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다음 주 화요일에 있는 선거에 유권자 모든 분들이 꼭 참여하기를 부탁드린다. 이미 잘 아는 바와 같이 메릴랜드 주에는 두 명의 한인계 후보들이 주하원의원 자리에 도전한 상태이다. 이들은 소속 정당에 유리한 지역에서 출마해 당선될 것을 믿어 의심치않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그리고 다른 지역도 어느 당 후보를 지지하든지에 상관 없이 꼭 투표에 참여하기를 바란다. 선거참여는 미국시민의 특권이면서 동시에 의무라는 것은 새삼 거론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소수민족으로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선거참여를 통한 정치력 신장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당일 직장이나 사업 관계로 투표소에 갈 형편이 되지 않을 경우 버지니아 주에서는 내일 (11월 1일)까지 사전 투표를 할 수 있다.
지난 주 페어팩스 카운티 교육위원회는 지난 30년간 수 차례 논의를 거듭해 오던 고등학교 등교시간 조정에 관한 결정을 내렸다. 거의 모든 교육위원들의 찬성으로 다음 학년도부터 등교시간을 현재보다 약 40분 정도 늦추어진 8시~8시 10분으로 하기로 한 것이다. 그 대신 중학교는 등교시간을 현재 보다 약 30분 정도 앞당기기로 했다. 이 결정에 나도 찬성했다. 등교시간을 조정한 근본적 이유는 현재의 등교시간이 고등학생들에게 너무 이르다는 것이다. 현재 대부분의 고등학교들이 오전 7시 20~30분경에 첫 수업을 시작한다. 그 시간에 맞추어 등교하려면 오전 6시 이전에 일어나야 하는데 이것은 고등학생들에게 너무 이른 시간이라는 것이다. 약 9시간 정도의 수면이 필요한 고등학생들의 취침 시간이 대부분 매우 늦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새벽 기상은 많은 수면부족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과거에 이 사안이 논의되었을 때 번번이 실패했던 가장 큰 이유는 비용 때문이었다. 이번에 통과한 조정안과 달리 과거에는 중학교도 고등학교와 마찬가지로 등교시간을 늦추는 안이 주로 논의 되었다. 그런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통학버스 구입과 버스 운전사 고용이 훨씬 더 많아야 하는 것이었다. 추가 소요 비용이 수천만불이 된다고 했다. 물론 초등학교 학생들의 등교 시간을 일찍 당겨서 하고 중고등학교를 그 후에 하면 추가 버스 구입이나 운전사 고용 없이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럴 경우 어린 초등학생들이 아주 이른 시간에 등교를 해야 하게 되는데 학생들의 안전문제 때문에 그렇게 할 수는 없었다. 예를 들어 일출시간이 늦은 한겨울에 아직 날이 어두운 아침 시간에 나이 어린 초등학생들을 학교까지 걷게 하거나 통학 버스를 타기 위해 길에서 기다리게 할 수는 없는 것이었다.
물론 이번의 조정안에 중학생들은 지금 보다 좀 더 이른 시간에 등교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프리틴에이저 나이의 중학생들은 고등학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일찍 일어 날 수 있는 신체발육 과정에 있고, 4년 과정인 고등학교와 비교할 때 절반 밖에 안되는 2년 과정이기에 4년의 고생 보다는 2년의 고생이 더 낫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이번에 통과된 안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약 5백만불의 추가비용이 들어 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중의 일부는 버스 구입에 필요하고, 추가로 30명 정도의 버스 운전사도 고용해야 할 것이다. 물론 교육재정 상태가 어려운 요즈음에는 적지 않은 경비 소요라고도 볼 수 있지만 과거에 거론 되었던 액수에 비교하면 극히 적다.
또한 과거에는 이렇게 고등학교 등교시간을 늦출 경우 하교시간도 자동적으로 늦어지기 때문에 방과 후의 운동이나 다른 특별활동에 지장을 주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컸었다. 이번에도 그러한 우려가 표명되기는 했으나 과거에 비해 훨씬 적었다. 또한 카운티 내에서 모든 운동 단체들의 연합 기관인 Fairfax County Athletic Council도 등교시간 조정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있어 그 부분에 대한 우려를 많이 덜 수 있었다.
어쨌든 오랜 기간 동안의 논란을 거쳤던 이번 등교시간 조정안이 긍정적 효과가 있기를 바란다. 그러나 어떠한 것도 완전할 수는 없는 일이다.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리거나 시행착오가 있을 수도 있다. 그리고 시행하다 조금씩 조정해야 할 부분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 모든 부분을 관계자들이 면밀히 잘 살피리라 믿는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