뷰들도 있다. 약 한 달 전에는 일주일 사이에 세 곳에서 인터뷰 요청이 왔다. 우선 미국의 유력 일간지로부터 워싱턴 지역에서 갈수록 커지는 아시아인들의 정치력에 대한 인터뷰 요청이 있었다. 기자의 말로는 자신의 신문사에서 장기 심층 보도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는데 워싱턴 지역의 아시아인 영향력 신장이 다른 지역에서도 본보기 사례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그 프로젝트에 나를 소개하고 싶다고 했다.
이 인터뷰에서 나는 이 지역 최초의 아시아인 선출직 공직자로 하고 싶은 얘기들을 전할 수 있었다.
또 다른 요청은 한국의 언론 기관 소속 언론인으로부터 였다. 이 인터뷰의 초점은 늘어가고 있는 학생들의 스마트폰을 위시한 전자기기 사용에 대해 페어팩스 카운티 학군에서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에 대한 조사였다. 한국의 교육청과 일선 학교들이 이러한 현상에 대해 정책과 대응 개발에 참조할 수 있는 사례로 보도하고 싶다고 했다.
페어팩스 학군과는 상관없는 일이지만 내가 인터뷰에 응한 이유는 교육정책 나눔의 차원에서였다. 한국에서도 이곳의 교육 정책을 배우지만 패어팩스 카운티도 분명히 한국으로부터 배울 부분이 있을 것이다.
마지막 세번째 요청은 이 지역 한 대학의 정치학 교수로부터였다. 그 교수가 일본의 언론 기자로부터 인터뷰 요청을 받았는데 동해 병기와 정신대 문제 등의 민감한 이슈에 관해 질문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 버지니아 주 한인들의 정치 참여 부분에 대해 듣고 싶었다고 했다. 이에 대한 나의 견해를 전하면서 객관적 입장을 견지하고 싶었지만 피가 물보다 진함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전화 대화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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