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는 박테리아보다도 작은 미생물로, 전자현미경으로 봐야 그 모습을 알 수 있다. 세균성 감염질환은 박테리아(세균)가 원인이며, 바이러스성 감염질환은 바이러스가 그 원인이다. 단일 미생물인 세균과 달리 바이러스는 동물이나 식물, 사람을 숙주 삼아 살아가며 증식한다. 세포조직 밖으로 나오면 살아남기 어렵다.
바이러스성 감염질환은 대개 사람 간의 접촉으로 전파된다. 감염자의 혈액이나 침이나 땀, 분비물(대소변) 등 체액을 통해 전염될 수 있다. 바이러스가 몸 안에 들어오면 바이러스는 재빨리 자가 복제를 하고 증식하는데, 그 과정에서 세포조직을 파괴하고 인체의 자연적인 면역기능을 자극해 병을 일으킨다.
최근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와 공포가 높아져 가고 있는 가운데 에볼라보다 더 걸리기 쉽고 위험한 다양한 바이러스 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독감 사망 매년 수만명 달해
천식 증상의 엔테로바이러스
유아·어린이 치명적 될 수도■독감과 감기
가장 흔하고 전염성이 높은 호흡기 감염은 바로 독감과 감기다.
감기는 대개 라이노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등이 원인.
독감 바이러스는 상기도 감염(upper respiratory infection)과 폐렴의 원인이 되며, 폐렴 합병증으로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특히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의 90%는 65세 이상 노인들이다.
전염 경로는 독감에 걸린 사람이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배출된 비말(작은 침방울)을 통해 전염될 수 있다. 비말은 6피트까지 날아갈 수 있다. 또 독감환자가 만졌던 문손잡이나 물건을 다른 사람이 만진 후, 다시 그 손으로 다시 코와 입, 눈 등을 만져 독감 바이러스가 옮겨지게 된다. CDC에 따르면 2012~2013년에는 약 7만5,000명의 독감환자가 발생한 바 있다. 또 매년 3,000~4만9,000명이 독감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독감은 매년 독감백신을 통해 예방될 수 있다. 물론 독감백신을 맞는다고 해서 독감을 꼭 피해갈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백신은 증상을 약하게 만들거나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독감시즌은 10월~이듬해 5월까지이지만 절정을 이루는 시기는 12월~이듬해 2월까지. 독감주사를 맞고 나서 항체가 만들어지기까지는 2주 정도 시간이 걸리므로 주치의와 상담해 독감백신을 적절한 시기에 맞도록 한다.
독감증상은 열, 오한, 기침, 목감기, 콧물, 코막힘, 근육통, 두통, 피로 등이 나타나며, 독감에 걸렸어도 모든 환자가 다 열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또한 환자에 따라 토하거나 설사를 동반하기도 하는데, 성인보다는 어린이 환자에게 구토나 설사가 나타나기 쉽다.
■엔테로바이러스(Enterovirus)
특히 올해는 엔테로바이러스 D68 때문에 비상이다. 성인보다는 면역력이 떨어지는 유아와 어린이가 취약하다.
엔테로바이러스 D68은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감염된 사람과의 접촉이나 혹은 엔테로바이러스에 오염된 곳을 만져 전염된다.
또한 이미 천식을 갖고 있는 어린이의 경우 합병증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몇몇 케이스에서 마비까지 나타났으며, 사망에 이른 바 있다.
엔테로바이러스 D68은 새로 출현한 바이러스는 아니다. 100여종이 넘는 엔테로바이러스 중 하나로 이미 50년 전에 발견됐던 바이러스다.
증상은 콧물, 기침, 재채기, 열, 근육통 등 감기와 비슷하게 나타나며, 심하면 쌕쌕거리며 숨을 쉬기 어려운 호흡곤란이 나타난다. 엔테로바이러스 D68과 독감증상은 비슷하다. 아직 백신이 없지만 손을 자주 씻는 등 개인 위생에 주의하면 예방에 도움된다. 대개는 일주일 정도 아프다가 낫는데, 호흡곤란이나 증상이 너무 심하면 즉시 병원에 가도록 한다.
■HIV(에이즈 바이러스)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human immunodeficiency virus)로 에이즈(AIDS)을 일으킨다.
마약 주사바늘을 공용하거나 감염자의 체액 접촉(성생활 등)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한 번 감염되면 평생 지녀야 한다.
말 그대로 면역력이 약해져 여러 감염성 질환과 종양이 발생해 사망까지 이른다.
완치는 어려우며, CDC에 따르면 2010년 AIDS로 사망한 사람은 1만5,500명이었으며, 매년 5만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장염의 원인은 노로 바이러스
급성 바이러스 간염에는 A형, B형, C형, D형, E형
한인에 B형 보균자 많아바이러스 질환들
■노로 바이러스(Norovirus)
흔히 ‘위감기’(stomach flu)로 불리는 장염은 대개 노로 바이러스가 주요 원인이다.
설사, 구역질, 구토 등 증상이 나타난다. ‘위감기’라는 이름 때문에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가 원인인 것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
이미 감염된 사람으로부터 전염되거나 혹은 오염된 음식이나 물, 오염된 사물의 표면을 만져서 감염될 수 있다. 매년 1,900~2,100만명이 걸릴 정도로 흔한 바이러스이며, 사망은 매년 570~800명선.
한편 로타바이러스 역시 어린이 장염을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다. ‘위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에는 노로 바이러스 외에 아데노바이러스, 캘리시바이러스, 애스트로바이러스 등이 있다.
장염은 대부분의 경우 2~4일 정도 지나면 자연스레 낫지만 어린이, 노인의 경우 탈수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간염
간염은 크게 급성과 만성으로 나뉠 수 있는데, 급성 바이러스성 간염으로는 A형, B형, C형, D형, E형이 있으며 만성 간염으로는 B형, C형이 대표적이다. 6개월 이상 증상이 지속되면 만성으로 진단한다.
급성 A형 간염은 A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오염된 식수나 음료를 통해서, 혹은 A형 간염에 걸린 사람과의 긴밀한 접촉으로 전염될 수 있다.
B형과 C형은 혈액, 체액 등을 통해 걸릴 수 있는데 이미 B형, C형 간염에 걸린 사람과 손톱깎이나 면도기, 주사기 등을 공용했을 때 걸리기 쉽다. B형과 C형 간염은 간경변,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C형 간염은 바이러스에 오염된 주사바늘을 통한 감염이 주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CDC에 따르면 2011년에 1만6,500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B형 간염은 한인에게 많은 감염질환 중 하나다. B형 간염 보균자인지는 간단한 혈액검사를 통해 알 수 있으며 검사 후 필요하면 백신을 맞아 예방할 수 있다.
■RSV(Respiratory Syncytial Virus) 감염
RSV는 아기와 유아에게 모세 기관지염과 폐렴을 일으키는 흔한 바이러스다.
심한 감기처럼 증상이 나타나며 역시 전염성이 높은 질환이다.
증상은 마른기침, 호흡곤란과 숨쉬기 힘들어 쌕쌕거리는 증상이 나타나는데, 기침과 재채기로 퍼진다. 음식이나 음료를 같이 먹어 전염되기도 한다.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하면 코, 눈, 목, 폐까지 공격할 수 있다.
노인에게도 위험할 수 있다. 매년 65세 이상 1만4,000명의 환자가 이 질병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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