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just shall live by faith.
의인은 믿음으로 살리라.
어떤 사람을 기억합니다. 본인 스스로 꽤 ‘의(義)롭게’ 산다 믿으며 사는 분이었습니다. 미상불 의롭게 느껴지는 구석이 여간 만만찮은 꼿꼿한 분이었습니다. 그런데, 무슨 일로공금횡령이란 죄목으로 묶이더니 또간통과 이혼 등등 꽤나 꼬이는 삶 속으로 곤두박질하는 모습에 흠칫했던기억이 있습니다. 그 분 정도면 꽤 괜찮을 사람으로 봤었는데 ......
’양심이 답’이라는 말씀에 조금씩회의가 들기 시작한 게 아마 그 때쯤이었던가요? 자타공인 꽤나 ‘양심적’인 분이 홀연 매우 양’ 심불량’ 쪽으로 급선회하는 모습에 아연실색! 우째 이런 일이! 평소 양심불량이던 사람이라면 그러려니 하겠건만, 그래도저 분만큼은 ... 그렇게 여겨지던 사람의 양심이란 게 그저 그만한 정도였다니!
맹자님 말씀에 ‘인의예지(仁義禮智)’가 모두 들어 있다는 인간의 양심도, ‘결국’ 믿을만한게 못된다는 생각이 굳어지더군요. 게다가, 사람의 양심이란 게 저마다 재는 잣대가 다르다 보니, 과연 사람이 정하는 양심의 기준이라는 게 뭐 그다지 신빙성이 있는 건지도 의심이 가더군요. 사람을 죽이고도 양심의 가책을 못 받는 인간이 있는가 하면, 모기 한 마리 죽여 놓고도 양심에 찔리네 하는분도 있지 않던가요?The just shall live by faith.
의인은 믿음으로 살리라.
저의 부친은 돌아가시기 직전까지도 양심을 굳게 믿는 분이셨습니다.
몹쓸 파킨슨 병으로 거동이 많이 불편해지신 말년의 어느 날. 마침 이곳미국 아들 집에 계시는 동안 이웃 한분이 ‘용하다’는 목사님을 집에 모시고 와서 병 낫게 하는 안수기도를 하려는데 .. 부친께서는 완강히 거부하십니다. 마침내 쫒겨가듯 집문을 나선 목사님 뒤로 부친께서 조용히 그러나 단호하게 읖조리십니다.
"양심이답이오!"비록 육신은 불편하고 ‘하늘의 부름’ 또한 머지않음을 아시는 터에, 그래도 믿음은 오직 양심 뿐이라는 확신으로 버티시던 부친, 결국 그 해 늦가을에 소천되십니다. 부리나케 비행기 표 구하고 한국으로 떠나던 그때 기억이 생생한데, "양심이 믿음의답’이라 호령[?]하던 부친의 그 모습또한 생생하기 그지없습니다.
이제 곧 기일(忌日)이 다가오는데,왠지 ‘양심이 답’이라는 명제가 그리깔끔하게 다가오질 않습니다. 오히려,양심은 답이 될 수 없다는 초인간적깨달음이 가깝게 다가옵니다. 인간의한계라고나 할까요? 흔히 양심을 사람 속에 내주(內住)하는 성령에 비교하는 사람도 꽤 있어 보이는데, 요즘제 생각으론 글쎄 그게 아니라는 생각이 점점 강해집니다. 글쎄요 ......
The just shall live by faith.
의인은 믿음으로 살리라.
신약성경에 있는 사도 바울의 편지 로’ 마서’를 읽다보면 바로 이 말씀이 강하게 도드라집니다. 의로운 사람은 오직 믿음으로서 살리라는 말씀입니다. ‘믿음’에 상대되는 개념은 ‘행위’인데, 내가 양심껏 아무리 행위로애쓴다 해도, 나는 결코 절대자 하나님 앞에서 의로운 자가 될 수 없다는 말씀입니다. 본래 그렇게 생긴 게사람인지라, 제 아무리 양심대로 산다해도 결국 양심불량으로 타락하고마는 게 인간이란 겁니다.
따라서, 나는 본래 죄인이요, 그나마 하나님께서 나를 옳다며 의(義)롭다 칭해주시는 인간이 되려면 오직 ‘그렇게 믿나이다!’하고 납작 엎드리는수 밖에 없다는 가르침이 바로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로워 진다는 이신칭의(以信稱義)인 것입니다. "의인은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양심은결코 답이 아니란 겁니다. 다만, ‘제나’[ego]가 완전히 죽어 ‘얼나’[Spirit]로솟나지 않는 한, 사람은 그 누구도 결코 의롭다 칭함을 받을 수 없다는 사도 바울의 말씀입니다.
제 자신을 돌아 봅니다. 본래 남다르게 양심적이지도 못하지만, 그나마때때로 양심적으로 산다는 생각을하는 그 자체, 바로 그게 ‘의롭다 칭함’을 받지 못하게 하는 가장 큰 걸림돌이란 사실을 새삼 깨닫습니다. 사람의 양심은 결코 답이 아니요, 다만’믿음’으로 그마나 의롭다 칭함을 받음에 감사할 뿐입니다.
The just shall live by faith.
의인은 믿음으로 살리라.
영어 단어 ‘just’의 본뜻은 ‘righteousin the eyes of God’ 즉‘ 하나님보시기에 옳다’는 말입니다. 여기에정관사‘ the’가 붙으면 복수 보통명사가 된다는 기초영문법 기억하시죠?그러니, ‘the poor’는 가난한 사람들이고‘ the rich’는 부자들을 가리킵니다.‘ the just’하면 물론‘ 하나님 보시기에 의로운 사람들’을 나타냅니다.
The just shall live by faith.
의인은 믿음으로 살리라.
여기서 말하는‘ 믿음’은 과연 어떤믿음일까요?
Shal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