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 슈투트가르트 원정서 2골-1도움 ‘펄펄’ 시즌 7, 8호골 작렬… 팀 3-3 무승부에 아쉬움
▶ 중동선 박주영 이어 남태희도 종료직전 결승골
슈투트가르트를 상대로 자신의 첫 골을 터뜨린 손흥민(왼쪽 두 번째)이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엘 레버쿠젠의 ‘손세이셔널’ 손흥민(22)이 주말슈투트가르트 원정에서 2골-1도움의 맹활약으로 펄펄 날았다. 하지만 소속팀 레버쿠젠이 후반 3골을 내줘 전반 3-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3-3 무승부에 그쳤고 특히 동점골을 허용한 과정에선 손흥민 자신의 책임이 커 한 가닥 아쉬움을 남겼다.
손흥민은 18일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슈투트가르트와의 2014-15 분데스리가 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반4분과 전반 9분에 소속팀의 첫 두 골을 뽑아냈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3,4호골이자 모든 대회를 합치면 7, 8번째 골이다. 손흥민이 한 경기에 두골을 넣은 것은 지난해 11월30일 뉘른베르크전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손흥민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전반41분 카림 벨라라미에게 리턴패스를 연결, 3번째 골을 셋업하면서 정규시즌 첫 어시스트까지 기록했다. 그러나레버쿠젠(3승4무1패)은 슈투트가르트에 후반에만 3골을 내줘 3-3 무승부에 그치며 리그 6위까지 밀려났다.
분데스리가 진출 후 슈투트가르트와 8차례 맞대결에서 골은 물론 도움도 하나 기록하지 못하는 징크스에 시달렸던 손흥민은 이날 경기 시작 불과 4분 만에 ‘슈투트가르트 징크스’를 깔끔하게 날려버렸다.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하던 슈테판 키슬링이 수비수와 충돌하면서 넘어지면서 볼이 오른쪽으로 흐르자 손흥민은 오른발로 볼을 컨트롤, 다이빙하는 수비수를 가볍게 제친 뒤 지체없이 왼발 슛으로 마무리,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어 5분 뒤엔 기가 막힌 추가골이 터졌다. 오른쪽 측면에서 상대 사이드백이 골키퍼에게 볼을 내줬고 이를 골키퍼가 길게 걷어 내려했으나 볼이 빗맞아 상대 진영 중간지점에 있던 손흥민에게로 날아왔다. 손흥민은 일단 가슴으로 볼을 트래핑한 뒤 골키퍼가 나와 비어있는 골문을 향해 약 35야드 짜리 벼락같은 오른발슛을 뿜었고 미사일처럼 날아간 볼은 슈투트가르트의 골문 오른쪽 상단 코너를 꿰뚫었다.
기세가 오른 손흥민은 전반 11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다시 완벽한 단독 찬스를 맞이했으나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하고 나와 아깝게 해트트릭을 놓쳤다. 그러나 전반 41분 상대진영 중앙에서 벨라라리의 패스를 받아 논스톱 리턴패스를 내줬고 벨라라비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순간적으로 수비수 5명을 따돌리고 팀의 3번째 골을 뽑아내면서 어시스트까지 추가하는 등 펄펄 날았다.
하지만 레버쿠젠의 전반 상승세는 후반 완전히 뒤집혔다. 슈투트가르트는 후반 12분 티모 베르너의 헤딩골로 추격의 시동을 건 뒤 22분 프리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볼을 플로리안 클라인이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꽂아넣어 한 골차로 따라붙었다. 그리고 후반 31분에는 오른쪽 프리킥 상황에서 골문 반대쪽으로 쇄도한 마르틴 하니크가 헤딩으로 동점골을 뽑아내 3-3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 장면에서 손흥민은 반칙으로 상대에게 프리킥을 내준 데 이어 반대쪽 골포스트로 쇄도한 하니크를 막는데 실패해 동점골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이후 손흥민은 후반 36분 회심의 헤딩슛으로 결승골을 노렸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레버쿠젠은 막판 슈투트가르트의 파상공세에 아찔한 위기를 넘긴 채 간신히 무승부를 얻는데 만족해야 했다. 손흥민은 이날 맹활약으로 경기 후 ‘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되며 양팀 통틀어 최고 평점을 받았다.
한편 슈틸리케호에서 손흥민과 함께 공격의 주축으로 부상한 남태희(23·레퀴야)도 소속팀 복귀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18일 벌어진 알 카라이티야트와의 2014-15 카타르 스타스리그 7라운드 원정에서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44분 1-0 승리를 안겨준 결승골을 터뜨려 정규리그 4호골을 기록했다. 이 승리로 6승1패(승점 18)를 기록한 레퀴야는 선두 알사드(승점 19)에 1점차로 육박하며 2위를 지켰다. 이번 시즌 개막전부터 3라운드까지 3경기 연속골을 작성한뒤 잠시 조용하던 남태희는 슈틸리케호에 승선해 지난 10일 파라과이를 상대로 자신의 A매치 데뷔골을 뽑아낸 뒤 이번엔 소속팀에서 결승골을 터뜨려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편 지난 17일 중동무대 데뷔전에 나선 박주영(알 샤밥)이 후반 추가시간에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린 것을 시작으로 18일엔 손흥민과 남태희가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지난 주말 한국축구 골잡이들의 경쟁이 갑자기 불꽃을 튀기고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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