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50대 각 연령대 맞게 포트폴리오
▶ 매칭 중단했어도 가급적 동일액 적립
얼마 전 뉴욕증시가 연일 하락하면서 적지 않은 직장인들이 가슴을 졸여야 했다. 바로 증시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은퇴연금인 401(k)에 가입한 사람들이다. 특별히 퇴직금이 없는 미국 직장인들에게 401(k)는 은퇴자금의 곳간과 같은 존재다. 그만큼 스마트한 전략이 필요한 이유다. 401(k)의 다양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 언제부터 시작할까.
401(k) 가입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한 통계에 따르면 401(k)에 가입한 20~30대 직장인은 3분의 1에 불과하다. 작은 돈으로 얻을 수 있는 큰 혜택을 포기하는 셈이다. 예를 들어 연봉 3만달러의 직장인이 25세부터 매년 수입의 11%를 적립하고 회사가 5%를 매칭해 준다면 은퇴까지 필요한 자금을 비교적 넉넉히 모을 수 있다. 반면 40세에 시작했다면 월급의 17%를 적립해야 같은 액수를 마련할 수 있다. 적립액을 5년간 최소한 1%만 늘려도 더 빠른 시기에 은퇴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 어느 정도 투자하나.
대부분 30~40대 근로자들은 연 수입의 7% 정도를 적립하고 있으며 고용주의 매칭 비율은 3%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다른 은퇴플랜이 없다면 이 정도로는 불충분하다. 전문가들은 매년 적어도 수입의 10%는 은퇴준비용으로 저축하라고 강조한다. 특히 100세 시대를 맞이하는 지금의 베이비부머들은 은퇴 후에도 지금 수입의 75%는 있어야 현재의 생활수준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연령별 투자 전략은
401(k)는 은퇴연금 플랜이다. 당연히 자신의 연령에 맞는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 물론 자신만의 투자 스타일을 감안하면 ‘확실한 정답’이 있을 수 없지만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전략은 20~30대는 공격형, 40~50대는 중간형, 60대는 보수형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라는 것.
예를 들어 35세는 총 자산의 80% 이상을 주식에 집중해도 괜찮다. 단 리스크를 고려해 투자 상품을 선택해야 하며 이 중 절반을 대형주, 중형주와 소형주 등을 10% 내외로 구성하는 게 바람직하다. 채권형 펀드에는 10% 정도를 투자해 균형을 맞추는 것도 요령.
40대 후반~50대는 채권 비중을 25% 정도까지 높여 리스크를 줄여간다. 안전한 국채와 고수익 채권을 적절히 혼합해 펀드를 선택한다. 주식 비중은 65% 정도가 적당.
은퇴를 코앞에 둔 60대는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게 관건. 자칫 잘못된 포트폴리오는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 주식은 50% 안팎, 채권은 30% 이상까지 높여도 무방하다.
■ 직장을 옮길 때 옵션은
여러 옵션이 있을 수 있는데 각자의 상황에 맞게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우선 직장을 옮길 때 이전의 401(k) 적립액을 모두 인출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최악의 선택’이 될 수도 있다. 55세 이전 인출하는 경우 소득세와 10%의 페널티를 물어야 하기 때문에 큰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예를 들어 세율이 10%인 40세 직장인이 페널티까지 물면서 1만달러를 인출하면 손에 쥐는 돈은 6,500달러에 불과하다.
또 다른 옵션은 401(k) 어카운트에 5,000달러 이상이 있다면 이전 직장에 어카운트를 그대로 둘 수 있다. 장점은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신경은 덜 쓰이겠지만 그 직장 소속이 아니라는 점에서 어카운트를 관리하는 데 약간의 제약이 있을 수 있으며 또 일부의 경우 수수료를 물 수도 있다.
새로운 직장의 401(k) 플랜이나 IRA 같은 개인 은퇴계좌로 옮길 수도 있다. 가장 무난한 선택이다. 이 경우 주식, 채권, 펀드, 부동산 신탁 다양한 분야로 투자할 수 있다.
■ 매칭중단 어떻게 대처하나.
최근 몇 년간 경기침체로 종업원들의 401(k) 매칭을 중단한 회사들이 늘고 있다. 이럴 때는 어떻게 대처하는 게 현명할까. 사실 적잖은 직장인들이 같은 시기 401(k) 적립을 중단하거나 IRA 같은 은퇴계좌로 롤오버하지만 이는 현명하지 못한 방법이다.
전문가들은 힘들더라도 오히려 가능하면 회사가 매칭하던 금액을 직접 적립하는 등 장기적 관점에서 공격적으로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은퇴할 때의 금액을 생각하면 지금 모아놓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이다.
■ 타겟데이트 펀드란 무엇
401(k) 플랜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투자 옵션 중 하나는 ‘타겟데이트 펀드’(target-date fund)다.
타겟데이트 펀드는 이름 그대로 특정시점에 특정한 목적을 가진 투자자를 위하여 생애주기에 따라 자동으로 포트폴리오에 있는 주식, 채권, 현금의 자산구성을 재성정하는 펀드다. 현재 이 타겟테이트 펀드에는 약 1조달러의 자금이 들어 있다. 이 펀드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소득은 줄고 은퇴 이후 소득을 대체해야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 위험자산 비중을 점차 줄이는 구조를 갖는 게 특색. 이를 테면 초기엔 주식에 높은 비중을 투자하다 만기로 갈수록 채권에 투자하는 식이다. 하지만 은퇴시점에 펀드들의 수익률이 제각각인 것은 물론 손해를 본 펀드들이 생기는 부작용도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 ROTH 401(k)란 무엇인가.
로스 401(k)의 경우 전통적인 401(k)가 세금이 유예되는 것과 달리 가입자가 미리 세금을 내고 은퇴 후 세금 없이 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 가장 큰 차이점.
연금을 찾을 수 있는 연령은 70.5세 이후로 연금 수령 때 재산 증식이나 회사의 매칭펀드에 대한 세금은 없다. 중간에 불가피하게 연금을 깨야 할 경우 로스 IRA로 계좌를 이전하면 세금을 피할 수 있다.
<이해광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