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lective ignorance doesn’t mean wisdom.
집단적 무지(無知)는 지혜가 될 수 없다.
옛날 어느 나라의 호사스러운 임금께서 옷 입고 뽐내기를 좋아했답니다. 어느 날 두 명의 사기꾼이 일급 재봉사로 가장해 이 세상에서 가장 멋진 옷을 만들어 드리겠노라 호언합니다. 그런데, 그 옷은 어찌나 멋지고 신비스러운지 어리석은 사람이나 자격이 없는 사람들 눈엔 절대로 보이지 않는다는 겁니다. 멋진 옷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임금님, 사기꾼들에게 엄청난 재물과 환대를 베풀며 어서 그런 옷을 지으라 명합니다.
사기꾼 재봉사들이 베틀 앞에 앉아 열심히 옷감 짜는 시늉을 연출하는데, 임금님은 똑똑하고 자격있는 신하 둘을 차례대로 보내 옷 짓는 걸 보고 오라 명합니다. 두 신하는 전혀 눈에 보이지 않는 옷감에 가슴이 그만 덜컥하지만, 참으로 멋진 옷이라 애써 칭찬하고 임금님께 돌아와 또한 그렇게 고합니다.
드디어, 임금님 스스로 그 옷을 보시고[?] 입고 백성들 앞에서 보란 듯 행차를 하시게 됩니다. 조정 신하들과 마찬가지로 위선과 거짓에 눈먼 백성들 모두 입을 모아 진짜 이 세상에서 가장 멋진 옷이라 환호합니다. 물론, 서로 미심쩍은 눈길을 교환하면서 말입니다. 그런데, 바로 그 때, 어느 소년이 배꼽을 잡고 깔깔 웃으며 소리 지릅니다.
"But he has nothing on!" 하지만 임금님은 아무것도 안 입었잖아요. 벌거숭이 임금님, 발가벗은 임금님!"The emperor has no clothes!" "The emperor is naked!" 얼레리 꼴레리, 얼레리 꼴레리, 우리 임금님은 벌거숭이!
Collective ignorance doesn’t mean wisdom.
집단적 무지(無知)는 지혜가 될 수 없다.
안데르센의 동화 《벌거숭이 임금님》의 영어 제목은 "The Emperor’s New Clothes"입니다. 매일 ‘새 옷’만 입는 임금님의 진짜 새 옷은 말 그대로 ‘the Birthday Suit’이었습니다. 홀랑 발가벗은 모습을 “in one’s birthday suit”이라 표현합니다. 갓 태어났을 때 입고 있던 옷이니 아무 것도 입지 않은 걸 말하는 겁니다. 세상에서 제일 좋은 새 옷이라는 데 결국 ‘생일 옷’만 달랑 입고 세상 모든 이들 앞에 행차했던 임금님. 그런데, 알고보면 결코 ‘남 얘기’가 아닙니다.
다들 그렇다는데 진짜 그렇지 않은 게 많습니다. 집단적으로 그렇다는데 ‘나’는 수긍하지 못할 게 수두룩한게 이 세상입니다. 모나면 정 맞는다는 속담도 있듯이, 어지간하면 그저 남들 하는대로 따라가는 게 이 세상 사람들 사는 모습입니다. 저와 여러분 또한 예외로 자처하기 힘든 경우가 늘 도사리고 있음을 익히 아는 처지입니다.
하나만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바로 ‘진화론’입니다. ‘에볼루~션이즘’[evolutionism]이라 하지요. 세상천지만물은 모두 진화한다는 주장입니다. 거기에서 적자생존이라는 무시무시한 발상도 나오고, 거기에 삼라만상의 ‘창조주’[the Creator]라는 아이디어는 발붙일 곳이 없습니다. 최근엔 ‘창조+진화’라는 하이브리드[hybrid] 이론들도 난무하는 데, 과연 ‘진화’는 다들 믿는대로 진짜 맞는 얘기일까요?
Collective ignorance doesn’t mean wisdom.
집단적 무지(無知)는 지혜가 될 수 없다.
어쨌든 ‘학교’에선 그렇게 가르칩니다. 초등/중/고등학교 그리고 대학에 이르기까지 소위 ‘교과 과정’에 들어있는 과학교육의 번듯한 진리[?]는 소위 진화론이란 겁니다. 과학이 뒷받침하는 진화론이야말로 진리이고, 하나님의 창조를 믿는 ‘크리에~이션이즘’[Creationism, 창조론]은 다만 미신에 가까운 것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른바 ‘과학’이란 괴물은 과연 얼마나 신빙성이 있는 걸까요?진화론도 창조론도 모두 ‘론’[a theory]입니다. 아직 확실하게 입증된 바 없는 이론일 뿐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둘 다 함께 믿을 수는 없다는 겁니다. 하나를 믿으면 다른 하나는 자동적으로 믿지 못하게 된다는 겁니다. 창조주가 다 그렇게 만드신 거다 하면, ‘빅뱅’이니 진화니 하는 모든 사이비 과학을 포기해야 합니다.
창조주 같은 게 뭐 따로 존재하랴 의심하면서 그래도 과학이라는 포장 속에 들어 있는 뭔가를 믿겠다면 또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여러분은 어느 편인가요? 그렇습니다. 분명하게 ‘편 가르기’ 하자는 겁니다. No man can serve two masters. 두 주인을 섬길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그럴듯한 ‘불이(不二)’는 여기에 적용되지 않습니다. 집단적 무지는 결코 지혜가 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Collective ignorance doesn’t mean wisdom. 그렇다면, 어느 쪽에 서시렵니까? 이런 문제로 신경 쓰기엔 삶이 바쁘고 고달프신가요? 남들처럼 임금님 새 옷이 진짜 멋지다고 다 함께 환호하면 그만일까요? 아니면, "But he has nothing on!" 그렇게 외칠 수 있으신가요?
Shal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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