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실점 완패…이동국 A매치 33호골 ‘체면치레’
14일 오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코스타리카 축구대표팀의 평가전에서 후반전 한국이 코스타리카 오스카 두아르테에게 추가골을 허용하고 있다.
한국 축구가 올해 국내에서 열린 마지막 평가전 상대인 북중미의 강호 코스타리카에 무릎을 꿇으면서 슈틸리케호 출범 이후 첫 패배의 쓴잔을 들이켰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5위 코스타리카에 1-3으로 졌다.
FIFA 랭킹 63위인 한국은 0-1로 뒤지던 전반 45분 ‘라이언킹’ 이동국(전북)의 동점골이 터졌지만 코스타리카의 셀소 보르헤스(AIK)에게 후반 2분 결승골을 내준데 이어 후반 32분 오스카르 두아르테(브뤼헤)에게 쐐기골까지 허용하며 실력 차이를 실감해야 했다.
코스타리카의 보르헤스는 전반 38분 선제골에 이어 결승골까지 책임져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코스타리카전을 마지막으로 국내 평가전 일정을 모두 마친 슈틸리케호는 11월 14일 요르단, 11월 18일 이란과 평가전을 치르기 위해 중동 원정에 나선다.
슈틸리케 감독은 파라과이 평가전에서 내세웠던 베스트 11에서 8명을 바꾼 선발진을 내세워 강호 코스타리카와 맞섰다.
이동국이 원톱 스트라이커를 맡은 가운데 좌우 날개에 손흥민(레버쿠젠)과 이청용(볼턴)이 배치됐고, 파라과이전(2-0승)을 통해 ‘슈틸리케호 황태자’로 급부상한 남태희(레퀴야)가 처진 스트라이커 겸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중원은 기성용(스완지시티)과 함께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이광종호’의 주장을 맡았던 수비수인 장현수(광저우 부리)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바꿔 출격해 슈틸리케 감독의 검증대에 올랐다.
포백은 왼쪽부터 박주호(마인츠)-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김주영-차두리(이상 서울)가 늘어섰고, 김승규(울산)가 골키퍼를 맡았다.
코스타리카는 브라질 월드컵 8강 멤버들이 대거 출격해 최정예로 한국과 맞붙었다.
조엘 캠벨(아스널)과 브라이언 루이스(풀럼)가 투톱으로 출격하고, 브라질 월드컵에서 최고의 골키퍼로 명성을 높인 케일러 나바스(레알 마드리드)가 골문을 지키는 등 베스트 11 가운데 9명이 브라질 월드컵 8강 전사로 꾸려졌다.
최정예 멤버로 나선 한국은 초반부터 코스타리카의 강한 전진 압박에 막혀 공격 전개에 애를 먹었다.
전반 3분 남태희의 빠른 역습으로 공세를 시작한 한국은 전반 10분 기성용과 박주호의 잇단 슈팅 시도로 코스타리카 수비벽을 두드렸다.
하지만 경기 초반부터 악재가 찾아왔다.
왼쪽 풀백으로 나선 박주호가 전반 16분 코스타리카의 다비드 라미레스의 태클에 걸리면서 오른쪽 발목이 크게 꺾여 교체됐다.
박주호가 실려나가면서 잠시 선수가 부족해진 한국은 전반 18분 실점 위기를 맞았다.
오른쪽 측면에서 코스타리카의 크리스티안 감보아(웨스트브로미치)가 올린 크로스가 골대로 빨려들면서 골라인을 넘을 찰나 김주영이 재빨리 거둬내 실점을 막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박주호 대신 김민우(사간 도스)를 투입해 수비 전열을 가다듬었다.
첫 득점은 결국 코스타리카에 돌아갔다. 전반 38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루이스가 헤딩으로 볼을 떨어뜨렸고, 2선에서 침투한 셀소 보르헤스(AIK)가 오른발 슈팅으로 한국의 골 그물을 흔들었다. 수비수들의 시선이 볼에만 쏠리면서 2선 공격수를 놓쳐 실점했다.
특히 이번 골은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벤치를 지킨 이후 첫 실점으로 기록됐다.
반격에 나선 한국은 전반 41분 기성용의 패스를 받은 김민우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리고 나오면서 ‘골대 불운’까지 맛봐야 했다.
공세를 이어간 한국은 마침내 전반 45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내준 손흥민의 패스를 ‘맏형’ 이동국이 골대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꽂아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A매치 103경기에 나선 이동국의 통산 33호골이었다.
그러나 코스타리카의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전반 내내 강한 압박으로 한국의 공격루트를 봉쇄한 코스타리카는 후반 2분 만에 결승골을 터트리며 승리를 결정했다.
라미레스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수비수 3명을 무력화하는 패스를 내주자 선제골의 주인공인 보르헤스가 골대 정면에서 재치있는 오른발 힐킥으로 볼의 방향을 바꿔 한국의 골 그물을 또다시 흔들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체력이 떨어진 후반 21분 남태희를 빼고 한국영(카타르SC)을 투입한 뒤 기성용에게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기며 동점골을 노렸지만 지치지 않고 압박해온 코스타리카에 결국 쐐기골까지 허용하며 무너졌다.
코스타리카는 후반 32분 루이스가 올린 오른쪽 코너킥을 두아르테가 헤딩 슈팅으로 한국을 무너뜨렸다. 김승규가 뛰어나와 펀칭을 시도했지만 두아르테의 머리가 빨랐다.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에 김영권이 시도한 프리킥이 코스타리카 나바스 골키퍼의 손을 맞고 흐르자 기성용이 쇄도해 골로 만들었지만 부심의 오프사이드 깃발이 오르면서 아쉬움을 남기고 2골차 패배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